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입학 톱20, 2년째 일반高 단 한 곳도 없다

김연주 기자 2022. 2. 28. 03:0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특목·자사고 늘고 일반고 줄어

지난해에 이어 2022학년도 서울대 입시에서도 합격자를 많이 배출한 고교 상위 20위 안에 일반고는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합격자 가운데 일반고 출신 비율도 전년보다 줄었다. 문재인 정부의 ‘정시 확대’ 정책 영향으로 분석된다.

27일 본지가 국민의힘 정경희 의원실이 서울대에서 받은 ‘2022학년도 출신 고교별 합격자 현황’(최종 등록 기준) 자료를 종로학원과 분석한 결과, 합격자 상위 20위는 특목고(과학고·외고·국제고 등)와 자사고·영재고 차지였다.

1위는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예술 계열 특목고인 서울예술고(85명)였고, 2위는 자사고인 용인외대부고(72명), 3·4위는 영재고인 서울과학고(67명)와 경기과학고(53명)였다. 일반고에서 가장 많은 합격자를 배출한 학교는 전체 21위인 상문고(24명)였다. 이어 경기고(22명), 단대사대부고(20명), 낙생고·화성고(19명), 한일고(18명) 순으로 합격자가 많았다.

올해는 특히 일반고 출신 비율이 예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합격자 가운데 일반고 출신은 2019학년도 56.5%에서 2020학년도 56.3%, 2021학년도 55.6%로 줄더니 올해는 53.3%까지 떨어졌다. 반면, 과학고·외국어 등 특목고(예고·체고 제외)나 영재고, 자사고는 전년 38.4%에서 올해 40.5%로 증가했다. 상위 학교 쏠림 현상도 심해졌다. 전체 합격자 중 상위 30위 이내 학교가 차지하는 비율이 전년도 28.8%에서 올해는 30.8%로 늘어났다.

이는 문재인 정부의 정시 확대 정책 영향으로 분석된다. 현 정부는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의 입시 부정 의혹으로 학종(학생부 종합) 전형에 대한 여론이 악화하자 서울 주요 대학들에 “2023학년도까지 정시 전형 비율을 40% 이상으로 확대하라”고 지침을 내렸다. 이에 따라 대학들은 연도별로 차츰 정시를 확대하고 있는데, 서울대는 2021학년도 21.9%에서 올해 30.1%로 1년 만에 10%포인트 가까이 늘렸다. 그러자 평소 수시와 정시 둘 다 준비를 해온 자사고 등에서 정시 합격생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예컨대, 서울 서초구에 있는 자사고인 세화고의 경우 수시 합격생은 전년도와 똑같은 6명인데 정시 합격자가 19명에서 33명으로 14명이나 늘었다. 전국에서 학생을 모집하는 자사고인 용인외대부고도 수시 합격자는 지난해(30명)와 비슷한 31명인데 정시 합격자는 11명 늘었다. 전북 전주의 상산고(자사고) 역시 수시 합격생은 1명 줄었지만 정시 합격자가 13명 늘어났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정시 확대 정책으로 평소 수능과 내신 모두에 강했던 자사고, 내신이 불리해 정시에 집중했던 강남의 일반고들이 수혜를 봤다”면서 “정시가 40%까지 늘어나는 내년도 입시에는 이런 현상이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