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엔데믹 전환 과정"..현재 치명률 0.13%, 60세 이하는 0%(종합)

김서영 2022. 2. 2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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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오미크론 치명률 50대 이하선 0% 수렴.."60세 이상 미접종자의 접종이 중요"
"엔데믹 신중 접근해야..3차접종 완료자는 계절독감 치명률보다 낮을 듯"
코로나19 신규 확진, 나흘만에 10만명 아래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코로나19 변종 오미크론 확산세가 거센 가운데 2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2022.2.21 kane@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500명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급격히 늘어난 가운데, 정부는 현재 오미크론의 치명률은 0.13%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현재의 유행 상황은 코로나19가 풍토병(엔데믹)으로 자리잡기 위한 과정으로 봐야 한다며, 낮은 중증화율을 유지하면서 대규모 유행 상황을 거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도움이 될 수 있으므로 과도하게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1일 코로나19 대응 백브리핑에서 "오미크론의 특성상 유행은 굉장히 빠르지만, 위중증·치명률은 떨어지는 특성이 있다"며 "(위중증 증가는) 당연한 현상이라, 너무 과민하게 반응하면서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손 반장은 "델타 변이의 치명률은 0.7% 정도였고, 오미크론은 0.18% 수준"이라며 "계절독감의 치명률인 0.05∼0.1%에 비하면 2배 정도지만, 델타 변이 유행 당시 치명률이 계절독감의 8∼9배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안정적인 수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16일부터 29일까지 2주간의 치명률은 0.13%로 더 낮고, 50대 이하의 치명률만 따져보면 0%에 수렴하고 있다"며 "접종완료자의 치명률은 계절독감 이하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한 차례 정도 큰 유행을 거치면서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으로 전환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이 과정에서 (치명률이 높은) 델타보다는 오미크론이 유행하는 상황이 더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도 이날 "예방접종력을 고려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지난달 13∼29일의) 치명률이 0.13∼0.14% 정도라고 하면, 미접종자 대비 3차접종 완료군에서는 치명률이 더 낮을 것으로 보인다"며 "보통 계절독감의 치명률이 0.1%라고 할 때 이보다도 더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18일까지 델타 변이 감염자 2만8천348명과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3만8천859명을 분석한 결과, 중증화율은 오미크론(0.38%)이 델타(1.4%)의 약 4분의 1 수준으로 나타났다. 치명률도 오미크론(0.18%)이 델타(0.7%)의 4분의 1정도로 낮았다.

마스크를 쓴 시민들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17일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걸어가고 있다. 2022.2.17 ondol@yna.co.kr

이날 정부가 '엔데믹'을 언급한 가운데 방역당국은 현재로선 엔데믹을 위한 조건을 정량화하긴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어느 기준이면 엔데믹이 된다, 안 된다'라고 수치화해서 말하긴 어렵다"면서 "감염병에 대한 의료 대응이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의료체계 과부하나 붕괴 위험 없이 외래, 입원치료, 중환자 치료 등 일상적인 의료 대응과 국민 수용성이 복합적으로 반영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엔데믹 도달 시기에 대해서도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많은 전문가가 코로나19가 엔데믹화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지만, 언제 엔데믹이 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일반적으로 코로나19가 계절독감처럼 변하는 것으로 가정하는데, 이러한 계절독감도 고위험군에서는 치명적인 입원률이나 사망률을 보인다"며 "반복된 유행으로 면역을 획득하고, 안정적인 의료대응 시스템을 운영하되, 치명적인 신종 변이가 생기지 않는다면 일상회복 시기가 좀더 당겨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정 청장은 오미크론이 정점을 지난 이후를 대비한 일상회복 준비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정 청장은 "3차 접종을 통해 인공적으로 얻은 면역이 유지되면서 감염을 예방하고, 오미크론 대유행으로 인해 자연적으로 획득한 면역이 더해질 경우 일시적으로 면역 수준이 높아져 유행 감소세 전환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유행이 정점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오미크론 대응체계를 좀더 정교하게 운영하면서 피해를 최소화하려고 한다"면서 "정점 이후 유행 상황이 좀 더 안정화하면 사회적 거리두기나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재조정, 일상적인 의료체계로의 흡수 등의 분야별 방역전략 전환도 필요할 것으로 보고, 관련 논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역광장 끝까지 줄 선 시민들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코로나19 변종 오미크론 확산세가 거센 가운데 2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2022.2.21 kane@yna.co.kr

내달 초 위중증 환자가 최대 2천500명까지 나올 수 있다는 전망과 관련해선 최대한 중환자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 감염 취약군에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 먹는 치료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대책을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손 반장은 "중환자는 '60대 이상 고령층'과 '미접종자' 그룹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며 "이들의 교집합인 '60대 이상 미접종군'이 중증화율과 치명률을 상승시키는 주요 집단이므로, 중증화 억제를 위해서 요양병원·시설에서 4차 접종을 진행하거나 노바백스 백신을 활용하는 등 최대한 접종을 확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고령층에 대한 경구용(먹는) 치료제 처방도 적극적으로 활성화하면서 최대한 위중증으로 악화하는 것을 막고 있다"고 자평했다.

정부는 현재 중환자 병상이 2천600개 이상이지만 중환자를 돌볼 수 있는 의료진이 부족해 실제 가용할 수 있는 병상은 훨씬 적을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100% 활용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박향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현재 인력이나 기존 환자의 입·퇴원 문제로 확보된 병상 대비 가용 병상 수가 적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정부는 추가 인력을 파견하는 등 최대한 가동률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손 반장도 "기존에 확보한 병상은 당장 환자가 없더라도 언제든 코로나19 확진자 병상으로 전환한다는 전체 하에서 정부가 건강보험으로 높은 수준의 의료 수가를 지원하고 있다"면서 "궁극적으로 100% 활용 체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전국의 중증 병상 가동률은 35.4%(2천664개 중 943개 사용), 수도권은 33.6% 수준이다. 한동안 20% 안팎의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다 최근 30%대로 상승했다.

서울역 임시 선별검사소 PCR 검사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코로나19 변종 오미크론 확산세가 거센 가운데 2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PCR 검사를 받고 있다. 2022.2.21 kane@yna.co.kr

s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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