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스크' 윤석열, 상습적 방역수칙 위반 프레임 걸려들까

조문희 기자 2022. 2. 17. 15: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제20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 기간 길거리 유세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마스크 착용 여부를 두고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후보는 마스크를 벗은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운 반면, 윤 후보는 공식 석상에서 자주 마스크를 벗어 방역 수칙 위반 논란에 휩싸였다.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이전부터 윤 후보는 공식 석상에서 마스크를 자주 벗거나 '쪼개기 술자리' 의혹 등으로 방역수칙 위반 논란에 휩싸였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모든 유세 현장서 마스크 벗는 윤석열..이재명은 '조심 또 조심'
'쪼개기 술자리' 이어 잇따른 위반 논란에 "정치권이 솔선수범해야" 지적도

(시사저널=조문희 기자)

제20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 기간 길거리 유세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마스크 착용 여부를 두고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후보는 마스크를 벗은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운 반면, 윤 후보는 공식 석상에서 자주 마스크를 벗어 방역 수칙 위반 논란에 휩싸였다. 일각에선 "정치권이 방역 수칙 준수에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5일 이후 17일 현재까지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전국 유세 현장을 전수 조사한 결과, 이 후보는 모두 마스크를 쓴 반면 윤 후보는 서울‧대전‧대구‧부산‧광주‧전주‧청주‧원주‧안성 등 모든 연설 현장에서 마스크를 벗은 것으로 나타났다. 윤 후보는 매번 연설하기 전 마스크를 벗은 것으로 포착됐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유세 현장에서 마스크를 벗고 연설하는 모습.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15일 서울 청계광장, 대전 중구, 대구 동구, 16일 충북 청주, 광주 광산, 부산 서면에서의 국민의힘 유세 현장 ⓒ 연합뉴스·시사저널

"마스크 벗는 윤석열, 과태료 부과 대상"

수백 명의 인파가 몰린 유세 현장에서 마스크를 벗는 것은 방역 수칙 위반이라는 게 민주당 측의 주장이다. 이 후보는 지난 16일 윤 후보를 향해 "연설하는 사람들도 다 마스크를 써야 한다. 사소한 규칙이라도 우리가 합의한 것이니 지켜야 한다"며 "수없이 지적하는데도 왜 자꾸 마스크를 벗어 감염 위험을 높이느냐"라고 비판했다.

물론 윤 후보는 예외를 적용받을 가능성이 높다. 현행 방역 지침에 따르면, 집회‧공연‧행사 등 다중이 모이는 경우 실외에서도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하지만 '원활한 공무수행'이나 '얼굴을 보여야 하는 공연' 등을 위해서는 예외적으로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 연설하면서 마스크를 벗은 윤 후보는 원칙적으로 과태료 부과 대상이지만 예외 사항을 인정받을 여지가 있는 것이다. 

단속 주체는 지방자치단체다. 방역당국은 이날(17일) "다수가 밀집한 가운데 후보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면 방역수칙 위반이고 과태료 조치를 할 수 있다. 지자체에서 점검하고 과태료를 부과하는 사항"이라고 말했다. 마스크 미착용이 적발될 시 위반 횟수와 관계없이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7일 오전 서울 노원구 상계동 롯데백화점 노원점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 이 후보는 유세 현장에서 마스크를 거의 벗지 않는다. ⓒ 국회사진기자단

"방역수칙 위반 상습범" 공격하는 與 vs "방역실패 책임 돌리지 말라"는 野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이전부터 윤 후보는 공식 석상에서 마스크를 자주 벗거나 '쪼개기 술자리' 의혹 등으로 방역수칙 위반 논란에 휩싸였다. 윤 후보는 지난 5일 제주방문 당시 공식 일정을 마친 뒤 기자들과 가진 저녁 자리에서 여러 방을 돌며 술을 마셔 사적모임 인원 제한을 어겼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와 관련해 한 시민단체는 이날 윤 후보를 방역 수칙 상습 위반 등으로 신고했다.

국민의힘은 '쪼개기 술자리' 의혹과 관련해 "잠시 인사를 나눈 것이고 벽으로 완벽하게 분리된 별도의 방이었기에 방역수칙 위반이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여권은 "방역 수칙 위반이 상습범 수준"이라고 공세를 이어갔다. 민주당은 "유력 대선후보일수록 코로나 극복을 위해 방역 수칙 준수에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지난해 7월27일 낮 부산 서구에 있는 한 국밥집에서 국민의힘 부산 국회의원들과 반주를 하는 모습 ⓒ 연합뉴스

이를 의식한 듯 이재명 후보는 공식 석상에서 연설할 때조차 마스크를 거의 벗지 않고 있다. 인터뷰나 일부 행사 사진을 제외하면 마스크를 벗은 사진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윤 후보에 '상습 방역수칙 위반' 프레임을 씌워 대조 효과를 누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국민의힘 측은 윤 후보의 잇따른 방역 수칙 위반 논란에 조심하는 태도를 보이면서도, 민주당을 향해 "방역 실패의 책임까지도 윤 후보에 돌릴 셈이냐"며 반박에 나섰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이 후보가 집권당 후보라면 주먹구구식 방역정책의 문제를 지적하고 제대로 된 확진자 지원을 요구하는 게 마땅하다. 부끄럽지도 않나"라고 지적했다. 정부여당의 방역실패 책임을 명확히 꼬집으며 '방역 수칙 위반' 프레임을 비껴가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Copyright ⓒ 시사저널(http://www.sisajournal.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