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0]투표용지 인쇄 하루 앞 데드라인..단일화 운명은 어디로

김정률 기자 2022. 2. 27.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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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내부서도 '단일화' 절박..막판 후보간 담판 가능성도 기대
담판 실패시 경 安 후보 사퇴 압박 속 다자구도 대선 불가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3일 울산 중구 성남동 젊음의 거리에서 유세차에 올라 연설을 하고 있다. 뒤로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현수막이 보인다. 2022.2.23/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27일, 투표용지 인쇄를 하루 앞둔 이날도 여전히 단일화에 대한 결론을 짓지 못하고 있다.

사실상 단일화의 마지노선인 이날 윤·안 후보가 막판 극적으로 합의할지, 아니면 이견차를 좁히지 못한 채 다자구도로 대선을 치를지에 따라 선거 판세는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윤·안 후보는 일단 투표용지가 인쇄되는 오는 28일 이전까지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 이 경우 투표용지 후보자 명 위에 '사퇴' 표시가 함께 인쇄된다. 이 경우 사표 발생을 그나마 최소화할 수 있다. 물론 그 이후라도 투표일 전날까지 한쪽이 사퇴할 경우 투표소에 '사퇴' 공고가 붙게 되지만 투표용지에 아무런 표시가 없는 만큼 효과가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한동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우세를 보였던 윤 후보는 지난 20일 안 후보가 단일화 결렬을 선언한 이후 지지율 정체기에 빠졌다. 윤 후보는 이 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달 초 당내 지지율 분석 등이 잘못됐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일부 지표 등에서 앞선 것으로 지나치게 긍정적으로 해석, 안 후보에게 제대로 어필을 할 시점을 놓쳤다는 것이다.

윤 후보 측에서는 안 후보가 선거운동 초반 버스사고로 잠시 멈춰섰을 때 단일화 논의에 대한 결론을 내렸어야 했지만 당시 지지율 상승세 등에 고취, 이를 실현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지난 24일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 부분이 지지부진해 여론조사에서 상대 후보와의 격차가 좁혀진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단일화가 확실한 해법이란 사실을 국민의힘도 알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자체 조사에서도 이 후보와 거의 격차가 없을 정도로 접전인 것으로 나타나 윤 후보 측은 현재 상황이 매우 급박해졌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대본부 관계자는 "28일이 투표용지 인쇄일이기 때문에, 27일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두 후보의 주말 회동 가능성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윤 후보가 늦어도 이날에는 안 후보와 최종 담판을 시도할 것이라는 당 안팎의 관측이다. 사실상 안 후보가 제안한 여론조사 경선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해진 만큼 이준석 대표 등의 말대로 '최대한의 예우'를 어디까지 보장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4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에서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2022.2.24/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이날마저도 단일화 담판에 실패할 경우 국민의힘이 생각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안 후보와 지속적 접촉 및 여론 형성을 통해 정권교체 당위성 강조해 2012년 대선 때와 마찬가지로 자신 사퇴를 유도하고 지지 선언 등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이 경우 단일화보다는 다소 파급력이 떨어질 수 있지만 결국 '정권교체'라는 공동의 목표에는 합의한 만큼 막판 윤 후보의 지지율 끌어올리기 등에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 2012년 대선 당시 문 후보가 선거에서는 패배했지만 안 후보 사퇴 전 27%였던 문 후보의 지지율(2018년 11월22일 리얼미터,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은 이후 SBS 긴급여론조사에서 34%대로 상승, 이후 40%대로 치솟으며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를 위협했다.

최악의 경우는 안 후보가 기존의 입장대로 대선 완주를 하는 것이다. 이 경우 중도층과 중도보수층 표심 일부는 안 후보에게로 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 후보의 지지층 일부가 이탈하는 불가피하다는 뜻이다.

또 최근 민주당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등을 중심으로 한 정치개혁안을 발표, 사실상 안 후보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어 만약 안 후보가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손을 잡으면 전체 판세가 뒤집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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