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신규 확진자 세계 1위 굴욕"..세계가 '엄지척' 했던 K방역 어디갔나

이상규 2022. 2. 24.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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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서울역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위해 줄을 서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17만 1천452명으로 집계됐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국내 하루 신규 확진자수가 세계 2위 수준까지 치솟았다. 100만명당 확진자 수는 1000만명 이상의 국가를 중에서는 1위다.

지난 22일 하루 국내 확진자수는 17만1452명으로 역대 최다이면서 전날보다 7만명 이상 폭증했다. 상승률이 72%에 달한다.

23일 오후 9시 기준 16만1382을 기록, 자정까지 집계할 경우 또 다시 17만명 이상을 기록할 전망이다.

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22일 국내 확진자는 17만1452명으로 독일 22만1478명 다음으로 전 세계에서 두번째로 많다.

100만명당 확진자 수로 따지면 3342명으로 2640명을 기록한 독일을 제치고 1위다.

문제는 앞으로다. 미국을 비롯해 유럽, 일본의 경우는 이미 정점을 찍고 내려오는 추세지만 한국은 반대이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은 이날 9만9820명까지 내려갔다. 영국도 4만1353명, 일본은 6만9447명이다.

확산 속도도 방역당국의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 방역당국은 23일 13만명, 3월 2일 18만명 정도를 예측했으나 실제 23일 확진자 수는 17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방역 전문가들은 이같은 속도라면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 37만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중증 환자는 3000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한다.

[자료 출처 = 아워월드인데이터]
22일 기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중환자는 512명으로 지난 18일 400명을 돌파한 후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박영준 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브리핑에서 "오미크론 치명률이 계절 독감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발생 규모가 크다면 비상사태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다음주 30만명까지 도달한 후 1주일간 이같은 규모를 유지하다 중순 이후부터 감소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은옥 건국대 수학과 교수팀은 이날 국가수리과학연구소 홈페이지에 감염 재생산지수가 1.67일 경우 1주 뒤 신규 확진자가 21만3332명, 2주 뒤엔 33만4228명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도 지금 확산 속도에 대해 "예상보다 빠르다"며 "2주 뒤 정점으로 신규 확진자가 25만∼30만 명 정도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 역시 "유행의 정점이 지나고 2주 정도 뒤에 중환자 수가 최다가 될 것"이라며 "숫자상으로는 병상이 확보돼 있다고 하더라도, 실질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지 점검해야 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한편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재택치료 환자는 이날 52만명까지 늘었다. 재택치료를 담당하는 지역 보건소들은 대부분 업무를 중단하고 방역에 집중하는 상황이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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