광주의 윤석열 "못사는 사람은 민주당 고정표인가"

박현광 2022. 2. 16.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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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복합쇼핑몰 민주당이 반대, 이런 식으로 편 가르기 하고 고정표 만들려고 획책"

[박현광, 유성호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6일 오전 광주 송정매일시장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인사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가난한 사람은 더불어민주당을 찍는다'는 논리를 앞세워 민주당이 고정표를 만들기 위해 호남 발전을 의도적으로 가로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불거진 '정치보복' 논란에 대해선 "엉터리 프레임"이라고 일축했다.

16일 오전 광주 광산구 송정매일시장을 찾은 윤석열 후보는 지지자 100여 명의 호응을 받으며 연설 무대에 올랐다. 연단에 선 윤 후보는 "송정매일시장에 어렵게 인사드리러 왔는데 오늘 이렇게 행운의 멋진 서설이 내리고 있다"라며 "자랑스러운 광주시민 여러분, 전남도민 여러분, 윤석열 여러분께 다시 인사 올리겠다"라고 운을 띄웠다.

윤석열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말을 인용하며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외환위기 때 김대중 대통령께서 국민과의 대화를 하면서 기자에게 이런 질문 받았다. 만약 대통령께서 남태평양의 무인도에 가게 되면 딱 세 가지 뭘 들고 가겠냐고 하니까 김대중 대통령은 첫째 실업, 둘째 부정부패, 셋째 지역감정이라고 했다"라며 "세월이 지나 아무리 봐도 위대한 지도자의 명답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명한 도민과 시민께서 지역의 독점정치를 깨고 지역주의 타파의 선봉이 되시리라고 믿는다"라며 "저는 공직 있을 때 영·호남, 강원, 경기, 충청을 보따리 싸서 인사발령이 나면 전국을 돌아다녔다. 광주에서도 2003년부터 2005년까지 2년간 근무했다. 제게는 지역주의 자체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잘 사는 사람 못사는 사람 편 가르기 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6일 오전 광주 송정매일시장앞에서 지자들의 환호에 답례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6일 오전 광주 광산구 송정매일시장에서 열린 거점유세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유성호
 
하지만 이내 지역감정을 건드리는 발언을 이어갔다. 민주당이 집 없고 못 사는 사람을 고정표로 보기 때문에 광주에 복합쇼핑몰이 들어서지 못하게 반대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그는 "광주시민들께서 다른 지역에 다 있는 복합쇼핑몰을 아주 간절히 바라고 계신다"라면서 "어떨 땐 (광주시민들이) 막 대전도 올라가고 이게 뭐 그렇게 어렵나. 이 유치 누가 반대하나. 민주당이 반대해왔지 않느냐. 대체 왜 이러는 건가"라고 말했다.

이어 "잘사는 사람 못사는 사람 나눠서, 집 있는 사람 없는 사람 나눠서, 못사는 사람과 집 없는 사람은 민주당에 그냥 굴러들어오는 표고 잘 사는 사람은 국민의힘 간다는 그런 논리인가. 아니, 왜 잘사는 사람은 민주당 찍으면 안 되나. 또 어려운 형편에 있는 분들은 국민의힘 찍으면 안 되나"라며 "왜 이런 식으로 편 가르기 하고 고정표 만들어내려고 이런 획책 하나. 부동산 정책이 이래서 실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십 년에 걸친 이 지역의 민주당 독점 정치가 광주와 전남을 발전시켰나, 못 시켰나. 여러분은 다 알고 계시잖느냐"라며 "민주당은 입만 열면 광주·전남을 발전시키겠다고 한다. 광주의 GDP가 전국 몇 위쯤 하나. 꼴등이다, 꼴등. 왜 이렇게 됐나. 수십 년에 걸친 지역 독점정치가 지역민들에게 한 게 뭐 있나"라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현 정부가 '같은 편'에만 혜택을 주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이 정권은 세금을 어마어마하게 착출해냈다. 초과 세수가 수십 조"라며 "이 세금 광주 발전에 썼나. 호남 발전에 썼나. 어디다가 썼나. 자기들 지지자들에게 많은 혜택 베풀고 이런 얘기 한다. 아이 어렵다고? 어려우면 우리를 지지해라 그럼 혜택 줄게(라고 해왔다). 이게 정치인가"라고 말했다.

"정치보복 생각한 적도 하지도 않을 것... 엉터리 프레임"
 
▲ 광주 유세 나선 윤석열 "정치보복 생각한 적도 없고, 하지도 않을 것” ⓒ 유성호

   
최근 현 정부의 부정부패를 척결하겠다고 말해 불거진 '정치보복' 논란에 대해선 "부정부패는 정치보복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저, 윤석열 그런 보복 같은 거 생각한 적도 없고, 하지도 않을 거니까. 그런 엉터리 프레임으로 위대한 국민을 현혹하지 마시라"라고 강조했다.

이어 '부패 척결은 민생 확립을 위해 그 선결조건으로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라면서 "제가 대통령이 되면 저를 도왔던 사람, 제 가까운 사람 제 측근, 누구라도 막론하고 부패에 연루되면 단호하게 벌하고 처단하겠다"라고 말했다.

윤석열 후보의 20분 정도의 연설 동안 일부 광주시민들은 '촛불시민을 폭도로 몰고 간 윤도리를 규탄한다' '쉴드 그만, 떳떳하면 공개해 도이치모터스 미공개 계좌 거래내역' 등 반대 피켓 시위에 나섰다. 이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윤 후보 지지자와 욕설을 동반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1일차인 16일 광주 광산구 송정매일시장에서 거점유세를 한 뒤 한 시민과 손바닥 마주치기를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6일 오전 광주 송정매일시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6일 오전 광주 송정매일시장 앞에서 열린 유세에 참석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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