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가리키는 '초박빙' 풍향계..'윤석열의 시간' 앞으로 사흘

김일창 기자 2022. 2. 25.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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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12, 일주일만에 이재명 추격 허용한 尹..'결정적 사건' 安 단일화 철회뿐
권영세 "정권교체가 대의" 安 자극에 '경고장'..신중한 '물밑접촉' 27일 디데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4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에서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2022.2.24/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대선을 12일 앞두고 여론조사 등 모든 지표와 정치적 상황이 보수야권 후보 단일화를 가리키면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결단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25일 여론조사 업체들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여전히 오차범위 내의 '초접전' 양상을 띠고 있다.

공식 선거운동 개시(15일) 이후 진행된 지난주 조사에서 직전까지의 '초접전' 양상을 깨고 이 후보를 오차범위 밖으로 밀어냈던 윤 후보가 불과 일주일만에 추격을 허용하면서 국민의힘은 당혹감에 휩싸인 모습이다.

일주일 사이 대선판에 벌어진 '결정적 사건'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단일화 철회' 선언뿐이다. 지난 13일 100% 여론조사를 통한 후보 단일화를 제안한 안 후보는 일주일만인 지난 20일 "더이상 윤석열 후보의 답변을 기다리는 건 무의미한 만큼 이제 저의 길을 가겠다"며 단일화 결렬을 공식화했다.

이양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전날(24일)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 부분이 지지부진해 여론조사에서 상대 후보와의 격차가 좁혀진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실제 단일화 철회 선언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가 주춤한 사이 이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여론조사업체 4개사가 21~23일 실시한 2월4주차 전국지표조사(NBS) '대선 후보 지지도'에서 윤 후보는 39%, 이 후보는 37%를 기록했다.

지난주 NBS와 비교하면 윤 후보는 1%p(포인트) 하락했지만, 이 후보는 6%p 반등에 성공하면서 격차가 대폭 좁혀졌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0~23일 실시한 2월4주차(주중집계) 조사에서는 윤 후보가 41.9%, 이 후보가 40.5%를 기록해 격차가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2.2%p) 내인 1.4%p에 불과했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윤 후보는 1.0%p 하락했고, 이 후보는 1.8%p 상승해 두 후보 간 격차는 직전 4.2%p에서 크게 좁혀졌다.

이준석 당대표와 이태규 국민의당 선대본부장 사이에 벌어진 '단일화 장외 진실공방',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의 최근 발언, 당 소속 의원들의 단일화 공감 정도도 윤 후보의 결단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공식 선거운동 기간 첫 대통령선거 후보 토론회가 열린 21일 서울 마포구 MBC 미디어센터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2.2.21/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이 대표와 이 본부장은 지난 23일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이달 초 비공개 회동 당시의 대화를 폭로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이 본부장은 당시 만남에서 "이 대표가 합당을 제안해 왔고, '윤핵관'(윤석열 후보 핵심 관계자)을 조심하라고 말했다"고 폭로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단일화 등 문제를 해결하는 차원에서 합당을 제안한 것이 맞다면서도 어디까지나 당대표가 할 수 있는 직무 범위 내에서의 활동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전 위원장은 단일화 문제가 사실상 종결됐다면서도 "(윤 후보와 그 주변에서) 혼자 가도 될 것 같다는 자신감, 위험한 착각에 빠진 것 같다"고 경고했다.

이 대표와 이 본부장간 장외 설전이 향후 여론을 더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면, 김 전 위원장의 발언은 역으로 단일화가 '필수'라는 점을 윤 후보에게 상기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상황이 급반전하자 선대본부는 단일화 불씨 살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전날 선대본 회의에서 "당대표를 비롯해 우리 모두 사감과 사익을 뒤로하고 정권교체란 대의를 앞세워야 할 때"라며 "명심하라"고 단호히 말했다.

이 발언은 윤 후보와 선대본부 주요 인사들과 논의를 거쳐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이 수석대변인은 "권 본부장 판단이겠지만 아마도 후보나 캠프 주요 인사와 공유한 거 아닐까 추측된다"고 말했다.

의중은 국민의당을 자극하지 말라는 뜻으로 읽히기에 충분했다. 당 관계자는 "아주 예민한 시기다. 윤 후보가 기자 백브리핑을 하지 않는 것도 관련 질문에 답하면서 혹시 오해를 살 수 있는 상황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양측에서 전권을 가진 인사들이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는 비교적 구체적 전언이 나오면서 일단은 기대감은 조금씩 살아나는 상황이다. 선대본 일각에서는 '공동개혁정부' 카드도 거론되는 모습이다.

선대본부 관계자는 "28일이 투표용지 인쇄일이기 때문에, 27일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귀띔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두 후보의 주말 회동 가능성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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