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이 무시해" 홧김에 토치로 산불, 그 불에 모친도 사망
화재로 80대 모친 사망
5일 새벽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 남양리에서 발생한 산불은 60대 남성이 토치로 불을 질러 시작된 것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산불 직후 남양리 마을에서 A씨가 방화 혐의를 받아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체포 당시 경찰은 A씨로부터 헬멧과 토치, 도끼 등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A씨는 이날 산불 대피 중 넘어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진 B(86·여)씨의 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이날 화재로 대피하다 다쳐 강릉아산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했다.
경찰은 산불을 낸 혐의로 체포된 60대가 무시당했다는 이유 등으로 범행한 것으로 파악했다. 강릉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주민들이 수년 동안 나를 무시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방화를 시인했다.
그는 이 외에도 여러 이유를 들며 자신이 범행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경찰에 “A씨가 정신이상자”라고 진술했다.
한편 강원도 산불방지대책본부에 따르면 옥계 산불은 이날 오전 1시 23분께 옥계면 남양리 백봉령 일대 매봉산에서 시작됐다.
산불은 7시간 넘게 남양리 마을을 둘러싸고 동서남북으로 번지며 진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동서남북으로 번진 것은 밤새 강풍 특보 상황이었던 탓도 있지만, 방화범이 여기저기에 불을 지른 영향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산불로 강원 강릉시 옥계면 남양리 63ha가 소실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주택 4채가 불에 타 잿더미가 됐다. 주민 15명은 마을회관으로 대피해 밤새 뜬눈으로 지새웠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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