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측 "단일화 불발은 신뢰 문제..뜻대로 안 되니 일방적으로 까발려"
[경향신문]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이 27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의 야권 단일화 논의 관련 기자회견에 대해 입장문을 내고 “단일화 불발의 배경에는 양측간 신뢰 문제가 자리 잡고 있었다”며 “모든 것을 자신들의 변명과 입맛에 맞추어 일방적으로 까발리는 것을 보면서, 윤 후보 측에서 제안하는 여러 내용을 그대로 믿기에는 신뢰에 문제가 있다고 결정한 최종 판단이 맞았음을 확인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이날 오후 3시40분쯤 ‘윤 후보 기자회견 및 협의 내용 공개에 대한 이 본부장 입장’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윤 후보가 기자회견을 통해 단일화 협의 과정을 일방적으로 공개한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했다.
먼저 이 본부장은 단일화 결렬의 원인은 신뢰 문제라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윤 후보 측이 구상하고 제시하는 단일화 방향과 내용이 상호 신뢰를 담보하기에는 불충분하다고 봤기에 오늘 아침 최종 결정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윤 후보가 비공개 협의 과정을 일방적으로 공개한 것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이 본부장은 “자신들의 요청으로 시작된 비공개 협의 사실을 윤 후보가 직접 나서서 공개하고 일방적 관점에서 주장한 것은 단일화의 진정성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스스로 진정성을 부정하는 모순된 행동”이라며 “결국 단일화 불발의 배경에는 양측간 신뢰 문제가 자리 잡고 있었는데, 오늘 회견으로 자신들의 책임회피를 위해서는 어떤 짓도 할 수 있는 신뢰하기 어려운 세력이라는 점을 거듭 확인시켜주었다”고 비판했다. 이 본부장은 “철저하게 보안을 부탁한 것은 윤 후보 측이었다”고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이날 윤 후보가 발표하기로 한 기자회견의 내용도 안 후보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내용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이 본부장은 “참고로 이날 윤 후보가 발표하기로 한 회견 내용은 비공개를 전제로 한 만남 자체를 후보가 직접 공개하며 마치 단일화를 위해 최선을 다한 것처럼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 아니라, 단일화 제안 이후 지난 1주일간의 자신의 불찰을 인정하고 안 후보에게 정중하게 사과 의사를 표명하고 단일화 의지를 밝히며 회답을 기다리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이 본부장의 입장문 전문이다.
-윤석열 후보 기자회견 및 협의내용 공개에 대한 이태규 총괄선대본부장 입장-
○ 먼저, 자신들의 요청으로 시작된 비공개 협의 사실(철저하게 보안을 부탁한 것은 윤 후보 측이었음)을 후보가 직접 나서서 공개하고 일방적 관점에서 주장한 것은 단일화의 진정성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다시 한번 스스로 진정성을 부정하는 모순된 행동임
- 결국 단일화 불발의 배경에는 양측간 신뢰 문제가 자리 잡고 있었는데, 오늘 회견으로 자신들의 책임회피를 위해서는 어떤 짓도 할 수 있는 신뢰하기 어려운 세력이라는 점을 거듭 확인시켜주었음
○ 어제와 오늘, 윤석열 후보 측과 단일화 방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은 사실이나, 이는 단일화 결렬선언 이후 안 후보에 대한 집중적인 문자폭탄으로 전화가 마비되고, 윤 후보가 직접 안 후보에게 전화도 하고 만나자는 문자도 보내오고, 실무진들도 지속적인 만남과 협의 요청을 해 왔기에 실무차원에서 윤 후보 측 진의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임
- 어제 만남은 안 후보의 인지 하에 전권 협상대리인이 아닌 선대본부장 차원에서 윤 후보 측의 진정성, 그리고 단일화 방향과 계획을 확인하고자 어제 오후와 오늘 새벽에 만났음
- 양측이 단일화 관련 의견들이 오갔고, 윤 후보 측이 구상하고 제시하는 단일화 방향과 내용이 상호 신뢰를 담보하기에는 불충분하다고 봤기에 오늘 아침 최종 결정에 이르지 못했음.
- 최종 결정에 이르지 못한 배경에는 단일화 제안 이후 보여주었던 윤 후보 측의 다양한 수사에도 불구하고 신뢰에 대한 문제가 컸는데, 결론적으로 자신들의 뜻대로 되지 않자 모든 것을 자신들의 변명과 입맛에 맞추어 일방적으로 까발리는 것을 보면서, 윤 후보 측에서 제안하는 여러 내용을 그대로 믿기에는 신뢰에 문제가 있다고 결정한 최종 판단이 맞았음을 확인하게 됨.
○ 참고로 오늘 윤 후보가 발표하기로 한 회견내용은
(윤 후보 측의 내용이 수용될 수 없다고 통보했음에도 윤 후보 측이 제안한 내용)
- 비공개를 전제로 한 만남 자체를 후보가 직접 공개하며 마치 단일화를 위해 최선을 다한 것처럼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 아니라, 단일화 제안 이후 지난 1주일간의 자신의 불찰을 인정하고 안 후보에게 정중하게 사과 의사를 표명하고 단일화 의지를 밝히며 회답을 기다리겠다는 것이었음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역사저널 이어…KBS, 이번엔 라디오 진행에 ‘보수 유튜버’ 발탁
- 민주당 당선인들 ‘명심’ 독주에 견제구...추미애 탈락·우원식 선출 배경
- [종합]“팬들에 돈달라 하겠냐” 길건·홍진경도 분노···끊이질 않는 사칭범죄
- 김호중 공연 어쩌나... KBS “김호중 대체자 못찾으면 KBS 이름 사용 금지”
- “소주 한 병” 尹 발언 풍자한 ‘돌발영상’ 삭제···“권력 눈치 정도껏”
- 사측이 “조수빈 앉혀라”…제작진 거부하자 KBS ‘역사저널 그날’도 폐지 위기
- 이원석 검찰총장 “인사는 인사, 수사는 수사”…사전 조율 여부엔 “말 않겠다”
- [우리는 서로의 증언자②] 이남순 “여자로서 끝났다” 몸도 마음도 깊숙히 꿰뚫은 그날의 상처
- 늙으면 왜, 다들 손만 잡고 잔다고 생각할까
- “태국 파타야 한인 살인사건 용의자, 캄보디아 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