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 유지' 安 조롱한 이준석 막말..국민의힘 내부도 "심하다. 자중해야"

이동준 2022. 2. 24. 11:1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야권 후보 단일화를 둘러싼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신경전이 심화하는 가운데 이준석 대표가 안철수 후보를 겨냥해 '조롱'에 가까운 비판을 퍼부은 뒤 폭로전으로 비화는 등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또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낙선운동 삼매경 중인 조롱의힘 이준석 대표'라는 논평을 내기도 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 대표님, 안 후보에 대한 조롱을 멈춰주기를 요청드린다. 지금 필요한 것은 대표님의 조롱이 아닌 조력"이라고 자제를 당부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권영세 "정권교체 대의 앞세워야, 윤 후보 생각도 다르지 않아"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선거 후보(오른쪽)와 이준석 대표. 뉴시스
 
야권 후보 단일화를 둘러싼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신경전이 심화하는 가운데 이준석 대표가 안철수 후보를 겨냥해 ‘조롱’에 가까운 비판을 퍼부은 뒤 폭로전으로 비화는 등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이에 국민의힘 내부에선 ‘화근’이 된 이준석 대표를 향한 경고성 메시지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 대표의 거친 언사가 결국 안 후보를 자극해 단일화 불씨를 꺼뜨린다는 지적이 나온 한편 이같은 모습을 바라보는 여론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3일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본부장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표가 지난 2월 초 안 후보 사퇴 후 합당 제안을 했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그러면서 최근 안 후보를 겨냥한 이 대표의 “정치적 도의를 어긋한 발언”을 두고 “도대체 진심이 뭐냐”고 따졌다.

단일화 결렬 이후 이 대표는 “안철수 진영 내부에 배신자가 있다”라며 자신을 비판하는 국민의당 논평에 “막말 쩌네요”라는 수준 낮은 말을 이어왔다.

특히 안 후보가 유세 버스 사고로 사망한 선거운동원 장례를 마치고 고인의 유지를 들어 완주 의지를 내비치자 “고인이 불시에 돌아가셨는데, 고인의 유지를 어디서 확인하나. 국민의당 유세차를 운전하는 사람들은 들어가기 전에 유서 써놓고 가시나”라는 도 넘은 말로 비난을 자초했다.

그런가하면 ‘安(안 후보)측 이준석 조롱과 협박 한두 번 아니었다…그를 제거해야 협상이든 뭐든’이라는 제목의 언론 기사 링크를 공유하면서 “조롱은 제가 하지만 협박은 님들(당신들)이 하고 있다. 오늘은 안중근 의사까지 언급하셨던데 민망하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에 국민의당은 이 대표를 향해 “프로이드의 정신분석 이론에 등장하는 성격발달 단계 중 ‘항문기(생후9개월~4세)’ 단계에 머물고 있다. 여전히 배설로 쾌감을 느끼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낙선운동 삼매경 중인 조롱의힘 이준석 대표’라는 논평을 내기도 했다.

이에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위험하다’, ‘갈등 조장은 정권교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 대표님, 안 후보에 대한 조롱을 멈춰주기를 요청드린다. 지금 필요한 것은 대표님의 조롱이 아닌 조력”이라고 자제를 당부했다.

윤 의원은 “이 대표님은 국민의힘 대표로서 정권 교체 달성의 가장 막중한 책임자”라며 “국민의당을 배척할 것이 아니라, 정권교체를 위한 동반자로서 먼저 손을 잡아주시길 바란다”고 적었다.

이 대표를 두둔해왔던 홍준표 의원도 문제를 지적했다.

홍 의원은 청년들과 소통채널인 청문홍답에서 ‘오늘 또 그(이준석) 만행의 민낯이 공개됐다. 저 당대표를 어찌해야 하나’라는 질문에 “오버 액션. 좀 심하다”라고 했다.

나경원 전 의원도 CBS 라디오에 출연해 “조금 더 예의를 갖추고 진심으로 해야 되는데 좀 아쉬움이 있다”며 이 대표에 대해선 “조언할 입장은 아니지만 조금 자제해야 되지 않나”라고 했다.

안 후보 유세 연단에 올라 단일화 창구로 주목받은 서병수 의원은 “대표로 하더라도 개인적 사견일 뿐”이라며 “그게 우리 당론이라든가 후보의 생각인 것 같지 않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보탰다.

권영세 선대본부장도 24일 선대본 회의에서 “당 대표를 비롯해서 사감이나 사익은 뒤로 하고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앞세워야 할 때”라며 “정권교체라는 같은 목표를 바라보는 윤 후보의 생각도 이와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