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글쎄요' 남발한 불량 후보 "-"李, 토론 수준 낮춰 유감"(종합)

민주-국힘 TV토론 평가..자당후보 호평-상대후보 혹평
민주 "尹 정치개혁 의지 없어..李 토론 신뢰 높여"
국힘 "李 인신공격 본질회피..尹 국민생명 지킬것"

25일 서울 상암동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2차 정치분야 방송토론회에 참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연합]

[헤럴드경제=강문규·이원율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2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TV 토론회 직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첫 TV 토론과 관련해 자당 후보를 한껏 치켜세우면서 상대 후보에게 혹평을 쏟아냈다. 민주당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향해 ‘불량한 후보’라고 비난했고, 국민의힘은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를 향해 ‘토론의 수준을 낮췄다’며 유감을 표했다.

박찬대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준비된 후보와 ‘글쎄요’를 남발한 불량 후보의 차이가 분명히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 후보는 오늘 TV토론에서 진정성 있는 정치개혁 의지를 피력했다. 평화가 곧 경제라는 확고한 철학을 보여줬다”며 “대통령 후보다운 안정감 있는 토론 태도로 국민의 신뢰를 높였다”고 밝혔다.

반면 윤 후보에 대해선 “정치개혁의 의지는 없었다. 오히려 주제와 전혀 상관 없는 대장동 네거티브로 소중한 토론시간을 허비했다”며 “더구나 상대방의 말은 아예 듣지 않다가 질문을 되묻는 등 기본적인 자세도 갖추지 못한 불성실한 모습을 보였다. 본인에게 불리한 질문은 또 다시 거짓말로 일관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외교·안보 역량을 탄탄하게 갖춘 유능한 후보, 위기와 갈등을 조장하는 위험한 후보 간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났다”며 “국민의 현명한 심판을 바란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를 겨냥해 “이전 토론회에서도 그랬던 것처럼 본인에게 곤란한 질문이 나올 때마다 무조건 거짓말이라 하고 인신공격하듯 하며 본질을 회피해 토론회의 수준을 낮춘 것에 대해서는 유감”이라며 “이 후보는 마지막 한 번 남은 토론회에서라도 진지하고 성의 있는 자세로 토론에 임해 주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윤 후보에 대해서는 “진정한 정치개혁을 이루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부터 지키겠다”고 말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오늘 토론을 통해 민주당이 선거를 불과 며칠 남겨두지 않고 급하게 제안한 ‘정치개혁안’은 진정성이 전혀 없는 ‘선거용 쇼’임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며 “우선, 이 후보는 개헌 이전에 할 수 있는 핵심적인 사안에 대해 구체적인 답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또한, 지난 총선에서 ‘위성정당을 국민의힘이 먼저 했다’는 말로 비난했는데, 이는 어불성설이다. 위성정당 탄생의 원인 제공자인 민주당의 잘못은 쏙 빼놓고 국민의힘에 뒤집어 씌웠다”며 “민주당은 국민 앞에 사과 한마디 없이 위성정당으로 거대 여당을 만들었고, 오만과 독선의 폭주를 해온 것에 대해선 여전히 반성 한 마디 없다”고 말했다.

특히 “(이 후보는)민주당이 선거 앞두고 느닷없이 제안한 정치개혁안에 대해서 다른 후보들의 공감도 전혀 이끌어내지 못함이 확인됐다”고 했다.

mkka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