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디스'한 원희룡 "눈치가 좀 없다".. 유시민 "100% 공감"

구자창 2022. 3. 4.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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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尹디스'에 방청석 폭소
유시민 "이재명, 지나친 계산..손해 볼 줄 몰라"
왼쪽부터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MBC 100분 토론 진행자 정준희씨,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본부 정책본부장. MBC 100분 토론 화면 캡처


“다른 사람에 대한 눈치가 좀 없어요. 다리 벌리는 것도 그렇고…”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본부 정책본부장이 3일 MBC 100분토론에 나와 윤석열 대선 후보의 ‘약점’을 말해달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의 솔직한 발언이 나오면서 방청석에서는 폭소가 쏟아졌다.

이날 토론에서 한 시민논객은 패널로 출연한 원 본부장과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에게 각각 윤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약점에 대해 말해달라고 질문했다. ‘약점 아닌 약점을 섞지 말고, 진짜 고쳤으면 하는 약점을 말해달라’는 게 시민논객의 주문이었다. 이에 유 전 이사장은 “이를테면 배우자 흉보는 척하면서 자랑하는 것 하지 말라는 거죠?”라며 말을 얹었다.

원희룡 “옆에서 아부만 할 경우 걱정”… 유시민 “그게 포인트”
먼저 대답을 한 건 원 본부장이었다. 원 본부장은 먼저 “가까이서 보니 한계점이 많다. 약점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며 “정말 말리고 싶은 건, 좀 ‘업’돼서 자신감이 생기면 너무 거침이 없다. 그래서 브레이크(제동)을 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왜냐면 그동안 살아있는 권력 또는 전직 대통령에게 눈치 안보고 들이받아서 여기까지 온 것 아니냐”고 했다.

그러자 유 전 이사장은 시민논객의 주문을 상기시키면서 “그거 하지 말라 그랬잖아요. 질문하는 분이”라며 원 본부장에게 핀잔을 줬다. 약점으로 포장한 강점을 말하지 말라는 지적이었다.

이에 원 본부장은 “아니 강점인 것 같지만”이라면서 웃다가 “그럼 다시 하겠다”고 말했다. 유 전 이사장이 “우리 남편은 돈만 많이 벌어다 주지 다른 건 해주는 게 없다고 말하는 것과 비슷하다”며 농담을 건네자 원 본부장도 웃음을 터뜨렸다.

원 본부장은 다시 “뭐 다 아시지 않느냐”며 “다른 사람에 대한 눈치가 좀 없다”고 윤 후보의 약점을 말했다. 그가 “다리 벌리는 것도 그렇고, (기차 좌석에)신발 올리는 것도 그렇고”라고 말하자 방청석에서는 폭소가 터져 나왔다.

원 본부장은 “약간 상황 파악이라든가 눈치가 부족할 때가 있어서 너무 자기 편한 대로 하는 경우가 있다”“이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약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를 들은 유 전 이사장은 “보통 언어로는 그런 걸 보고 ‘막한다’고 한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고치기 어려운 약점일 것 같긴 한데 개선이 된다는 느낌이 있느냐”고 질문하자 원 본부장은 “옆에서 하도 잔소리를 하니까. 그런데 너무 잔소리하면 주눅 드는 게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걱정되는 건, 여기에다 권력이라는 후광에 싸이고 옆에서 전부 아부만 하면 어떨까”라고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에 유 전 이사장은 기다렸다는 듯 “그게 바로 포인트다”라며 “진짜 중요한 지적”이라고 원 본부장의 말을 받았다. 그는 “무지하게 걱정된다. 아 진짜 100% 공감한다”고 웃는 얼굴로 말했다. 그러자 원 본부장은 “모든 권력자에게 있는 문제”라며 “이건 누구나 마찬가지다”라고 수습에 나섰다.

유시민 “이재명, 손해 볼 줄 모른다”
이 후보에 대한 약점은 유 전 이사장이 언급했다. 유 전 이사장은 이 후보에 대해 “손익계산이 너무 빠르다. 너무 정확하다”“지도자는 때로 손해 볼 줄도 알아야 하는데”라고 약점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도자는 누가 보더라도 손해 보는 일인데 저걸 하네, 이런 게 좀 있어야 하는데 지나치게 완벽할 정도로 그런 게 잘 안 보인다”가 말했다.

그러자 원 본부장은 “지금 살짝 넘나든다”며 유 전 이사장이 이 후보의 약점을 말하는 듯 하면서 사실은 강점을 말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취지로 핀잔을 줬다. 유 전 이사장도 발언 도중 스스로 의식한 듯 “아 이렇게 얘기하면 안 되는데, 배우자 (욕하는 듯) 자랑하는 게 되네”라고 말하기도 했다.

원 본부장은 이어 “디스(비난)나 칭찬이나 저는 똑같이 생각한다”며 유 전 이사장이 언급한 이 후보의 약점에 대해 “머리를 쓰는 게 자기 계산이나 상대방에 대한 조종, 현실에 대한 조작 이런 머리로 쓰이면 안 된다. 어떤 때는 우직하게 손해보고,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는 게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솔직하게 말한 걸로 공감한다”고 덧붙였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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