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펜·가격·디자인 '최고'.. 사용자 만족감 높인 '완성형 갤럭시'

김준엽 입력 2022. 2. 20.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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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S22 울트라·S22+ 사용기
내장형 S펜 S22 울트라에 재등장
'그림자·빛 반사' 後보정도 가능
갤럭시 S22 울트라는 노트 DNA를 물려받은 디자인과 최고 사양으로 무장했다. 후면 디자인은 카메라와 본체의 일체성을 강조한 ‘플로팅 카메라 디자인’을 택했다. 삼성전자 제공


지난 14일 갤럭시 S22 사전판매가 시작된 날, 주변 지인 중 여러 명이 ‘구매 인증’을 했다. 지난해 S21이 나왔을 때는 “1년 더 기다리겠다”고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는데 올해는 사뭇 분위기가 달랐다. 전작에 비해 기능적으로 소소하게 업그레이드 됐다는 건 과거와 큰 차이가 없는데, 반응이 달라진 이유는 작은 부분이지만 만족도가 달라졌기 때문인 듯 했다. 결국은 디테일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마트폰에서 기대하는 거대한 혁신은 더 이상 찾아보기 어렵지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작은 디테일이 더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갤럭시 S22 울트라와 S22+를 일주일간 사용해봤다.

S22 울트라는 디자인부터 기능까지 모두 노트의 DNA를 물려받았다. S21에 처음 적용된 ‘컨투어 컷’ 디자인을 계승한 S22/SS+와 달리 S22 울트라는 노트20 울트라를 기반으로 디자인을 발전시켰다. 노트20과 가장 큰 디자인상의 차이는 후면 카메라 부분이다. 노트20이 카메라 부문이 툭튀어나온 ‘카메라 섬’ 디자인었던 데 반해 S22 울트라는 렌즈부분만 돌출되면서 전반적으로는 본체와 융화된 모습을 보인다. 삼성전자는 ‘플로팅 카메라 디자인’이라고 설명했다. S22 울트라는 세 모델 중 유일하게 엣지 스크린을 유지하고 있다. 사용상 호불호는 있지만, 디자인을 고급스럽게 하는 데는 엣지가 낫다는 건 부인할 수 없다.

지난해 S21이 후면에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해 비난을 받았던 걸 반면교사 삼아 삼성전자는 S22 시리즈 후면에 고릴라 글래스 빅투스 플러스를 적용했다. 무광 재질 유리로 만져보면 금속이나 플라스틱 같은 느낌을 주지만, 분명히 유리다. 플래그십 모델은 이름값에 걸맞은 소재를 사용해야 하는 법이다.

S22+는 전작의 컨투어 컷을 다듬은 느낌이다. S21은 후면을 엣지 처리한 반면 S22+는 전후면이 모두 평평하다. 측면 테두리 부분만 약간 둥글게 처리해 전반적으로 직선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전작에 비해 단정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다.


카메라에선 눈에 띄는 개선이 있었다. 사진이나 동영상 화질이 개선된 것도 있지만 그보다 ‘플레어’ 현상이 많이 사라졌다는 게 반갑다. 플레어 현상은 어두운 환경에서 촬영할 때 조명이나 빛이 반사돼 사진에 찍히는 것을 말한다. 스마트폰 카메라가 고사양으로 향하고 하나의 카메라에 여러 개의 렌즈를 사용하면서 성능 향상은 있었지만, 빛반사 문제는 해결하기 어려워 골칫거리로 남아있던 문제였다. 최근 몇 년 사이 갤럭시, 아이폰 모두 이 문제로 불편을 호소하는 사용자들이 많았다. S22 시리즈는 슈퍼 클리어 글래스 적용해 빛 반사를 줄였다. 밤에 사진을 찍을 때 플레어 현상을 피하기 위해 이리저리 움직이는 경우가 많이 줄었다.

카메라는 사양도 좋아졌고, 결과물도 더 만족스러워졌다. S22 울트라는 픽셀 크기가 2.4마이크로미터(um)인 1억800만 화소 센서를 메인 카메라에 탑재했다. 역대 갤럭시 스마트폰에 사용된 카메라 센서 중 가장 크다. S22+는 픽셀 크기가 2.0um인 5000만 화소 센서를 메인 카메라에 쓴다. S21보다 센서 크기는 23% 커졌고, 화소수도 1200만 화소에서 많아졌다. 센서가 클 수록 받아들일 수 있는 빛의 양이 많아지기 때문에 저조도 환경에서 결과물이 좋아진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약점으로 꼽혔던 동영상도 S22 시리즈에서는 많이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일상을 기록하는 용도라면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는데 무리가 없다. 특히 빛이 부족한 상황에서 결과물이 이전에 비해 개선됐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AI기술을 결합해 야간에도 피사체의 디테일까지 생생하게 기록할 수 있다며 이를 ‘나이토그래피’라고 명명했다.

재미있는 후보정 기능도 제공한다. 사진 편집 모드에서 ‘AI 지우개’를 선택하면 ‘그림자 지우기’와 ‘빛반사 지우기’를 고를 수 있다. 의도하지 않게 찍힌 그림자나 빛을 AI가 감지해서 지워주는 기능이다. 노트 시리즈 단종과 함께 사라졌던 내장형 S펜이 S22 울트라에서 다시 등장한 것은 반갑다. 이번 S펜은 전작보다 응답 시간이 약 70% 빨라졌다. 펜으로 종이에 글씨를 쓰는 것과 거의 비슷한 속도로 쓰인다. 삼성전자는 AI 기반 좌표 예측 기술 및 와콤의 손글씨 기능 업그레이드로 이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 판매되는 S22 시리즈에는 퀄컴 스냅드래곤8 1세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가 탑재됐다.

AMD와 협업한 엑시노스 2200을 써볼 기회가 없다는 건 아쉽지만, 성능에 별다른 불만을 가질만한 건 없었다. 플래그십 모델 답게 고사양 게임도 잘 구동됐다. 발열도 전작에 비해 개선된 느낌이다. 고사양 게임을 오랫동안 하거나 동영상을 몇 시간 봐도 약간 따뜻해지는 정도로 발열이 신경쓰여서 폰을 못 쓰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S22 울트라와 S22+는 작은 디테일까지 신경써 사용자의 만족감을 높인 ‘완성형 갤럭시’라고 평가할 수 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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