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손팻말 들고 이재명에 "평등과 공평 차이는?"[마지막 TV토론]
[경향신문]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지난달 25일 TV토론에 이어 2일 TV토론에서도 손팻말을 꺼내들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논쟁을 벌였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TV토론에서 ‘Equality’(평등)와 ‘Equity’(공평)을 비교하는 손팻말을 들었다. 이 손팻말에는 키가 다른 세 인물이 야구장 담장 앞에 서 있다. ‘평등’ 그림에는 모두가 같은 높이의 상자를 발밑에 둬 키가 가장 작은 사람이 담장 너머 야구경기를 보지 못하고 있다. ‘공평’ 그림에는 키 큰 사람은 상자 없이 야구경기를 보고, 키가 가장 작은 사람은 상자 두개를 발 밑에 깔면서 담장 너머 야구 경기를 볼 수 있도록 했다.
이 그림은 안 후보가 이 후보의 경기지사 시절 전 도민에게 지급한 재난지원금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에 제시됐다. 지난해 6월 정부가 소득 하위 88%에게 5차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하자, 이 후보는 경기도민에게 소득 분위에 상관없이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안 후보는 이 후보에게 “당시 차별·배제받으면 안된다는 생각 때문에 후보께서 평등과 형평 차이에 생각을 하신 점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 후보는 “재난지원금은 가난한 사람을 도우려는 게 아니라 경제를 살리려는 거라 세금을 많이 내는 사람을 뺄 필요가 없었다. 차별받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손팻말을 들면서 평등과 공평의 차이에 대해 설명했다. 이 후보는 “안 후보가 좋은 말을 했다. 하지만 의자 만드는 돈을 (그림 속) 키 큰 사람이 냈다”며 “그에게 불리하게 할 필요는 없다. (야구장) 담장 자체를 낮추려는 노력도 같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지난달 25일 TV토론에서는 문재인 정부 청문보고서 미채택 장관급 이상 임명 비율 및 이재명 후보의 조국 사태 발언 변화 등이 적힌 팻말을 제시하면서 토론에 임한 바 있다.
윤승민·조문희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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