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가 밝힌 윤석열 청탁의혹 기사 보류 이유

금준경 기자 2022. 2. 1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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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가 19일 지면 등을 통해 삼부토건 조남욱 전 회장 일가 녹취록 보도 보류 배경을 밝혔다.

김완 한겨레 탐사팀 기자 등은 조남욱 삼부토건 전 회장의 아들인 조시연 전 부사장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지인과 나눈 대화 녹음파일을 입수해 보도하려 했으나, 출고가 보류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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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전언과 추정으로 읽혀 증거 단정 어려워, 여러차례 논의 거쳤다"

[미디어오늘 금준경 기자]

한겨레가 19일 지면 등을 통해 삼부토건 조남욱 전 회장 일가 녹취록 보도 보류 배경을 밝혔다.

김완 한겨레 탐사팀 기자 등은 조남욱 삼부토건 전 회장의 아들인 조시연 전 부사장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지인과 나눈 대화 녹음파일을 입수해 보도하려 했으나, 출고가 보류된 상황이다. 이후 김완 기자는 동료들에게 전체메일을 보내 부당하다고 밝혔다.

녹음파일은 조시연 전 부사장이 지인에게 과거 청탁 정황에 대해 설명하는 내용으로 “(윤 검사가) 못 봐준다고 한 건데 영감(조남욱 전 회장)이 막 난리쳐서” “돈잔치를 한 거야” 등의 내용이 등장한다.

이와 관련 한겨레는 '취재보도 준칙을 기준 삼았다'는 입장이다. 한겨레는 온라인 기사를 통해 '정확성 우선' '중대 사안의 교차 검증' '뉴스 기사에서 의견과 주관 배제' 등 취재보도 준칙을 언급하며 “이 기사 초고는 삼부토건 일가의 발언을 담고 있지만, 그 내용이 전언과 추정으로 읽혀 추가 확인 없이 청탁의 증거라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겨레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봐줬다는 것인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도 더 살펴봐야 할 필요가 있었다”며 “한겨레는 국장단 회의와 편집회의를 거쳐 신속성보다는 정확성을 확보하기 위해 기사 보도를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앞으로도 보도의 정확성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편집회의는 편집국장 포함 각 부서장 20여명이 참여하는 회의체다.

▲ 서울 공덕동 한겨레 사옥. 사진=미디어오늘

한겨레는 여러차례 논의를 한 사실을 강조했다. 한겨레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사 계획안과 초안 등이 나왔다. 15일 오후 첫 국장단 회의에서 녹취록의 내용을 사실로 입증할 보강 취재가 필요해 보인다는 다수 의견에 따라 국장단은 보류를 결정했다. 이날 저녁 현장 기자의 요청으로 국장단 일부와 면담을 진행했고, 국장단은 기사를 수정 후 보고하면 재논의하기로 했다.

이후 16일 오후 5시30분 기사 초고가 나온 뒤 두 번째 국장단 회의가 열렸고 '편집회의'에서 토론이 필요해 보인다는 의견이 나와 다음날 편집회의에서 논의했다. 편집회의 역시 보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모았고, 세 번째 국장단 회의를 거쳐 기사 보도를 보류하기로 했다.

해당 기사를 작성한 김완 탐사팀 기자가 동료들에게 '전체 메일'을 보낸 내용에 따르면 김완 기자는 “16일 오후 5시 이후 1판 지면 제작이 완료돼가던 상황에서 갑자기 기사가 빠지는 것으로 결정이 번복됐다”고 주장했다.

▲ 한겨레 19일자 지면

기사 내용과 관련 김완 기자는 “수사 무마를 직접 청탁한 당사자의 발언이고, 이 당사자는 재벌 3세로 윤석열 비롯한 다수의 검사와 지속적인 유착 관계를 의심받아온 인물”이라며 “본인의 이익에 반하는 것으로 그 자체로 정당한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윤석열뿐 아니라 검찰의 최고위급 인사에게도 청탁했다는 진술도 있다. 어떤 워딩도 100% 사실을 담보할 순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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