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총 든 대통령..러시아, 反푸틴 정서 복병 만났다

워싱턴=CBS노컷뉴스 권민철 특파원 2022. 2. 26. 04:2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러시아군의 침공으로 수도 키예프 함락이 멀지 않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저항도 만만치 않다는 분석도 나왔다.

미국 국방부 관계자는 25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예상한 것보다 우크라이나의 저항이 더 크다고 평가한다"며 우크라이나군의 지휘, 통제는 온전한 상태로 남아 있다고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핵심요약
미군 당국 "예상보다 우크라이나 저항 크다"
영토방위군 입대한 前대통령 CNN 인터뷰
우크라 반러시아 감정 '국가'에도 담길정도
러시아와 8년 내전, 전쟁경험 예비군 50만명
2014~2019년 재임한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전 대통령이 소총을 들어 보이고 있다. CNN캡처
러시아군의 침공으로 수도 키예프 함락이 멀지 않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저항도 만만치 않다는 분석도 나왔다.

미국 국방부 관계자는 25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예상한 것보다 우크라이나의 저항이 더 크다고 평가한다"며 우크라이나군의 지휘, 통제는 온전한 상태로 남아 있다고 전했다.

그는 "러시아가 당초 예상한 것만큼 키예프로 빨리 진격하지 못하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러시아는 약간의 탄력을 잃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직전 대통령인 페트로 포로셴코가 소총을 들고 거리에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2019년 5월 대통령 선거에서 지금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패배한 포로셴코 전 대통령은 이날 키예프 길거리에서 CNN의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300명으로 구성된 영토방위군(TDF)에서 활동중이라며 인터뷰도중 소총을 들여보였다. 

영토방위군은 시민으로 구성된 일종의 의용군이다. 

그는 며칠 전에 영토방위군이 조직 돼 지금은 소총 4정과 기관총 2정을 가지고 있을 뿐 중무기나 탱크는 가지고 있지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영토방위군에 가입하려고 줄을 서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영토방위군에 가입하려는 시민들은 군대 경험이 전혀 없는 일반인들도 있어 매우 감동적인 일이라며 이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푸틴을 얼마나 미워하고 러시아의 침공에 얼마나 저항하려고 하는지를 매우 명백히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얼마나 버틸 수 있겠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잠시 침묵하더니 "영원히"라고 답했다.

그는 끝으로 "푸틴이 얼마나 많은 군대와 미사일과 핵무기를 거느리고 있건 간에 그는 우크라이나를 절대 정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저항정신은 이번 전쟁에 또 다른 모멘텀을 제공할 수 있어 보인다. 

사실 러시아에 대한 우크라이나인들의 악감정은 우크라이나 국가(國歌)에 담겨 있을 정도로 뿌리가 깊다.

"우크라이나는 아직 죽지 않았다"로 시작하는 국가는 1930년 우크라이나 대기근의 참상을 담고 있다. 

당시 소련에 흉년이 들자 스탈린이 우크라이나의 농작물을 강제 송출해가면서 1932년과 1933년 연쇄 기근으로 수백만명의 우크라이나인들이 목숨을 잃었다.

특히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러시아의 동부 돈바스 침공으로 8년째 내전을 겪으며 반 러시아군 감정이 극에 달해 있는 상태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우크라이나가 10년 가까이 러시아와 전쟁을 치르면서 전쟁 경험을 가진 퇴역군인만도 50만명에 이른다고 2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러시아군은 우리보다 더 좋은 무기, 기술, 장비를 보유하고 있어 전투나 작전에서 이길 수는 있다"면서 "그러나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동기만 부여된다면 러시아는 결코 이 나라를 이길 수 없다""는 한 예비역 군인의 말을 전했다. 

이런 역사적 배경까지 아우러진 우크라이나의 반 푸틴, 반 러시아 정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막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그래서 나온다.

미국 정보 당국은 지난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점령한 뒤 대리정부를 수립해도 우크라이나 민중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며 민중과 군대 모두에서 강력한 저항 운동이 일어날 것이라고 미국 의회에 보고한 바 있다. 

워싱턴=CBS노컷뉴스 권민철 특파원 twinpine@cbs.co.kr

▶ 기자와 카톡 채팅하기▶ 노컷뉴스 영상 구독하기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