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尹 초접전' 긴장모드 野, 이준석에 경고장..단일화로 타개 모색

유새슬 기자 입력 2022. 2. 24.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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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사감 뒤로해야" 경고..'원팀' 분열 우려에 李 비판 확산 안할듯
이준석-이태규 갈등으로 오히려 단일화 급물살?.."물밑 논의 치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4일 오후 경기 수원시 팔달문 앞에서 열린 수원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2.24/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유새슬 기자 = 대선 판세가 기울었다는 분석에 고무됐던 국민의힘 분위기가 일주일 만에 급반전됐다. 야권 단일화와 관련된 잡음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지지율을 다시 '초박빙' 상황으로 몰고 간 탓이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를 향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거친 발언이 중도층 표심의 이탈을 불러왔다며 '이준석 리스크'가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는 당내 균열이 표면화하는 것이 대선 형국에 유리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이 대표를 향한 공개적인 비판은 자제하는 분위기다. 동시에 국민의당과 치밀한 단일화 물밑 접촉을 이어가면서 새로운 지지율 반등 기회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여론조사업체 4개사가 지난 21~23일 실시해 24일 발표한 2월4주차 전국지표조사(NBS) '대선 후보 지지도'에서 윤 후보는 39%, 이 후보는 37%를 기록했다. 격차는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3.1%p) 내인 2%포인트(p)로, 지난주 조사에서 오차범위 밖이던 9%p 격차가 크게 줄었다.

리얼미터(오마이뉴스 의뢰)의 지난 20~23일 조사에서도 윤 후보는 41.9%, 이 후보는 40.5%를 기록해 격차가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2.2%p) 내인 1.4%p에 불과했다. 같은 기관의 지난주(13~18일) 조사에서 두 후보 격차는 4.2%p였다.

국민의힘 선대본부는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지금 상황을 타개할 가장 효과적인 처방이라고 보고 있다. 호남 지지율과 유승민·홍준표 전 의원과의 '원팀' 행보가 윤 후보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요소지만 윤 후보와 안 후보가 손을 맞잡는 그림이 가장 파급력이 크다는 판단이다.

이 같은 분석은 안철수 후보의 일방 사퇴를 공개적으로 압박하면서 거친 발언을 쏟아내는 이준석 대표의 책임론으로 이어졌다. 전날(23일)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이 이 대표의 합당 제안 사실을 폭로하고 이 대표가 '맞불 기자회견'을 자처하면서 갈등은 극에 달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대본부장은 이날 "당대표를 비롯해 우리 모두 사감과 사익을 뒤로 하고 정권교체란 대의를 앞세워야 할 때이다. 명심하라"며 "야당 입장에서 국민이 절대적으로 원하는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가랑비에도 몸을 피해야 할 때"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선대본부는 권 본부장의 이날 발언으로 더 이상 이 대표를 특정해 공개적으로 압박하지는 않겠다는 방침이다. 지금 선대본부 차원에서 이 대표를 향한 비판을 쏟아내면 어렵게 이뤄진 '원팀'이 무너지고 불필요한 내부 잡음을 일으킬 수 있다는 분석에 따라서다. 지난달 이 대표와 극적으로 화해한 뒤 윤 후보 지지율이 급상승세를 탔고 최근 호남 지지율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등 이 대표의 공(功)이 크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이 대표에 대한 입장을 묻자 "오늘 권영세 본부장이 발언했다"며 말을 아꼈다. 이양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도 기자들의 같은 질문에 "권 본부장의 발언 그대로 이해해달라"며 "(윤석열) 후보라든지 캠프 주요인사들과 공유한 내용이 아닐까 추측이 된다"고 짧게 답했다.

이태규 국민의당 선대위 총괄본부장이 전날(23일) 국회에서 '이달 초 안철수 대선 후보의 사퇴를 조건으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로부터 합당 제안을 받았다'는 내용의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22.2.23/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이 대표와 이태규 본부장의 갈등 상황이 오히려 단일화 논의를 앞당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본부장의 기자회견은 국민의힘을 향한 도움 요청 차원, 즉 단일화 논의에 찬물을 끼얹는 이 대표를 압박해달라는 윤 후보를 향한 요청이었다는 시각이다.

이 입장에서 보면 권영세 본부장은 즉각 이 대표를 향한 경고 메시지를 냄으로써 이 본부장에 '응답'한 것으로 해석된다. 당 관계자는 "권 본부장이 나서 국민의힘이 여전히 단일화에 호의적이라는 메시지를 국민의당에 전달한 것"이라며 "실제로 안 후보 측과 단일화 물밑 논의를 치열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귀뜸했다. 윤 후보와 이 후보의 지지율 박빙 상황이 재현되면서 국민의힘이 더욱 적극적으로 움직일 동력도 생긴 셈이다.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위기감과 긴장감은 선거기간 내내 가지고 있다"며 "단일화가 지지부진해서 여론조사 수치가 상대 후보와 좁혀진 것으로 판단되는데 국민 눈높이에 맞는 낮은 정치, 겸손한 정치로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yoo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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