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이준석, 安 사퇴 전제 합당 제안".. 폭로전 된 단일화

이가현,강보현 2022. 2. 24.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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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을 2주 앞두고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가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은 23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사퇴를 전제로 합당을 제안한 적이 있다"고 폭로했다.

이 본부장은 "이 대표의 제안을 감안하면 이 대표가 안 후보에게 지속적으로 정치 도의에 어긋나는 비난을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 대표의 본심이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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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당 배신자' 발언 겨냥
'安 종로 공천' 등 비공개 내용도 공개
이 대표 "안 후보 정치적 예우한 것"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3일 오후 울산 남구 롯데호텔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안 후보는 “내가 싫어하는 후보를 떨어뜨리려고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을 찍으면 나라 망가진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연합뉴스


대선을 2주 앞두고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가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은 23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사퇴를 전제로 합당을 제안한 적이 있다”고 폭로했다.

그러자 이 대표도 “지난 9일 만나 국민의당에 합당을 제안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가 출마 포기를 한다면 안 후보가 최대한 정치적으로 주목받고 예우받을 수 있는 제안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 대표는 MBC 라디오에서 “국민의당 관계자들이 우리 측 관계자에게 ‘안 후보를 접게 만들겠다’는 제안을 해온 것도 있다”고 주장했다. 또 “안 후보가 저렇게(단일화 결렬 선언) 나오니까 당황한 듯 우리 쪽에 책임을 떠넘기려 하는 분들이 있다”며 “발언을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 본부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표를 향해 “지금 즉시 그 사람(안 후보를 접게 만들겠다고 제안한 사람)이 누구인지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 본부장은 안 후보가 단일화 제안을 하기 전인 이달 초 비공개 회동에서 이 대표가 제안했던 내용을 공개했다. 이 본부장은 “안 후보가 종로 보궐선거에 나가면 공천을 할 수 있고, 지방선거 때 부산시장 선거에 나가는 것도 안 후보의 정치를 위해 도움이 되지 않겠냐는 견해를 이 대표가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이 대표가 합당 시 국민의당의 의사를 대변할 수 있도록 최고위원회와 조직강화특별위원회, 공천심사위원회 참여를 보장하겠다고 제안한 사실도 공개했다. 또 국민의힘 유세 열차 출발일이던 지난 11일 여수역에서 윤 후보와 안 후보가 단일화를 선언하는 구상도 제시했다고 전했다.

이 본부장은 “이 대표의 제안을 감안하면 이 대표가 안 후보에게 지속적으로 정치 도의에 어긋나는 비난을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 대표의 본심이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 대표도 약 2시간 뒤 기자회견을 열고 “무슨 목적인지 모르겠지만 이런 태도는 지난해 진행됐던 합당 협상에서의 국민의당 태도와 크게 다른 것 같지 않다”며 유감을 표했다. 이 대표는 “단일화는 후보가 전권을 가지고 해결해야 할 문제지만 합당에 관한 이야기는 당의 영역”이라며 “저는 지난해부터 합당에 대해 일관되게 이야기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 국민은 누가 누구를 정치적으로 배려하고 우대하려 했는지를 백일하에 보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종로 또는 부산시장 공천을 약속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종로는 전략공천지로 지정해 만약 (안 후보가) 의사가 있다면 검토할 수 있겠지만, 부산시장은 경선을 해야 한다고 했다”며 “안 후보에게 ‘그런 것을 도전하면 어떻겠느냐’ 제안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안 후보를 주저앉히겠다’고 발언한 사람을 밝히라는 요구에 대해선 “정치적 예의상 공개하지 않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가현 강보현 기자 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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