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 차단·자산 매각·경기 거부.. 곳곳서 '러시아 퇴출'

전웅빈 2022. 2. 28.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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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에서 러시아 차단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주요국들이 러시아 항공기를 상대로 한 비행 금지 조치를 시작했고, 러시아에 대한 자산 매각에 나선 곳도 늘고 있다.

FIFA는 "러시아에서 국제 경기를 개최할 수 없고, 러시아의 홈경기는 중립 지역에서 무관중 경기로 치른다"며 "러시아 선수들은 러시아 국가명 대신 러시아축구협회(RFU) 소속으로 뛰어야 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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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에서 러시아 차단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주요국들이 러시아 항공기를 상대로 한 비행 금지 조치를 시작했고, 러시아에 대한 자산 매각에 나선 곳도 늘고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러시아 침공에 대응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에 EU 재정 지원을 하고, 러시아 항공사의 역내 상공 운항과 러시아 국영 매체를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모든 러시아 소유, 러시아 등록 또는 러시아가 통제하고 있는 항공기의 금지를 제안할 것”이라며 “이들 항공기는 더는 EU 영토에서 이착륙하거나 비행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개별 국가 차원에서 러시아 항공사에 영공 진입을 불허하는 조치가 시행되고 있다. AFP,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독일 교통부는 이날부터 3개월간 러시아 항공기와 항공사에 자국 영공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적 항공사나 러시아 항공기에 영공을 닫기로 한 유럽 국가는 영국과 독일을 포함해 프랑스, 이탈리아, 불가리아, 폴란드, 체코, 슬로베니아, 발트 3국인 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 벨기에,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아이슬란드, 아일랜드,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루마니아 등으로 늘어났다.

캐나다도 이날 러시아 항공기에 대해 자국 영공을 즉각 폐쇄했다. 앞서 지난 25일에는 미국의 델타항공이 러시아 항공사 에어로플로트와 공동운항(코드쉐어) 협정을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영국 에너지 대기업 BP는 러시아의 국영 석유회사 로스네프트 지분 19.75%를 처분하기로 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번 지분 정리로 BP는 최대 250억 달러(약 30조 원)의 손실을 볼 것으로 추정됐다.

헬게 룬드 BP 회장은 성명을 통해 “러시아의 이번 군사 행동은 근본적인 변화를 의미한다. BP 이사회는 러시아 국영 기업인 로즈네프트와의 관계를 계속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BP는 구(舊)소련 붕괴 이후 가장 먼저 러시아에 진출한 기업 중 하나다. 30년 가까이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음에도 지분 매각 결정을 내린 셈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 의지가 얼마나 강력한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요나스 가르 노르웨이 총리는 자국 국부펀드가 러시아 자산을 처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부펀드의 러시아 자산은 47개 기업 주식과 국채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말 기준 28억3000만 달러 규모다.

글로벌 물류회사인 UPS와 FedEx는 러시아에 대한 배송 서비스를 중단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러시아에 대해 국제 경기 개최 및 국가명, 국기, 국가 사용 금지 징계를 내렸다. FIFA는 “러시아에서 국제 경기를 개최할 수 없고, 러시아의 홈경기는 중립 지역에서 무관중 경기로 치른다”며 “러시아 선수들은 러시아 국가명 대신 러시아축구협회(RFU) 소속으로 뛰어야 한다”고 발표했다.

러시아는 유럽 지역 예선에서 3월 폴란드와 경기해서이기면 스웨덴-체코 승자와 맞붙게 돼 있다.

하지만 이들 국가는 러시아와의 경기를 보이콧하기로 했다. 체코 대표팀은 이날 트위터에서 “스태프, 대표팀 선수들이 현재 상황에서 러시아 대표팀과 경기를 할 수 없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폴란드와 스웨덴도 전날 같은 조치를 발표했다.

잉글랜드축구협회도 이날 러시아와 경기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7월 잉글랜드에서 UEFA 여자선수권대회가 예정돼있고, 러시아는 이 대회 출전 자격을 획득한 상태다. 프랑스축구협회 역시 27일 프랑스 매체와 인터뷰에서 “러시아를 월드컵에서 퇴출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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