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보고 담배 피우며 띵가띵가, 입단속까지"..철책 월북 폭로 터졌다

김승한 2022. 2. 21.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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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육군 장병이 임진강변 철책을 따라 이동하고 있다. 사진은 해당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귀순 탈북민이 올해 1월 1일 철책을 넘어 월북한 사건과 관련해 당시 초동 조치 과정에서 부대 측이 중요 보고를 누락하고 해당 장병들에게 입단속까지 시켰다는 내부고발이 나왔다.

21일 페이스북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월북 사건 당시 사건 은폐 의혹과 간부들의 직무유기, 갑질을 고발한다'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자신을 22사단 GOP(일반전초)에서 복무하는 병사라고 소개한 작성자 A씨는 "월북 사건 당시 사건 은폐 의혹과 간부들의 직무유기, 갑질을 고발한다"고 운을 뗐다.

A씨는 "월북 사건이 일어나기 이전 평상시에는 상황실의 영상감시 모니터를 지켜봐야 하는 중대 상황 간부들은 상황실 내에서 개인 휴대폰으로 유튜브 감상, 부동산 구경, 근무와 관련되지 않은 지인과의 음성통화를 일삼았다"며 "북한 귀순자의 월남과 아군 남책에서 월북하는 미상 인원을 대비하여 상황실의 자리를 상시 유지해야 하는 상황 간부들은 흡연하러 간다며 자리를 비우기 일쑤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근무 시간 내내 상황병과 농담하며 욕설과 비속어를 병사들 앞에서 남용했고 심지어는 중대 영상감시병의 아군 GP를 겨냥하고 있는 적 GP의 총 안구 개방, 섹터 내 인원 유동 보고를 대대에 보고하지 않고 자체 누락해버리는 간부들도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철책에 있는 광망 절곡 절단의 실제 상황에서도 상황 조치 매뉴얼을 지키지 않는 상황 간부들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영상감시병에게 '잘 좀 해보라' '매너리즘에 빠지면 안 된다'는 본인들이 제일 지키지 못하는 말을 내뱉으며 상황을 지휘하긴커녕 상황조치 매뉴얼을 몰라 지휘 대신 현장 확인을 재촉하기만 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결국 올해 1월 1일 오후 6시 40분경 월북 사건 발생 당시 상황 조치를 하던 B병장이 '사람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철책 상단부에 압력을 가한 것 같다'고 상황 보고를 했지만, 상황실에서는 이를 상급 부대로 보고하지 않고 경보 오작동으로 무마했다"고 주장했다.

또 "중대 영상감시병들에게 '조사관과 검열관이 와서 물어보더라도 상황 증언이 통일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런 이야기를 꺼내지 말라고' 입단속을 시켰다"며 "결국 조사 과정에서 경보기 오작동이 아니었던 것이 밝혀지자 급하게 말을 바꿨다"고 밝혔다.

A씨의 주장대로라면 해당 부대는 철책 센서 감지 경보를 상황 종료 전 끈 것과 미상 인원이 철책 상단부에 압력을 가한 것 같다고 보고한 것을 합동참모본부와 육군본부의 조사 초기에 고의로 누락한 셈이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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