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7, 美정찰기 한반도 연쇄 출격.. '北 도발 징후 있나?'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제20대 대통령선거(3월9일)가 1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등 대형 군사도발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미군 정찰자산의 한반도 감시 활동이 최근 활발해진 것으로 파악되면서 북한의 군사행동이 눈앞에 온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북한은 지난달 27일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중요시험'을 빌미로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 추정 발사체를 쏴 올렸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올 들어 이번이 8번째며, 올 1월30일 중거리탄도미사일(ICRBM) '화성-12형' 시험발사 뒤 28일 만에 이뤄진 것이었다.
우리 군 당국은 이후 이달 2일 현재까지 북한 내에서 '설명할 만한' 군사적 특이동향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으나, "다음주 대선 투표일 전후 북한의 추가 미사일 발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북한은 과거에도 우리 대선에 즈음해 특정 후보의 당락에 영향을 주거나 대선 결과에 대한 불만 표시,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일종의 '길들이기' 차원에서 군사도발 카드를 예외 없이 사용해왔기 때문이다.
북한은 김정은 체제 돌입 후 남한에서 처음 대선이 치러진 2012년엔 선거 투표일을 1주일 앞둔 12월12일 '광명성 3호' 인공위성을 ICBM급 로켓 '은하 3호'에 실어 발사했다.
북한은 또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 한 달 동안엔 '화성-12형'과 MRBM '북극성-2형', 반항공(대공) 미사일 '번개-5형', 스커드 개량형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연이어 쏘는 무력시위를 벌였다.
이런 가운데 2일 오전부턴 북한 탄도미사일 활동 탐지를 주요 목적으로 하는 미군 정찰기들으 한반도와 그 주변 상공에 연이어 출격했다.
항공기 추적 전문 웹사이트 레이더박스에 따르면 미군 정찰기 RC-135S '코브라볼'은 이날 오전 일본 오키나와(沖縄)현 소재 주일미군 가데나(嘉手納) 기지를 떠나 오후까지 독도 인근 동해 상공에서 장시간 머물렀다.
'코브라볼'은 미군이 냉전 시기 옛 소련의 ICBM 관련 정보를 원격 탐지하기 위해 만든 정찰기로서 현재도 탄도미사일 발사 징후를 탐지하거나 궤적을 추적하는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또 미 해군의 신호정보(SIGINT) 수집 정찰기 EP-3E '애리스'도 이날 수도권에 인접한 서해와 강원도 상공을 동서 방향으로 왕복 비행하며 임무를 수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애리스'는 통신 감청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이와 관련 대북 관측통은 "당장은 아니지만 곧 북한의 미사일 시험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정찰기들이 북한으로부터 어떤 징후를 포착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올 1월19일 김정은 총비서 주재 조선노동당 중앙위 정치국회의 당시 지난 4년여간 중단했던 핵실험과 ICBM 시험발사 재개 방안을 검토하도록 관계 부서에 지시했다.
대북 관측통과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한이 이미 연초 2차례의 이른바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를 제외하면 SRBM에서부터 MRBM 및 IRBM 발사까지 진행한 만큼 "위성 발사를 가장한 형태로 ICBM 시험발사를 재개하는 것 또한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무력침공으로 미국의 관심이 동유럽에 집중돼 있는 점도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 가운데 하나다.
한미동맹재단 뉴스레터 3월호에 따르면 역대 한미연합사령관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북한의 '핵 포기 결정'이 더 확고해질 것"이라며 "북한은 이번 사태를 도발을 위한 호기로 생각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군 안팎에선 북한이 다음달로 예상되는 한미 연합 군사훈련 및 제110주년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4월15일)을 계기로도 대규모 무력시위를 벌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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