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가 협상 거부, 공격 재개" vs 우크라 "휴전 논의 원하는데.."

[우크라 침공] (상보)크렘린궁 "우크라 측이 협상 거부" 주장, 우크라 정부 "협상 원해, 입장 변함 없어"

[키예프=AP/뉴시스]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 거리에서 우크라이나군 장갑차들이 도로를 봉쇄하고 있다. 2022.02.26.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측이 협상을 거부해 군사작전을 계속하겠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와의 협상을 위해 일시적으로 진군을 멈췄는데 다시 작전을 개시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여전히 휴전 논의를 원한다며 러시아 측 입장을 전면 부인했다.

26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AFP통신 등에 따르면 트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협상 전까지 우크라이나에서 군의 진격을 일시 중지하라고 지난 25일 명령했었다"며 "하지만 우크라이나 측이 협상을 본질적으로 거부했기 때문에 러시아군의 진격은 오늘(26일) 오후 다시 시작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러시아 크렘린궁의 주장은 우크라이나 정부의 입장과는 배치된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를 상대로 휴전과 평화에 대해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

세르기 니키포로프 우크라이나 대통령 대변인은 이날 "정부는 휴전과 평화에 대해 논의할 준비가 돼 있고 지금도 그렇다"며 "이는 우리의 변함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러시아 대통령의 제안에 동의했다"며 우크라이나가 협상을 거절했다는 러시아 측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우크라이나

앞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향해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3자 회담을 선제안했고 우크라이나는 회담 장소로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스크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정부군과 친러 반군 간 종전을 위해 2014년과 2015년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중재 하에 양국이 민스크 협정을 체결한 곳이다.

한편 러시아는 서방국들의 각종 경제제재와 관련 이미 예상했으며 대비책을 세웠다는 입장을 보였다.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번 침공으로 서방 국가들이 제재에 나설 것을 예상하고 있었다"며 "러시아 경제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 24일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했으며 이날로 양국의 교전은 3일째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군은 침공 이틀 만인 지난 25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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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유 기자 cli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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