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전쟁에 달러 보태지 않을 것" 美의회, 러시아산 석유 수입금지 법안 발의

뉴욕=조슬기나 2022. 3. 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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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회가 조 바이든 행정부를 향해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금지할 것을 압박하며 관련 법안을 발표했다.

AP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의 조 맨친 상원의원과 공화당 소속의 리사 머코스키 상원의원 등 양당 의원 18명은 3일(현지시간)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금지하는 '러시아 에너지 수입 금지법안'을 발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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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리사 머코스키 상원의원과 조 맨친 상원의원이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금지하는 '러시아 에너지 수입 금지법안'을 발의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미국 의회가 조 바이든 행정부를 향해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금지할 것을 압박하며 관련 법안을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침공에 나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주요 수입원을 끊기 위한 조치다.

AP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의 조 맨친 상원의원과 공화당 소속의 리사 머코스키 상원의원 등 양당 의원 18명은 3일(현지시간)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금지하는 '러시아 에너지 수입 금지법안'을 발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머코스키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무고한 사람을 죽이는 데 더 이상 미국 달러를 지불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 법안으로 해결 될 것"이라고 밝혔다.

법안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미국의 안보, 외교 정책과 경제에 위협이 된다면서 국가비상사태를 적용하는 내용이 골자다. 이 기간 원유, 석유 등 러시아산 수입을 금지하도록 요구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그 이전에 이미 적재, 운송 중인 상품은 적용 대상이 아니다.

WSJ는 이 법안이 최근 발의된 다른 법안들과 달리 양당, 양원 지지자를 확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민주당과 공화당이 50 대 50 구도인 상원에서 가결에 필요한 60표를 얻을 수 있을 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민주당의 에드 마키 상원의원은 "러시아에 더러운 오일머니를 퍼부으면서 유럽이 러시아 에너지에 의존하는 것을 비난할 수는 없다"며 러시아산 석유 수입 금지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공화당의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다른 나라들까지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금지한다면 푸틴 대통령에게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 역시 기자들과 만나 "수입 금지를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며 "러시아산 석유를 금지하자"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에너지 제재를 비롯한 모든 방안이 테이블 위에 올라와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에너지 제재가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은 물론, 미국 내 인플레이션까지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고심을 이어가고 있다. 백악관은 러시아산 석유 수입금지법이 의회를 통과하면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할 것이냐는 물음에 즉각 답변하지 않았다.

맨친 의원은 이날 법안으로 휘발유가 급등 등 미국 소비자들에게 미칠 여파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우크라이나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기꺼이 갤런 당 10센트를 더 지불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러시아는 세계 원유 생산량의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제재가 강화되자, 이미 시장에서는 러시아산 원유 대신 다른 원유를 사들이는 움직임들이 확인되고 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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