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8명 다 틀린 검사 결과..알고 보니 '무허가 키트'

2022. 2. 2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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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방역을 해야하는 국민들이 그나마 의지하고 있는 자가검사키트도 말썽입니다.

음성인데 양성이 나오는 일도 생겼는데요.

알고보니 무허가 검사키트 였습니다.

이런 제품이 왜 약국에서 버젓이 판매되고 있는지, 허욱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직장인 전모 씨는 지난 16일 약국에서 자가검사키트를 구입해 동료들과 코로나 검사를 했습니다.

14명 중 8명이 양성이 나오자 깜짝 놀라 근처 선별진료소로 달려갔습니다.

[전 모 씨 / 무허가 자가검사키트 구매자]
"그 사이에 회사는 당연히 문을 닫을 수 밖에 없었죠. 근데 8명 전원 다 음성으로 나왔더라고요."

하지만 PCR 검사 결과는 모두 음성.

구매한 검사키트를 확인해보니 식약처 국내 허가 명단에 없는 무허가 제품이었습니다.

[전 모 씨 / 무허가 자가검사키트 구매자]
"허가를 받은 건지 정상 제품인지는 소비자가 세세하게 알 수가 없는 상황이잖아요."

해당 제품은 지난해 4월 수출용으로만 한정해 허가를 받은 겁니다.

해당 키트를 팔았던 약국은 무허가 제품이었는지도 몰랐고, 판매한 기억조차 없다고 합니다.

[무허가 자가검사키트 판매 약국(경기 안산시)]
"(식약처에서 허가받은 제품이 아니거든요.) 그래요? 저희가 어떤 의도를 갖고 판매한 건 아니니까. 그럴 여력도 없고 소분해서 판매하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힘든 작업이잖아요."

검사키트를 만든 업체는 작년에 배포한 시제품이 잘못 유통된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내 미승인 자가검사키트 제조업체]
"저희가 약국에 직접 유통한 적도 없어요. 샘플로 나가고 테스트용으로 옛날에 여러 군데 뿌린 것이 있는데…."

국내에서 정식허가된 일반용 자가검사키트는 총 9개.

그 외 무허가 의료기기의 국내 판매는 엄연한 불법입니다.

품귀 현상으로 가뜩이나 제품 구하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무허가 제품까지 나돌면서 소비자들은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허욱입니다.

영상취재 : 이승헌 채희재 김기열
영상편집 : 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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