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아이 교통사고 영상 올리며 "이재명 이렇게 만들어야"..국힘 "함정, 수사의뢰"

2022. 2. 18.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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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일정이 시작되며 상대 후보를 향한 조롱이 도를 넘는 등 '비호감 대선' 이미지를 키우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내에서는 아이가 교통사고를 당하는 동영상을 게시하며 "이재명을 이렇게 만들어야 한다"는 과격 주장이 나왔다가 내부 비판을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복수의 야권 관계자에 따르면 국민의힘 선대본부 내 한 단톡방에서는 최근 선거와 관련 없는 교통사고 영상이 게시되며 이 후보에 대한 비방이 난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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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선대본부 내 단톡방 조롱에 내부에서도 비판
선거 앞두고 도 넘은 조롱에 "비호감 대선" 지적도
국민의힘 "악의적 함정 의심..수사 의뢰할 것"
與도 과격발언 이어지자 이낙연 "SNS 자제해야"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제20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일정이 시작되며 상대 후보를 향한 조롱이 도를 넘는 등 ‘비호감 대선’ 이미지를 키우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내에서는 아이가 교통사고를 당하는 동영상을 게시하며 “이재명을 이렇게 만들어야 한다”는 과격 주장이 나왔다가 내부 비판을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복수의 야권 관계자에 따르면 국민의힘 선대본부 내 한 단톡방에서는 최근 선거와 관련 없는 교통사고 영상이 게시되며 이 후보에 대한 비방이 난무했다. 한 지역 선대위 본부장이라는 대화명의 인사가 230여명이 참여한 선대본부 카카오톡 채팅방에 아이가 교통사고를 당하는 동영상을 게시하며 “이재명을 이렇게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해당 인사가 게시한 동영상은 한 어린아이가 이면도로에서 길을 건너다가 SUV 차량에 깔리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차량은 바닥에 쓰러진 아이를 그대로 통과했고, 아이는 길에 쓰러진 채 움직이지 않는 모습도 담겼다.

잔인한 동영상 게시와 함께 상대 대선후보에 대한 조롱이 이어지자 내부에서는 비판이 나왔다. 대화방에 함께 있던 다른 본부 관계자는 “이런 비유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사고난 부모가 보면 어떻겠느냐”고 지적했는데, 해당 본부장은 “(영상이) 중국이라 상관없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앞서 대화방에서는 지난 15일 부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유세차량이 전복된 사진을 놓고 “부실장 왈 ‘피곤해서 누웠다’고 한다”며 웃는 등 조롱이 이어져 내부에서 비판을 듣기도 했다.

연이은 조롱 논란에 대해 국민의힘 관계자는 “해당 지역 본부장이 정식 직함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정식 본부 인력뿐만 아니라 외부에서도 들어올 수 있는 곳”이라면서도 “여러 사람이 모이다 보니 일부 과격한 표현이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민의힘 정책본부에 합류했던 이한상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같은 유세차 전복 사고 사진을 공유하며 자신의 SNS에 "뭘 해도 안 된다는 게 이런 것이다. 저짝은 서서히 침몰하며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일만 남았다"고 적었다가 비판이 이어지자 스스로 게시물을 삭제했다.

이 같은 상대 후보를 향한 과도한 조롱은 정치권 내부에서조차 ‘비호감 대선 이미지만 키운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데, 여당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일부 민주당 선대위 인사가 SNS를 통해 과격 발언을 이어가자 총괄선대위원장인 이낙연 전 대표가 직접 “SNS를 자제해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경고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공보단은 보도 직후 입장문을 통해 “국민의힘 선대본에는 이같은 직제 및 직책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국민의힘 당원은 카톡에 초대된 뒤 이 발언이 나오자 강하게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라며 “선대본부에 대해 악의로 함정을 판 것으로 의심되는 해당 인사에 대해 수사의뢰를 하기로 했다”고 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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