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박빙 판세가 살린 단일화 '불씨'..尹-安, 주말담판 나서나

2022. 2. 24.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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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대통령 선거의 최대 변수로 꼽히는 야권 단일화가 '진흙탕 폭로전'으로 번지면서 성사 가능성이 한층 더 불투명해졌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측 사이 오간 물밑 접촉 내용이 차례로 폭로되고 양측의 감정의 골이 깊어지면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모양새다.

단일화 결렬 후 눈에 띄게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자 국민의힘 내에서는 안 후보에 대한 공격을 지속해온 이 대표에 대한 책임론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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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安에 잇단 러브콜..마음 급해진 尹
이준석-安측, 물밑 협상 폭로전 '험악'
단일화 결렬 후 尹-李 격차 대폭 줄어
28일 투표용지 인쇄..사실상 데드라인
양측 부인에도 주말 회동 가능성 솔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1차 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

제20대 대통령 선거의 최대 변수로 꼽히는 야권 단일화가 ‘진흙탕 폭로전’으로 번지면서 성사 가능성이 한층 더 불투명해졌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측 사이 오간 물밑 접촉 내용이 차례로 폭로되고 양측의 감정의 골이 깊어지면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모양새다.

마음이 급해진 것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다.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졌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안 후보의 단일화 결렬 선언 후 부쩍 좁혀진데 이어, 이 후보측에서는 연일 안 후보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상태다.

정치권에서는 ‘막판 극적 단일화’의 가능성을 점치면서 투표용지 인쇄 전 마지막 주말인 이번 주말(26~27일)을 ‘분수령’으로 꼽고 있다.

24일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윤 후보가 이번 주말께 직접 안 후보를 찾아가 마지막 설득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양측은 회동 가능성에 대해 “금시초문”, “계획 없다”며 선을 긋고 있지만, 오는 28일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는 만큼 이번 주말이 사실상 ‘극적 타결’의 마지막 기회라는 관측이다. 그간 윤 후보 주변에서 ‘단일화 없이 이길 수 있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렸다. 그러나 최근 윤 후보와 이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1%포인트 이내까지 좁혀지는 등 ‘초박빙’ 양상을 보이면서 상황이 변했다는 지적이 나오기 시작했다.

실제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오마이뉴스 의뢰, 20~23일) 조사에서 윤 후보는 41.9%, 이 후보는 40.5%로, 둘 사이 격차는 1.4%포인트 차이가 났다. 전날 발표된 한국갤럽(머니투데이 의뢰, 21~22일) 조사에서도 윤 후보는 39.0%, 이 후보는 38.3%로 나타나며 둘 사이 격차는 0.7%포인트에 불과했다.(자세한 내용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단일화 결렬 후 눈에 띄게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자 국민의힘 내에서는 안 후보에 대한 공격을 지속해온 이 대표에 대한 책임론도 제기됐다. 이 대표의 지나친 조롱이 단일화 결렬 뿐만 아니라 물밑 협상 내용을 터뜨리는 폭로전까지 불러왔다는 비판이다. 이 대표에게 우호적이던 홍준표 의원마저 자신이 만든 청년소통 채널 ‘청년의꿈’에서 “좀 심하다”라고 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여전히 단일화 가능성에 대한 끈을 놓지 않는 분위기다. 한 의원은 “정치는 생물이란 말이 있지 않나. 결국 윤 후보가 직접 움직여 안 후보를 진정성 있게 설득한다면 안 후보도 마음을 돌릴 여지가 있지 않겠나”라고 했다.

심지어 당내 일각에서는 ‘단일화 데드라인’이 투표용지 인쇄일인 28일이 아니라 사전투표 시작 전인 내달 3일까지가 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다만, 이 경우 단일화 효과는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28일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된 후에는 후보가 사퇴하더라도 투표용지에 ‘사퇴’ 표기가 불가능하고, 투표소에 사퇴 안내문을 게시하는데 그치기 때문이다.

“단일화 시한은 지났다”며 선을 긋던 안 후보의 미묘한 입장 변화도 감지된다. 안 후보는 지난 22일 부산일보 인터뷰에서 단일화 여지가 전혀 없냐는 질문에 “지금도 (윤 후보가) 제 제안(여론조사 경선)을 받을 생각이 없는 것 같은데, 받는다면 또 모르겠지만”이라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안 후보가 단일화 여지를 남긴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안 후보는 이날 선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결렬 선언을 했을 땐 이미 시간이 다 지난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재차 선을 그었지만, 윤 후보를 끌어내기 위한 안 후보의 전략 중 하나일 것이란 해석도 있다. 정윤희 기자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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