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도 고열 만삭의 임산부, 헬기 이송?..'응급분만' 병상 전국 80여 개 불과
[KBS 창원] [앵커]
경남 창원에서 확진된 39주 만삭의 임산부가 40도 고열 속에서 병상이 없어 헤매다 헬기를 타고 제주로 이송됐습니다.
출산이 임박한 확진자가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은 전국 82곳에 불과한데요.
구급차 출산이나 헬기 이송과 같은 위험천만한 상황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김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어두운 시각, 119헬기가 병원 옥상에 착륙합니다.
음압 이송장비에 둘러싸인 확진자는 임신 39주차 임산부입니다.
경남 창원에 사는 30대 산모로 이틀 내내 40도 고열에 시다리다 입원 병상을 찾지 못해 한 시간 비행 끝에 제주도까지 이송된 겁니다.
[임산부 보호자 : "제가 개인적으로 다 알아보고 간 거거든요. (경남은) 진짜 긴박한 상황이 아니고서야 코로나 산모를 받아줄 병실이 없다고…."]
임신 38주 이상 출산이 임박한 확진 임산부는 음압 수술실과 신생아 격리 공간을 갖춘 병원에만 입원할 수 있습니다.
자연 분만의 경우, 신생아와 의료진의 감염 우려가 크기 때문입니다.
경남에는 한 병상에 불과합니다.
[조현철/창원경상국립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 "일반 환자의 제왕절개 수술을 하면 의료진 7명이 있어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그런데 코로나 확진 산모를 수술할 때 14명이 (필요합니다.)"]
정부가 지정한 '응급분만' 가능 병상은 전국 82개, 병원 명단은 비공개입니다.
환자가 몰리면 병원 배정에 혼선이 생기고 병원의 손실이 우려된다는 이윱니다.
이 때문에 지난해 12월 경기도에서 병원을 찾아 헤매던 확진 산모가 구급차에서 출산했고, 지난 14일 광주에서도 구급차 출산이 이어졌습니다.
방역당국은 응급 분만 병상을 확충하기 위해 의료기관과 계속 협의중이라고 밝혔지만, 확진 산모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습니다.
산부인과 의사 단체는 위험천만한 구급차 출산이라도 막아야 한다며, 거점 분만 의료기관 지정과 이송체계 정비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그래픽:박수홍
김소영 기자 (kantapi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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