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진화 어디까지?"..화재·붕괴사고 투입된다
재난 현장에서의 구조는 사람의 힘만으로는 한계가 드러날 수밖에 없습니다. 불길이 급속도로 번지는 화재 현장이나 붕괴되는 건물에서는 언제 어떤 위험이 벌어질 지 모르기 때문에 구조대원들이 무작정 들어갈 수 없는 상황도 존재하는데요. 그러한 때 '로봇'이 들어가 구조를 돕는다면 어떨까요?
■ 화재 등 위험 지역 들어가 '인명 구조'
한국로봇융합연구원은 재난 전문 로봇인 ' 장갑형 로봇'을 2월 21일 선보였습니다. 한국과학기술원과 민간기업, 대학 등이 참여해 소방청 산하 연구기관과 산업통상자원부 지원을 받아 개발 중인 로봇입니다.
이 로봇은 로봇의 내부에서 소방대원이 운전하거나 외부에서의 원격 조종을 통해 다양한 환경에서 움직일 수 있습니다. 탑승 가능한 인원은 4명입니다.
로봇 양팔은 장애물을 절단하거나 파괴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현장 상황에 따라 필요한 도구를 팔에 장착해 사용하는 건데요. 크러셔(장애물을 부수는 날카로운 도구), 전개기(좁은 공간에 끼워 장애물 사이를 벌려 공간을 만들어주는 도구), 그리퍼(잡는 도구), 절단용원형톱 등 4가지를 적용할 수 있습니다.
로봇의 양팔은 잔해물에 깔려 있는 사람을 구조하는 데 쓰일 수도 있습니다. 최대 500kg의 장애물을 들거나 옮길 수 있습니다.
한국로봇융합연구원 관계자는 "(장갑형 로봇은) 차체 자체 냉각이 가능하고, 화염으로부터 차체를 보호하기 위한 물분무시스템, 유해가스 차단을 위한 양압 장치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주변 환경과 물체를 인식할 수 있는 센서와 방수포, 고르지 않은 노면을 주행할 수 있는 크롤러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시연은 로봇이 현장 투입되기 전 보완할 점을 파악하기 위해 진행됐습니다. 개발 완료까지 약 3개월이 남은 만큼 향후 상용화를 위한 추가 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한국로봇융합연구원 관계자는 밝혔습니다.
■ 좁은 곳에서 '실종자 수색' 로봇
좌우로 몸통을 흔들며 앞으로 가다가 좁은 곳에서는 몸통을 줄였다가 펴는 로봇. 뱀처럼 생긴 이 로봇의 이름은 ' 협소 공간 탐지 구조 로봇'입니다.
이 로봇은 건물이 무너져 사람이 들어가기 어려운 좁은 곳에 들어가 구조 대상자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이날 시연을 위해 만든 공간에서 미끄러지듯 움직이며 미로처럼 생긴 좁은 길을 지나 마네킹이 있는 곳까지 금방 도착했습니다.
외부 모니터로는 로봇 앞부분에 달린 카메라를 통해 벽 구조물이나 마네킹 등을 식별할 수 있었습니다.
이 로봇은 방수·방진 기능뿐만 아니라 소리가 나는 쪽으로 머리를 움직이고, 구조 대상자를 찾은 뒤에는 앞부분에 있는 튜브로 물이나 약물을 공급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인간 구조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골든타임'을 연장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한국로봇융합연구원 관계자는 "최근 광주에서 일어난 아파트 붕괴 사고를 비롯해 부서진 건물 등에서 실종자를 찾는 데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2019년 개발을 시작한 이 뱀형 로봇은 지난해 12월 원천기술 개발을 완료했습니다. 이 로봇은 지난달(2월) 10일 붕괴 건물 훈련장에서 실증 시험을 거쳤으며, 장갑형 로봇과 달리 아직 개발 완료 시점이 정해지진 않은 상태입니다.
연구진은 "연구원 설립 후 10년간 많은 성과가 있어서 이를 선보이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했는데요. 앞으로 상용화를 위해 다양한 시연을 거듭하며 재난 현장 투입 시기를 앞당기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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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영 기자 (he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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