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교수 "'대깨 사이트' 클리앙엔 이재명이 윤석열 일방적으로 두들겨 팼다고.."

권준영 2022. 2. 22.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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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보 토론회, 각자 자기가 이겼다고 '정신승리' 하는 축제 같은 것"
"누가 토론 더 잘했냐는 얘긴 하지 않겠다..각자 지지하는 이가 잘한다고 느껴지는 게 인간 심리"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서민(가운데) 단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연합뉴스>

서민 단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가 "실제로 대깨 사이트인 '클리앙'을 보면 이재명이 윤석열을 일방적으로 두들겨 팼다는 식의 글로 도배돼 있더라"면서 "그래서 이렇게 말하련다. 토론회는, 각자 자기가 이겼다고 '정신승리' 하는 축제 같은 것이라고"라고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서민 교수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장문의 글을 올려 "경제 분야라 싱거울 거라고 생각했던 1차 토론회는 생각보다 꿀잼이었다"며 "누가 토론을 더 잘했냐는 얘긴 하지 않겠다. 각자 지지하는 이가 잘한다고 느껴지는 게 인간의 심리니까"라며 이같이 밝혔다.

해당 글에서 서 교수는 "토론회가 시작됐다. 주제가 경제 분야라서 그런지, 토론회의 재미는 이전보다 덜했다. 아니, 덜한 줄 알았다"면서 "그런데 1시간을 넘어서면서부터 그토록 바라던 윤-이 대결이 펼쳐졌고, 지켜보는 나도 심박수가 빨라지기 시작했다"고 운을 뗐다.

서 교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전날 tv토론회에서 공방을 주고받은 멘트를 거론하면서 "경선 당시 늘 불안하기만 했던 윤석열의 모습은 이제 없다. 그걸 알 수 있는 게 모르는 얘기가 나왔을 때의 반응"이라며 "모르는 걸 모른다고 하는 건, 자신감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얘기다. 그래서 난 더 이상 윤석열이 토론에서 실수할까 걱정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주의와 경제발전 얘기했는데, 경기지사 성남시장 때 쓴 법카 횡령에 대해선 말 안 한다. 여기에 대해 조사하고 책임지는 게 민주주의고 경제발전의 기본 아니냐?"는 윤 후보의 발언을 인용했다. 뒤이어 "윤석열 후보님 그 말씀 하셔서 준비해왔는데(판넬을 들고 읽는다). '윤석열은 영장 들어오면 죽어. 내가 가진 카드면 윤석열은 죽어'. 시간이 다 돼서 발언권 넘어감"이라는 이 후보의 발언도 인용했다.

두 사람의 토론 공방에 대해 서 교수는 "이재명이 든 판넬 속 문구들은 정영학과 김만배 등의 대화 녹취록에 나온다. 요즘 여권에서 이걸로 부쩍 윤석열을 까던데, 동의할 수 없다"며 "저 대화에 윤석열이 참여했다면 모르겠지만, 지들끼리 얘기하는 게 도대체 무슨 증거 능력이 있는 것일까"라고 의구심을 표했다.

그러면서 "그리고 저런 녹취록이 있다면, 저 말을 한 당사자인 김만배한테 비밀이 뭐냐고 따지는 게 맞다. 내가 이재명 비밀을 알고 있다고 떠들고 다닌다면, 이재명에게 너 무슨 약점이 있느냐고 묻기보단 나를 끌고 가 알고 있는 게 뭐냐고 묻는 게 훨씬 합리적이니까"라며 "그런데 여권은 희한하게도 윤석열에게 해명을 요구하고 앉았다. 1라운드는 이렇게 끝난다"고 주장했다.

서 교수는 윤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의 '조가 조작 의혹'과 관련해 공방을 벌인 것에 대해서도 "김건희 주가 조작은, 전에 블로그에 쓴 대로, 이미 수사가 종결된 사건"이라면서 "김건희는 주가 조작 팀에 돈을 댄 전주 91명 중 하나고, 2010년 1월부터 5월까지 4개월간 계좌를 맡겼다"고 했다.

그는 "김건희가 주가 조작에 공모하거나 사전에 이를 알았다는 증거는 없기에, 기소조차 되지 않았다. 하지만 수익이 안 나자 김건희는 계좌를 회수했는데, 그 뒤 자기 자신이 그 계좌, 그리고 원래 있던 다른 계좌를 이용해 주식거래를 한 건 너무도 당연한 일"이라며 "그런데 KBS는 이걸 가지고 '그 뒤 해당 조작팀과 거래를 안했다'고 한 윤 후보의 말이 거짓말이라고 보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 교수는 "매우 악의적인 왜곡으로 보인다. 그 뒤 여권 패널들은 이 보도를 이용해 윤 후보를 공격했는데, 어차피 그들은 김건희씨와 윤석열이 거짓말 한다는 인상만 주면 되니, 혐의가 없다는 걸 알고도 그런 짓을 하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녹취록 공방과 관련해선 "이재명은 녹취록에 나오는 '그분'이 자신이 아닌, 조재연 대법관이라고 하면서 사과를 요구했다"면서 "그런데 지금까지 밝혀진 녹취록에는 '그분'이 두 번 나오며, 각각 다르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첫 번째 버전. 김만배가 말한다. '천화동인 1호는 내 것이 아닌 걸 다들 알지 않느냐. 절반은 그분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절반은, 천화동인 1호가 받은 1208억의 절반, 그러니까 600억에 달한다"며 "두 번째 버전. 김만배는 정영학 회계사에게 현직 대법관을 그분이라 지칭한다. 재판 때 공로를 누가 세웠는지 얘기하는 과정에서 '그분이 다 해서 내가 원래 50억을 만들어 빌라를 사드리겠습니다'라고 한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그는 "50억 받고 떨어질 조 대법관이 설마 600억의 실소유주인 '그분'이겠는가. 물론 조씨는 이 빌라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 말한다"면서 "그러니까 김만배가 첫 번째로 말한 '그분'의 실체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고, 이재명일 가능성도 아직은 있다. 그러니 윤 후보가 사과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윤 후보를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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