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소독제, 쥐에 실험했더니 '충격 결과'.. "치명적 폐 손상 유발"

나예은 2022. 3. 3.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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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소독제와 살균제가 호흡기로 유입될 경우 치명적인 폐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또 28일 동안 0.01%, 0.001%, 0.005%의 염화벤잘코늄을 암컷과 수컷 쥐에 주 1회씩 총 4회 노출하고 폐 내에서 일어난 변화를 관찰했다.

박 교수는 소독제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환경에서도 호흡기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염화벤잘코늄의 농도를 0.5mg(1000분의1mg) 수준으로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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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2일 오후 광주 북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북구청 방역반원들이 학생들 등교에 대비해 방역·소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나예은 기자] 코로나19 소독제와 살균제가 호흡기로 유입될 경우 치명적인 폐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 당시 원인 물질 중 하나로 꼽혔던 염화벤잘코늄(BKC)이 현재 코로나19 소독제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지난 1일 경희대학교는 박은정 의과대 교수팀의 이같은 연구 내용이 지난달 22일 국제학술지 '독성학과 응용약물학(Toxicology and Applied Pharmacology)' 온라인판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에서 손 소독제나 코 세정제, 점안제, 방부제, 보존제, 항균 티슈, 바닥 청소제 등 다양한 살균·소독용 생활용품에 사용되는 염화벤잘코늄에 호흡기 독성이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실험용 암컷 쥐에 14일 동안 0.005%와 0.01%의 염화벤잘코늄을 2일 간격으로 5회 노출했다. 그 결과 반복적으로 노출해도 생존율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

연구진은 또 28일 동안 0.01%, 0.001%, 0.005%의 염화벤잘코늄을 암컷과 수컷 쥐에 주 1회씩 총 4회 노출하고 폐 내에서 일어난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최고 농도(0.01%)로 노출한 쥐의 폐 조직에서 만성 염증성 병변이 관측됐다. 폐 세포 면역체계도 일부 손상됐고, 일부 수컷 쥐에서는 백혈구 세포 수가 뚜렷하게 줄어드는 증상이 나타났다.

염화벤잘코늄은 물질 특성상 쉽게 인체에 유입될 수 있다. 염화벤잘코늄은 햇빛에 의해 분해되지만, 반으로 줄어드는 데 7.1일이 걸린다. 스프레이로 뿌린 경우에는 먼지 등과 함께 공기 중에 떠다닐 가능성이 크다.

박 교수는 "보통 세포가 망가지면 면역 세포가 손상 부위로 몰려 치유를 돕는다. 그러나 염화벤잘코늄은 이 반응이 잘 일어나지 않아 손상이 제대로 회복되지 못하고 만성 폐 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박 교수는 소독제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환경에서도 호흡기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염화벤잘코늄의 농도를 0.5mg(1000분의1mg) 수준으로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염화벤잘코늄 소독제를 쓸 때는 분무하는 방식이 아니라 천에 묻혀 닦는 방식을 써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환경부는 "코로나에 대한 공기 소독 효과는 확인된 바 없다"며 "분무·분사 등 인체 노출 위험이 큰 소독 방식은 권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도 "코로나 소독제 중 하나로 쓰이는 염화벤잘코늄은 물체를 닦는 데만 쓰고 공중에는 뿌리지 않아야 한다"는 지침을 내놓은 바 있다.

나예은 기자 nye87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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