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절박감에 분위기 바뀐 민주당, '대장동 전격전' 왜?

CBS노컷뉴스 김동빈 기자 2022. 2. 23.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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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급격히 대장동으로 빨려들어가는 대선판
민주당은 '대장동 특검'까지 다시 제기
지지율 약세 속 절박감에 '공격적 반격 필요성'
'정영학 녹취록' 속 尹 언급되자 되치기 기회로 인식한 측면도
'대장동 승부수, 중도층 잡기 전쟁에 과연 유리할까' 내부 이견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국회사진취재단
더불어민주당이 야당의 '대장동 의혹' 공세에 전격적으로 맞대응하는 모습이다. 지지율 약세에 더 이상 밀려서는 안된다는 절박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내에서는 초박빙 구도 속 대대적인 '중도층 공략'을 앞두고 벌어진 '대장동 전격전'이 누구에게 유리할지를 놓고 의견이 갈리는 모습도 감지된다.

수세적 정책토론 기조에서 대대적인 '대장동 역공세' 나선 이재명


반격이 시작된 것은 지난 21일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첫 TV토론회에서였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토론에서 팻말까지 준비하며 '대장동 특혜 의혹은 윤석열 게이트'라고 역공세 드라이브를 걸었다. 이 후보의 말하는 스타일도 훨씬 강해졌고, 이전 토론에서 대장동 의혹 공세에 마지못해 대응하던 것과는 전혀 달라진 태도를 보였다.

이 후보는 이날 토론 중 팻말에 쓰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대사를 하나하나 짚어가며 김씨가 "윤석열은 영장 들어오면 죽어", "내가 가진 카드면 윤석열은 죽어", "윤석열은 내가 욕하면서 싸우는 사람이야", "윤석열이 '봐주는 것도 한계가 있지'라고 했다"고 직접 읊었다. 이어 중간중간 "(윤 후보님) 왜 기자와 욕하면서 싸우시나"라고 공격적으로 질문하기도 했다.


이같은 공격성은 지금이 '위기'라는 데 대한 절박감이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당초 전략본부에서는 여전히 대장동 의혹에 맞대응을 강하게 해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한다. 앞서 이 후보가 민주당 후보로 당선된 직후 열린 이른바 경기도 국정감사 '대장동 청문회' 때도 회피 전략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하지만 지지율 약세 상황이 지속되면서 정책 중심의 대응 전략으로는 부족하다는 의견이 강해졌다고 한다. '위기 상황에서 최소한의 공격적 반격을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고, 이를 이 후보가 받아들인 셈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기싸움에서 더 이상 밀려서는 안된다는 절박감이 있었다"며 "야당이 범죄자처럼 취급하는 데 대해서 더 이상 한가하게 정책 얘기만 할 수만은 없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게다가 선대위 내에서는 화천대유와 관련된 새로운 사실이 보도되면서 반격의 기회가 왔다는 판단도 한 것으로 보인다. 선대위 차원에서 대장동 이슈에 연일 강경 대응 기조를 이어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엔 민주당이 먼저 "대장동 특검하자" 연일 공세


민주당 선대위 우상호 총괄본부장은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JTBC 보도로 제기된 윤 후보의 대장동 대출 브로커 수사 무마 의혹을 거론했다. 우 본부장은 야당에 특검을 촉구하기도 했다.

부산저축은행 대출금 1805억원을 대장동 개발자금으로 끌어온 조우형씨가 처벌 대상에서 제외됐고,  2011년 당시 이 사건 주임검사는 윤석열 후보(대검 중수2과장)였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윤창원 기자

우 본부장은 "보도에 따르면, 남욱은 검찰에서 '김만배가 조우형에게 박영수 변호사를 소개했다', '김만배가 조우형에게 오늘은 올라가면 커피 한잔 마시고 오면 된다'고 했다고 진술했다"며 "남욱의 검찰 진술은 부산저축은행 부실사건으로부터 시작한 화천대유 비리의 전모를 밝힐 수 있는 결정적 증거"라고 했다.

우 본부장은 또 "이제야 '내 카드면 윤석열은 죽는다', '영장 들어오면 윤석열 죽는다'라는 김만배의 말도 이해되고, 김만배의 누나가 윤석열 후보 부친의 집을 사준 이유도 알 수 있게 됐다"고도 했다.

국민의힘은 '영장 들어오면 윤석열 죽는다'는 민주당의 공세에 '정영학 녹취록'을 고의로 왜곡한 "악마의 편집"이라고 맞섰다.

유상범 선대본 법률지원단장은 22일 기자회견에서 "(앞뒤 맥락을 살펴보면) 영장이 법원으로 청구될 경우, 사법농단 수사로 (양승태 대법원장 등) 판사들에게 미운털이 박힌 윤 후보가 '판사들에 의해 죽는다'는 의미"라고 반박했다.

유 단장은 또 "우 본부장이 윤 후보에게 불리하도록 김씨의 특정 발언 부분만 강조하고 나머지 부분은 알아볼 수 없도록 지웠다"며 "고의적인 2차 가공"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다시 대장동으로 빨려들어가는 대선…누구에게 유리?


'대장동 녹취록'의 사실 관계를 두고 여야의 대립이 격렬해지며 대선판이 다시금 '대장동'으로 빨려들어가고 있다. 게다가 민주당이 먼저 나서 '대장동 특검'을  주장하며 '대장동 정국'을 보다 적극적으로 만드는 모양새다.

하지만 대선판이 '대장동 전쟁'으로만 흐르는 데 대한 부담도 민주당 내에서는 여전하다. 중도층을 잡기 위해서는 대장동 의혹 공세에 강한 맞대응을 해서 의혹을 털어내고 가야한다는 입장이 있는 반면, 경합 싸움에서 대장동 이슈만 강조되는 것처럼 보일 경우, 중도층을 놓칠 우려가 동시에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서로 의견이 다른 부분은 당연히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대장동을 강조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최소한의 맞대응으로만 머물 수 있도록 수위 조절을 해야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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