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사면초가 국민의힘, 커지는 윤석열 직거래론..골든타임은 26~27일

박순봉·문광호 기자 입력 2022. 2. 24. 15:45 수정 2022. 2. 24.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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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소모적 논쟁 발생 않도록 조심할 때”
 ‘입단속’ 돌입…‘윤석열 담판론’ 압박

윤석열 국민의힘(왼쪽),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연합뉴스


국민의힘에서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직접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단일화 담판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과 그 필요성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이준석 대표와 안 후보 측 사이 단일화 뭍밀협상 폭로전이 벌어지면서 후보 간 담판 필요성이 높아진 결과다. 윤 후보와 안 후보가 직거래를 하게 될 골든타임으로 오는 26~27일이 꼽힌다. 단일화 2차 마지노선으로 불리는 투표 용지 인쇄일(28일)이전이자 대선 후보 4차 TV토론회(25일)이후 시점이다.

국민의힘은 24일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담판을 위한 준비 과정으로 당내 입단속에 돌입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선대본부 회의에서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국민들의 뜻을 최우선으로 해서 더 이상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두가 조심할 때”라며 “당 대표를 비롯해 우리 모두 사감과 사익을 뒤로 하고 정권교체란 대의를 앞세워야 할 때이다. 명심하라”고 말했다. 이 대표를 겨냥한 발언이다. 이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최근 안 후보를 향해 조롱성 댓글을 달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 전날 안 후보 측 이태규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본부장과 단일화 협상 과정을 두고 상호 폭로전을 벌였다.

국민의힘 내에선 윤 후보가 오는 26~27일 안 후보와 담판을 할 것이고, ‘그래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날 이 대표와 이태규 본부장의 폭로전이 기폭제 역할을 한 셈이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통화하면서 “이준석 대표와 이태규 본부장이 저렇게 윤 후보 모르게 (합당 조건을)주고 받았다는 것을 알았다면 후보 기분이 어떻겠나”라며 “이제는 후보가 직접 나서서 다른 사람들 치우고 담판을 지을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단일화 2차 마지노선으로 평가되는 투표 용지 인쇄일(28일)이 다가오고 있다는 점도 후보 직거래론에 힘을 싣는 요소다. 선대본부 다른 관계자는 “상식적으로 봤을 때 후보 간 단일화 논의를 하기 가장 좋은 때는 26~27일”이라면서 “안 후보로선 25일 토론회를 원할 것이고, 우리도 투표 용지 인쇄일 이전에는 마무리 짓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서는 단일화 1차 시한은 후보 등록일(2월13~14일) 전이었고, 2차는 투표용지 인쇄일(2월28일), 3차는 사전투표일(3월4~5일), 4차는 본투표일(3월9일) 전까지로 본다.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후보들이) 두 번, 세 번 만날 수 없으니 (후보들 합의 후 나머지 사소한 문제는) 심복인 대리인 내세우면 하루 만에도 해결된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선 윤 후보가 오는 26~27일 사이 안 후보를 찾아가 담판을 짓고, 오는 28일로 예정돼 있는 윤 후보의 ‘열정열차’ 일정에 안 후보가 합류하는 과정을 이상적인 그림으로 기대한다.

더불어민주당이 연일 통합정부 구성을 제안하면서 안 후보에게 러브콜을 하는 상황도 윤 후보 담판론을 압박하고 있다. 안 후보가 단일화 제안을 철회했고, ‘이준석-이태규’ 폭로전이 터진 데다, 민주당까지 안 후보의 새로운 협상 대상자로 나선 꼴이다. 여론조사상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도 좁혀지고 있다. 국민의힘으로선 단일화 사면초가에 빠진 꼴이다. 권영세 본부장은 윤 후보와 안 후보가 이번 주말쯤 만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선 “그건 저도 모르는 얘기”라면서도 “야권통합 문제는 현재로서는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정권교체가 국민의 절대다수가 원하는 부분이고 야권통합도 정권교체를 위한 일인 만큼 우리당은 그 부분에도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후보 간 단일화 논의가 쉽지 않을 거란 관측도 있다. 윤 후보와 가까운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지난)일요일 우리 후보가 손을 내밀었는데 (안 후보가)안 만나고 결렬을 선언한 상황에서 (후보 간 담판)그게 어떤 효과가 있을까”라며 회의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박순봉·문광호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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