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밤 11시 '울진 산불' 이재민 찾아.."靑 있더라도 헬기라도 타고 와야죠"

야간국장 2022. 3. 5.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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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4일 영주 유세 마친 뒤 긴급 방문 일정
"산불만 진화되면 집 지어드리겠다"
"힘들겠지만 조금만 잘 참아달라"
"주민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

[울진=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4일 경북 울진군 울진국민체육센터에 마련된 이재민 보호소를 방문해 산불에 대피한 주민들을 위로하고 있다. 2022.03.04.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지율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4일 밤 10시 40분 경북 울진군 북면 두천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 이재민보호소를 찾아 30분 가량 주민들을 위로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10시 17분 울진읍 국민체육센터에 마련된 화재 이재민보호소를 긴급 방문하는 일정을 추가한 뒤 곧바로 현장을 찾았다.

이철우 경북지사와 전찰건 울진군수, 박형수 이만희 김정재 전주혜 이용 의원 등이 동행했다.

윤 후보는 대피한 주민들의 상태를 일일이 살피며 "근처까지 왔기 때문에 어떻게 지내나 싶어서 왔다"며 "제대로 씻지도 못할텐데 힘들어서 어떡하나. 식사는 했느냐"며 주민들 손을 잡고 위로를 건넸다.

이에 한 주민이 "대통령님이 잘 해주시면 된다"고 하자 윤 후보는 "조금만 참으시라"고 했다. 그러면서 "추울텐데 난방은 좀 (되나.) 매일 라면과 주먹밥만 드실 수 없고"라고 걱정했다.

윤 후보는 "집이 다 타고 나서 하나도 없다. 점 찍으러(투표하러) 가느라 짐을 아무것도 못 꺼냈다. 숟가락 하나도"라고 걱정하는 이재민에게는 "산불 끝나고 나면 집 지어드리면 되니까 걱정마시라"며 "나라에서 다 집 지어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집이야 나라에서 다시 지으면 되는데 그때까지 체육관에서 지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전 군수에게 "체육관 말고 모텔이나 이런 데 대규로모 좀 (숙소를 마련해달라)"고 주문했다.

또 다른 주민이 "그래도 2번 찍자고 하고 다닌다"고 말하자 윤 후보는 "고맙다"며 "청와대에 있더라도 산불이 나면 헬기라도 타고 와야죠"라고 했다.

윤 후보는 "우째 왔느냐"고 묻는 고령의 할머님께는 "어떻게 지내시는지 봐야 빨리빨리 선거 끝나고 지금 정부하고 빨리 해서 보상도 해드리고 집도 지어드리고 해야할 것 아니냐"며 "우리당에서도 여러가지 물품을 보낼 거고 필요한 것들 많이 올 거다. 산불이란 게 다 꺼졌다고 하더라도 눈에 보이지 않는 톨씨 하나가 바람이 불면 난리치니까 여기 계시다가 (이동하시라)"고 당부했다.

체육관 한바퀴를 돌며 30분 간 주민들과 인사를 나눈 윤 후보는 "주무셔야 할 시간인데, 오늘 많이 놀라셨을텐데 쉬시라"며 "산불만 진화되면 그 자리에 집을 지어줄테니 걱정마시라. 힘드시겠지만 조금만 잘 참아달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제가 안동에서 영주 유세 현장으로 가는 중에 이재민이 많이 났고 산불 진화가 잘 될 줄 알았는데 다시 또 화재가 더 심해진다고 들었다"면서 "울진 체육관에 이재민들이 많이 계시고 다 연세 드신 어르신들이라고 해서 영주 유세를 마치고 제천으로 이동하기 전에 어르신들이 어떠신가 뵈러 왔다"고 방문 경위를 설명했다.

이어 "제가 큰 힘이 되겠느냐만 그냥 손 잡아드리고 국가에서 법에 따라 신속하게 화재가 진압되면 이분들의 주거를 다시 지어드리고 이렇게 절차가 빨리 진행되도록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울진=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4일 경북 울진군 울진국민체육센터에 마련된 이재민 보호소를 방문해 산불에 대피한 주민들을 위로하고 있다. 2022.03.04. photo1006@newsis.com


윤 후보는 앞서 경북 영주 유세에서 "울진 산불이 매우 심각하다. 저도 지금 이 행사가 끝나는 즉시 박형수(경북 영주시영양군봉화군울진군) 의원과 가볼 생각"이라며 "자유는 함께 연대해서 서로 챙겨주고 누려야 더 커진다. 우리 산불로 피해 입은 울진군민에게 따뜻한 격려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강풍과 건조한 대기로 인해 상황이 엄중하다"며 "정부는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하여 피해 지역 주민의 생명과 재산, 인근의 원전 방어에도 만전을 기해주시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어 "긴급 대피로 크게 놀라셨을 주민분들께도 깊은 위로 말씀을 드린다"며 "조속한 진화와 함께 진화과정에서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저와 국민의힘도 피해 지역의 조속한 회복을 위해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11시 17분께 울진 야산에서 발생한 불길은 삼척까지 번져 삼척 원덕읍 호산리 LNG 생산기지까지 위협 받고 있는 상태다. 산불과 LNG 생산기지는 직선 거리로 2KM 떨어져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오후 10시를 기해 강원과 경북에 재난사태를 선포했다. 재난사태는 2005년 4월 강원도 양양 산불, 2007년 12월 허베이스피리트호 유류 유출 사고, 2019년 4월 강원 산불에 이어 이번이 4번째다.

☞공감언론 뉴시스 jool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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