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절실해진 '安 끌어안기'..쫓기는 尹, 보수층 결집에 사활

김일창 기자 2022. 2. 25.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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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사이 尹 '주춤·하락' 李 '상승'..D-12 다시 '안갯속'
'당혹' 국힘, 安 자극 말라 '물밑접촉'..지지율 영남권이 '좌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4일 오후 경기 수원시 팔달문 앞에서 열린 수원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2.24/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추격을 허용했다. 한 달여 만에 이 후보에게 선두 자리를 내준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선거운동 초반 승기가 불과 일주일 사이에 급반전하자 당혹감이 역력한 국민의힘은 막판 필승 전략을 세우는 데 분주한 모습이다.

대선이 12일 앞으로 다가온 25일 한국갤럽이 지난 22~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대선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이 후보는 38%, 윤 후보는 37%를 기록해 오차범위 내인 1%p(포인트) 격차의 박빙을 기록했다.

지난주 조사 대비 이 후보는 4%p 상승(34%)하고, 윤 후보는 4%p 하락(41%)한 결과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이 후보가 윤 후보를 앞선 것은 지난달 18~20일 조사 이후 한 달여만이다.

이주 앞서 발표된 다른 조사에서도 윤 후보는 '주춤', 이 후보는 '상승' 기류가 뚜렷하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여론조사업체 4개사가 21~23일 실시한 2월4주 차 전국지표조사(NBS) '대선 후보 지지도'에서 윤 후보는 39%, 이 후보는 37%를 기록했다. 지난주 NBS와 비교하면 윤 후보는 1%p 하락했지만, 이 후보는 6%p 반등에 성공하면서 격차가 대폭 좁혀졌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0~23일 실시한 2월4주 차(주중 집계) 조사에서는 윤 후보가 41.9%, 이 후보가 40.5%를 기록해 격차가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2.2%p) 내인 1.4%p에 불과했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윤 후보는 1.0%p 하락했고, 이 후보는 1.8%p 상승해 두 후보 간 격차는 직전 4.2%p에서 크게 좁혀졌다.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윤 후보의 지지율이 불안정한 상태를 보이는 등 국민의힘의 대선 전략에 '비상등'이 켜졌다. 손 놓고 있다가는 자신하던 '정권교체'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위기를 타개할 확실한 해법으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가 거론된다. 한국갤럽과 NBS 등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의 지지율이 급등락하는 동안 대선판에서 일어난 '결정적 사건'은 안 후보의 단일화 철회가 꼽힌다.

지난 13일 100% 여론조사를 통한 후보 단일화를 제안한 안 후보는 일주일만인 지난 20일 "더이상 윤 후보의 답변을 기다리는 건 무의미한 만큼 이제 저의 길을 가겠다"며 단일화 결렬을 공식화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전날(24일)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 부분이 지지부진해 여론조사에서 상대 후보와의 격차가 좁혀진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단일화가 확실한 해법이란 사실을 국민의힘도 알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공식 선거운동 기간 첫 대통령선거 후보 토론회가 열린 21일 서울 마포구 MBC 미디어센터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2.2.21/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이에 국민의힘 선대본부를 중심으로 단일화 불씨 살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전날 선대본부 회의에서 "당대표를 비롯해 우리 모두 사감과 사익을 뒤로하고 정권교체란 대의를 앞세워야 할 때"라며 "명심하라"고 이준석 대표에게 경고장을 날렸다. 이 대표는 안 후보와 단일화 문제를 놓고 날 선 대립을 해온 당내 대표적인 인물 중 하나다.

윤 후보와 선대본부 주요 인사들과 논의를 거쳐 나온 이 발언은 국민의당을 자극하지 말라는 뜻으로 읽히기에 충분했다.

양측에서 전권을 가진 인사들이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는 비교적 구체적 전언이 나오면서 일단은 기대감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선대본부 일각에서는 '공동개혁정부' 카드도 거론되는 모습이다.

선대본부 관계자는 "28일이 투표용지 인쇄일이기 때문에, 27일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귀띔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두 후보의 주말 회동 가능성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단일화가 뒤로 밀리거나 최종 결렬된다면, 윤 후보는 당장 보수 텃밭인 영남권 지지층 결집에 사활을 걸어야 할 판이다.

한국갤럽의 조사를 살펴보면 윤 후보의 지지율 급등락은 영남권 민심과 궤를 같이한다. 지지율 37%(이 후보 36%)를 기록한 이달 8~10일 조사에서 윤 후보는 대구·경북(TK)에서 53%(이 후보 20%), 부산·울산·경남(PK)에서 34%(이 후보 30%)를 기록했다.

일주일 후인 지난 15~17일 조사에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41%(이 후보 34%)의 지지율을 기록한 윤 후보는 TK에서 60%(이 후보 21%), PK에서 48%(이 후보 27%)로 급등했다.

그리고 이날 윤 후보는 TK에서 53%(이 후보 24%), PK에서 43%(이 후보 32%)로 다시 주저앉았다. 영남권이 윤 후보의 지지율을 좌우하는 것을 방증하는 셈이다.

지난 총선 이후 '호남 끌어안기'를 지속한 국민의힘은 대선 기간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 공약과 더불어 계속된 호남행으로 호남이 영남보다 상대적으로 부각된 측면이 있다. 영남 유권자들 사이에서 상대적 박탈감이 형성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윤 후보는 이번 주말 영남권을 찾아 집토끼 달래기에 나설 계획이다. 이 대표의 아이디어인 '열정열차'는 26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경북 전역과 경남 일부 지역을 순회하며 유권자들을 만난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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