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과 5m 떨어져 앉던 푸틴, 여승무원들과는 밀접접촉[이시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국 항공사 여승무원에 둘러싸여 기념사진을 찍었다.
푸틴 대통령은 5일(현지시각) 모스크바 외곽에 있는 러시아 국영항공사 아에로플로트 항공학교를 찾아가 여승무원과 간담회를 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세계 여성의 날(8일)을 맞아 여성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려는 차원이었다. 러시아 군대가 이웃 나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무차별 포격으로 아비규환의 비극이 펼쳐지는 가운데 이뤄진 행사라 세계인의 이목을 끌었다.
이 행사에서 푸틴 대통령은 여승무원들과 밀접하게 접촉해 시선을 끌었다. 승무원들과 가까이 붙어 서서 개인 기념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를 만났을 때는 악수도 하지 않고 5m나 되는 긴 테이블 반대편에 멀리 떨어져 앉았었다. 이런 모습을 두고 당시 "컬링을 해도 되겠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온 바 있다.
당시 마크롱 대통령이 러시아 측에서 요구한 코로나 방역 조치를 거부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흘러 나오기도 했다. 그런데 푸틴 대통령의 이번 여승무원과의 간담회 자리에서는 아무도 마스크조차 착용하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서방과 국제사회가 부과하고 있는 대러 제재와 관련, "현재 시행되고 있는 제재들은 선전포고와 비슷하다"고 위협했다. 그는 또 어떤 나라든 우크라이나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면 러시아는 이를 무력분쟁 개입이자 러시아군에 대한 위협으로 받아들일 거라고 경고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일 러시아 항공기의 미국 영공 비행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유럽연합(EU)과 캐나다가 러시아 항공기의 자국 영공 비행을 금지한 데 이은 것이다. 러시아도 이에 대한 대응 조치로 36개국 항공기의 자국 영공 비행을 금지했다.
최정동 기자 choi.jeongdong@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푸틴의 굴욕…5일 하루 전투기 10대 추락, 계란판 탱크 공개
- 우크라 협상단에 러시아 스파이 있었다…"반역 발각돼 총살"
- 손톱·다리·가슴 움푹 파인 '악마의 자국'…무시하면 큰일 난다
- "지붕 주저앉고, 집은 잿더미 됐다"…폐허된 묵호항 주민들 망연자실
- 기표용지를 쓰레기봉투에…대선 최대 변수 된 확진자 사전투표
- "적을 교도소 보내라"…새 대통령에 '복수의 청구서' 날아간다
- "하산 길에 반성 필요"…'적폐' 분노한 문 대통령의 마지막 두 달
- 식당서 조개구이 먹다 쓰러진 일가족 4명…'이것' 중독이었다
- 불바다 와중에…자원봉사 그녀, 알고보니 '원정 빈집털이범'
- 텅빈 벌통, 잠자던 벌들이 사라졌다…꿀벌 '집단실종' 미스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