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말소리가"..윤석열 토론 '인이어' 의혹에 MBC 해명보니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전날 진행된 대선후보 법정토론회에서 무전기에서 나오는 듯한 잡음이 새어나오자 이를 두고 일부 누리꾼들은 답변을 회피한 윤 후보가 인이어 이어폰을 끼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MBC 측은 “논의할 가치도 없는 얘기”라며 “토론 진행자인 박경추 아나운서의 인이어에서 나온 잡음”이라고 이를 일축했다.
22일 각종 SNS와 유튜브 등에는 해당 의혹이 제기된 장면들이 편집된 영상들이 공유되고 있다. 특히 MBC 유튜브 토론회 다시보기 기준으로 57분 32초 경의 잡음이 논란이 됐다.
이에 윤 후보는 “굳이 답변할 필요 없다”고 즉답을 피하면서 “다만 집합적인 남자, 집합적인 여자 문제에서 개인 대 개인의 문제로 바라보는 것이 훨씬 더 피해자와 약자의 권리를 잘 보장해줄 수 있다”며 차별이 개인적 문제에 가깝다는 인식을 재확인했다.
윤 후보가 보다 분명하게 생각을 밝히지 않은 것을 두고 이 후보는 “왜 대답하지 않는가. 잘못 말했다고 인정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꼬집자 윤 후보는 “글쎄 뭐, 시간을 쓰기 뭐한데 다음에 하겠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논란이 된건 이 대목이다. 윤 후보가 답변을 회피하기 직전 토론장 내에 잡음이 흘러나왔고,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답변을 하지 말라는 지시를 인이어로 받은 게 아니냐는 주장까지 나왔다.
해당 의혹을 제기하는 누리꾼들은 “나도 이 소리 들었는데 무슨 야외에서 풀벌레 소리 들리는 줄 알았다” “진짜 후보에게서 나온 소린지 정확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듯” “번번히 질문 받을 때마다 한참 로딩 후 대답하던데 이유가 궁금하다” “시작부터 잡음에 중간중간 사람 말소리 들린다” “이거 밝혀지면 후보 사퇴각”이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외에도 87분 45초 경 윤 후보가 ‘국채’에 관해서 이 후보를 공격하는 상황과 79분 16초 경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와 이 후보가 토론 규칙으로 논쟁을 벌이던 때에도 잡음이 나왔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와 이 후보가 논쟁을 벌이던 때에도 잡음이 흘러나온 것을 감안했을 때 이것이 윤 후보만의 문제라고 보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토론을 주관한 MBC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후보자 인이어 이어폰 착용 주장에 대해서는 논의할 가치가 없다. 확실하게 아니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 착용 할 수도 없고, 드릴 수도 없다. 후보자 사진만 보더라도 알 수 있는 부분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생방송을 할 경우, 부조정실에 있는 현장 진행 PD는 진행자에게 현장 상황이나 남은 시간, 진행 속도 등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이를 진행자는 인이어를 통해 전달받게 된다”라며 “그런데 그 과정에서 박경추 아나운서가 끼고 있는 인이어의 소리가 마이크로 새어들어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관계자는 “진행자가 듣고 있는 인이어의 볼륨이 너무 커져 있든가, 인이어를 계속 끼면 귀가 아프기 때문에 MC가 인이어를 귀에서 떨어트려 놓으면 잡음이 발생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토론 진행자인 박경추 아나운서의 양복 옷깃 부분에는 인이어 이어폰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수석대변인은 이 후보에 대해서는 “토론 준비가 안 된 동문서답식 태도와 고압적 자세로 정작 불리한 질문에는 답변을 회피했다”고 날을 세우면서 “윤 후보가 발언한 적도 없는 허위 사실을 언급하거나 막무가내식 네거티브 비방을 했다”고 비판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윤 후보는 우리 국민들이 새로운 희망을 꿈꿀 수 있는 비전과 함께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제시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 박찬대 수석대변인 또한 토론 직후 논평을 내고 “유능한 경제 대통령 이 후보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드러낸 검증의 장이었다”며 “이 후보는 토론 내내 경제정책에 대해서 강하고 자신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향해서는 “토론에서 겉도는 질문과 횡설수설 답변으로 준비 안 된 후보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줬다”고 깎아내렸다. 그는 또 “서로 다른 의견을 경청하고 설득하는 토론의 기본자세마저 갖추지 못한 제1야당 후보의 모습은 자질을 심히 의심케 했다”고 날을 세웠다.
이선영 (bliss24@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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