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전쟁 일어날까".. 푸틴,핵 위협 카드에 서방 "무책임하고 위험한 행동" 경고

안은복 2022. 2. 28.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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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내 군사작전을 선언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러시아 대통령 공식 홈페이지에 개시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 위협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에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으며, 무책임하고 위험한 행동’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가 잇따르자 푸틴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TV 연설에서 “핵 억지력 부대의 특별 전투임무 돌입을 국방부 장관과 총참모장(합참의장 격)에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핵 억지력 부대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운용하는 러시아 전략로켓군 등 핵무기를 관장하는 부대를 일컫는다.

AP통신은 핵무기의 발사 준비 태세를 강화하라는 이 같은 지시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현 위기가 의도된 것이든 실수든 핵전쟁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공포를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은 연설에서 “서방 국가들이 경제 분야에서 러시아에 대해 비우호적인 행동을 할 뿐 아니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의 고위 관리들까지 러시아에 공격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조처가 서방이 러시아 은행들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배제하고 푸틴 대통령을 직접 제재 리스트에 올리는 등 대러 압박에 나선 데 대한 보복 차원임을 의미한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 한 연설에서도 “우리를 방해하거나 나아가 우리나라나 국민에 위협을 가하려는 자는 러시아의 대응이 즉각적일 것이며 그 결과는 당신들이 역사에서 한 번도 마주하지 못한 것이 될 것임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미국은 러시아의 핵 위협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더 강한 제재 가능성을 시사했다.

▲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군사 충돌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군이 쿠라 훈련장에서 ‘야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ABC방송에 출연해 푸틴 대통령의 지시에 대해 “정당한 이유 없는 긴장 고조와 위협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가능성에 대해서는 “모든 것이 테이블 위에 올라 있다”며 지금껏 사용하지 않은 대러시아 에너지 제재 가능성을 언급했다.

린다-토머스 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CBS와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방식으로 이 전쟁을 계속 확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가장 강력한 방법으로 그의 행동을 계속 막아야 한다”며 “우린 러시아를 압박할 많은 도구가 있고 그 모든 도구를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의 핵무기 운용부대의 태세 강화 지시에 대해 “위험한 언사이고,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 같은 언사와 그들이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하고 있는 것, 즉 독립적인 주권 국가를 상대로 전쟁을 벌이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적 침공을 감행하고 있는 것을 결합하면 상황의 심각성을 높인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핵 위협 속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벨라루스에서 만나 회담하기로 했다.

타스·스푸트니크 등 외신에 따르면 양측 대표단은 27일(현지시간) 오후 벨라루스 고멜 지역에서 회담을 개시하기로 했으나, 하루를 넘긴 28일에야 회담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벨라루스 정치 전문가 유리 보스크레센스키는 리아보노스티 통신에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폴란드를 거쳐 벨라루스로 오고 있어 시간이 걸린다”면서 “회담이 28일 아침에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신변 위험 때문에 고멜을 경유해 곧바로 회담장으로 가지 않고, 폴란드를 거쳐 (벨라루스 서남부 도시) 브레스트 인근의 폴란드 국경검문소를 통해 벨라루스로 입국할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협상 장소를 놓고도 갈등을 빚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우크라이나와 협상을 위해 러시아 대표단이 벨라루스 남동부 고멜에 도착했고 협상을 시작할 준비가 됐다”며 “우크라이나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측은 협상 장소가 중립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러시아의 제안을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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