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피란민, 우리집으로 오세요"[오늘, 지구촌]
[경향신문]
“엄마와 아이를 위한 방 (1 Room for mother + child).”
독일 베를린 시민들이 빈방을 알리는 손팻말을 들고 2일(현지시간) 베를린 중앙역에 서있는 사진들이 로이터, EPA 등 외신을 통해 보도됐다.
독일 철도 회사인 ‘도이치반’이 지난달 27일 우크라이나 여권이나 신분증을 소지한 피란민들에게 폴란드를 거쳐 독일까지 운행되는 열차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하면서, 많은 우크라이나 피란민들이 독일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 AFP통신은 지난 2일(현지시간) 저녁에만 약 1300명의 피란민들이 기차를 타고 독일 베를린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독일 베를린 시민들은 폴란드에서 기차를 타고 베를린으로 넘어온 우크라이나 피란민들에게 숙소를 제공하기 위해 팻말을 들었다. 사진 속 시민들이 든 손팻말에는 방의 갯수와 이용할 수 있는 인원과 기간 등이 적혀있었다. 숙소 뿐 아니라 차량 이동을 제공한다는 팻말도 눈에 띄었다.
이밖에도 베를린 시민들은 기차역에서 우크라이나 국기를 상징하는 색의 꽃을 들고 피란민을 태운 열차에서 내린 승객들과 포옹을 하고, 자원봉사자들은 우크라이나 국기를 몸에 두르고 피란민들을 맞았다.
우크라이나 피란민들의 독일행은 당분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AFP통신은 “독일 내무부는 3일(현지시간)까지 공식적으로 5000명이 넘는 우크라이나 난민을 등록했다고 밝혔으나, 폴란드와 독일 사이의 국경 검문소 부재로 인해 실제 숫자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프란치스카 기파이 베를린시장은 “몇 주 안에 2만명의 우크라이나 피란민이 베를린에 도착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지난달 24일 러시아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전체 국민(약 4400만명)의 2%가 넘는 100만명이 해외로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권도현 기자 lightroad@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국가주석에 국회의장까지 권력 빅4 중 2명 숙청···격랑의 베트남 정치
- 수능 6등급도 교대 합격···상위권 문과생들 “교사 안 할래요”
- 방탄소년단·하이브 ‘단월드 관계설’ 확산···‘민희진 분쟁’ 일파만파
- “고사리 꺾다가…” 제주서 올해 첫 중증혈소판감소증 환자 발생
- [오늘도 툰툰한 하루]한반도 절반이 물에 잠긴다면···롯데타워·강원도가 ‘강자’ 됐다
- 검찰 수사 중 실종된 ‘새만금 태양광 의혹’ 건설사 대표, 숨진 채 발견
- [리얼미터] 尹 지지율 30.2%, 재작년 8월 이후 최저
- 25.8도까지 오른 동해…오징어 ‘대탈출’
- 무면허로 회사 차 몰다 사망했는데 법원 ‘산재’ 판단, 왜?
- 조국 “총선 민심 반영 영수회담 의제는 김건희 특검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