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安 단일화 갈림길..내일까지 '반전 드라마' 나올까

최동현 기자 입력 2022. 2. 2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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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安, 26일 나란히 '수도권 유세'..尹 "직접 해결" 담판 의지
"전격 회동 가능성 있어" vs "단일화 압박 언론플레이" 신경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2차 법정 TV 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마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2022.2.25/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야권단일화'가 이번 주말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온전한 단일화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 하루 앞으로 임박하면서, 극적인 '반전 드라마'가 만들어질지 주목된다.

26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윤 후보는 최근 단일화 문제와 관련해 "내가 직접 해결하겠다"고 주변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가 안 후보에 직접 만남을 제안해 야권단일화 문제를 매듭짓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야권단일화 시한은 이번 주말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국민의힘은 본투표 직전(3월8일)에도 단일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투표용지 인쇄일(28일)이 지나면 사표가 발생해 '컨벤션 효과'가 반감할 수 있어서다.

정치권은 이날 두 후보가 전격 회동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윤 후보와 안 후보가 나란히 수도권 집중 유세에 나서는 만큼, 일정 전후로 만남을 갖고 단일화 문제를 담판 지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국민의힘은 '회동 성사'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당 관계자는 "윤 후보가 결단할 사안"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윤 후보가 단일화 문제를 직접 정리하겠다고 말한 만큼 이번 주말에 전격적으로 (두 후보가 만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윤 후보는 지난 24일 안 후보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안 후보가 전화를 받지 않아 두 후보의 통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윤 후보는 연락이 닿지 않자 문자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두 후보가 단일화를 선언하고 합동 유세에 나서는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당 관계자는 "주말에 역사(단일화)가 일어난다면 유세 동선도 충분히 변할 수 있다"며 "당 전체에 비상이 걸렸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상황"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이 단일화에 사활을 거는 배경은 대선을 11일 앞두고 양강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초접전을 벌이고 있어서다. 한국갤럽이 지난 22~24일 설문한 결과 이재명 38%, 윤석열 37%로 1%포인트(p) 격차를 기록했다. 안 후보는 12%로 전주 대비 1%p 상승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대선이 임박하면 양쪽 진영이 결집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라며 "야권도 단 1%의 표도 놓쳐서는 안 된다는 인식으로 정권교체를 위해 단일화를 성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2차 법정 TV 토론회에서 인사 나누고 있다. 2022.2.25/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다만 야권단일화가 마지막 순간까지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안 후보가 "단일화의 순간은 지났다"는 입장을 수차례 재확인한 데다, 두 후보가 테이블 앞에 마주 앉더라도 단일화가 성사된다는 보증 역시 없는 상황이다.

안 후보는 '대선 완주'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지난 24일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국민의힘이 여론조사 경선을 받는다면 단일화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 시간은 다 지났다"고 일축했다.

25일 두 번째 법정 TV토론에서도 '단일화가 추진될 가능성이 더는 별로 없느냐'는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의 질문에 윤 후보는 "노력하고 있다"고 했지만, 안 후보는 "윤 후보에게 제안했던 것은 경선을 하자고 했고 거기에 대해서 (윤 후보가) 생각이 없으면 그건 이미 다 끝난 일"이라며 온도차를 보였다.

안 후보는 이날 TV토론을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윤 후보와 주말에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계획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그는 "저는 담판을 생각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여론조사 방식) 경선을 하겠다고 하면 모르지 않겠나"며 가능성을 남겨놨다.

국민의당은 두 후보의 주말 회동 가능성에도 불쾌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당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후보 간 만남은 예정된 것이 전혀 없다"며 "후보가 아닌 제3자가 이런저런 얘기를 흘려서 단일화를 끌어가는 것은 정당하지 못한 언론플레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안 후보는 대선 완주의 뜻을 분명히 밝혔는데도 국민의힘은 '마지노선'이라는 프레임으로 단일화를 압박하고 있다"며 "누가 무책임한 발언을 하고 있는지 책임소재를 규명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의 자세한 개요와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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