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위성업체, "러시아軍 이동 정보 달라" 우크라 요청 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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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울 방법이 없다." 한국의 위성정보업체가 러시아군의 이동 정보를 달라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도움 요청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우주전문매체 스페이스뉴스 등에 따르면 대전 소재 위성정보업체 SIIS(SI Imaging Service)는 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부총리겸 디지털 장관이 지난 1일 트위터를 통해 요청했던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 이미지 제공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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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소재 쎄트렉아이 자회사 SIIS
-"한국 정부가 사용시간 늘려 공유할 이미지 없다"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도울 방법이 없다." 한국의 위성정보업체가 러시아군의 이동 정보를 달라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도움 요청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우주전문매체 스페이스뉴스 등에 따르면 대전 소재 위성정보업체 SIIS(SI Imaging Service)는 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부총리겸 디지털 장관이 지난 1일 트위터를 통해 요청했던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 이미지 제공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문규 SIIS 대표는 이 매체와의 전화 통화에서 "우리는 최소한 지금 현재로선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것이 없다"면서 "4대의 한국 정부 소유 원격 감지 위성을 이용해 이미지를 확보하는데, 정부에게 우선권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전투가 시작된 후 한국 정부가 특히 우크라이나 상공을 지날 때 위성 사용 시간을 대폭 늘려서 우리가 우크라이나의 이미지를 만들 수 있는 시간이 거의 없다"며 페도로프 부총리의 요청에 대한 거절 의사를 표시했다. SIIS는 한국의 대표적 민간 위성 제작업체인 쎄트렉아이의 자회사다. 정부 소유 아리랑 2호와 3호, 3A호, 5호 등 일부 위성이 촬영한 이미지에 대한 해외 판매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일 페도로프 부총리는 트위터에 공문과 함께 글을 올려 SIIS와 플래닛 랩스, 막사 테크놀로지, 에어버스 SAS, 블랙스카이 글로벌, 아이스아이, 스페이스뷰, 카펠라 스페이스 등 전세계 유명 위성 정보 업체들을 특정해 우크라이나 및 주변 지역에 대한 SAR 위성 이미지 제공을 공개적으로 요청했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자체 위성을 보유하고 있지 않고 있어 러시아군의 작전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기 어렵다. 게다가 요즘 우크라이나 지역의 날씨는 눈이 오고 구름이 끼는 일이 잦아 민간 업체들이 주로 사용하는 적외선ㆍ가시광선 위성으로는 제대로 이미지를 만들어 낼 수 없다. 특히 야간에는 아예 관측이 불가능하다. 결국 어둠이나 구름을 뚫고 이미지 촬영이 가능한 SAR 레이더를 통한 실시간 정보가 간절한 상황이다. 페도로프 부총리는 "현재 우리의 기술로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야간의 러시아군 이동에 대한 감시 정보가 간절하다"고 호소했다.
한편 SIIS 이외의 다른 위성 정보 업체들도 거절 의사를 표시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소재 SAR 위성 운영 업체인 카펠라 스페이스는 지난 2일 페도로프 부총리의 공개 요구에 대해 "미국 정부의 수출법ㆍ규제에 따라 제재를 받거나 제한된 개인 또는 단체들과는 협력하지 않는다"라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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