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1%' 정보 수집하고 부실관리.. 해커 먹잇감 된 '소개팅 앱' 과징금 <골드스푼>

정지혜 2022. 2. 23.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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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득·전문직 인증 등을 받으며 '상위 1%를 위한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앱)'을 표방하는 '골드스푼'의 운영사가 개인정보 안전 조처를 소홀히 한 데 대해 억대 과징금을 물게 됐다.

당시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 해킹은 골드스푼 회원인 20대 남성 A씨가 업체 서버에 무단 침입해 회원들의 재산·학력·직업 인증자료, 사진 등 개인정보를 빼낸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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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위, 14만명 정보유출 고발
법 허용범위 넘은 개인정보 요구
접속 권한 제한 등 보호조치 안 해
1억3000만원 과징금.. 업계도 조사

고소득·전문직 인증 등을 받으며 ‘상위 1%를 위한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앱)’을 표방하는 ‘골드스푼’의 운영사가 개인정보 안전 조처를 소홀히 한 데 대해 억대 과징금을 물게 됐다. 골드스푼은 지난해 10월 해킹으로 14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돼 논란을 빚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23일 데이팅앱 골드스푼을 운영하는 트리플콤마에 대해 총 1억2979만원의 과징금, 186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개인정보위의 이번 조사는 지난번 대규모 해킹 사건 때 트리플콤마의 신고로 착수됐다.

개인정보위는 트리플콤마가 주민등록번호 등 고유식별정보와 민감도 높은 개인정보를 처리하면서 이에 상응하는 보호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이로 인해 개인정보가 유출됐고, 해커가 이용자를 협박하는 등 2차 피해까지 발생했다.

당시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 해킹은 골드스푼 회원인 20대 남성 A씨가 업체 서버에 무단 침입해 회원들의 재산·학력·직업 인증자료, 사진 등 개인정보를 빼낸 사건이다. 골드스푼의 가입조건은 수입차, 직업, 고학력, 가족 자산 등을 인증하는 것으로 까다로운 가입조건이 오히려 더 많은 민감정보 유출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A씨는 국내외 커뮤니티 등에 수차례에 걸쳐 21명의 회원정보를 실제로 유포하고, 업체에는 25억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독학으로 정보기술(IT)을 습득해 개발자로 일하고 있었고, 해킹대회 수상 경력도 있었다.

개인정보위 조사 결과 해킹이 가능했던 것은 업체 측이 접속 권한을 인터넷주소(IP)로 제한하지 않는 등 기술적·관리적 보호조치가 미흡했기 때문으로 드러났다. 또한 이용자의 경제력 인증을 위해 법령 등에서 허용하는 범위를 넘어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신분증·가족관계증명서 등을 수집한 것으로 확인됐다. 개인정보위는 위반행위의 대상이 된 개인정보 유형 및 침해 정도 등을 고려해 트리플콤마를 수사기관에 고발한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개인정보위는 민감정보를 다량 수집하는 데이팅앱 전반을 점검하기로 했다. 데이팅앱은 아무리 가입조건이 엄격하더라도 가입 비용을 받지 않기 때문에 고액의 가입비를 요구하는 결혼정보회사보다는 진입장벽이 낮다.

윤정태 조사조정국 조사2과장은 “골드스푼은 개인정보를 가장 많이 모은 업체 중 한 군데였다”며 “이로 인해 해커의 타깃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청삼 조사조정국장은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가 상세한 신상이나 재산정보, 민감정보 등 유출 시 사생활 침해 우려가 매우 높은 개인정보를 처리하는 경우, 그에 상응하는 수준의 이용자 개인정보보호 체계를 마련하고 기술적·관리적 보호조치를 철저하게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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