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산불 계속 확산.."금강송 군락지 방어 총력"

김응건 2022. 3. 6.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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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정지웅 앵커, 이은솔 앵커

■ 출연 : 문현철 / 한국산불학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방금 보신 것처럼 대형 산불이 발생한 경북 울진과 강원 강릉, 동해에서는 총력 진화 작업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장 상황이 좋지 않아 진화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데요.

전문가와 함께 현재 산불과 진화 상황,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문현철 한국산불학회장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앵커]

현재 진화 인력과 장비가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저희가 알고 있습니다.

직접 진화 현장을 다녀오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현재 진화 작업, 진행 상황은 어떻습니까?

[문현철]

진행 상황이 더딜 수밖에 없는 그런 기후적인, 지형적인 특징이 있습니다. 첫째 기후적인 특징은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고 있고 이 바람의 방향이 자꾸 수시로 바뀝니다.

그리고 산불이 발생하는 지역의 지형적 특징이 경사가 아주 심한. 그리고 사람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인도 같은 것이 많지 않은 이런 특징이고 또 숲의 환경이 화면 보는 것처럼 침엽수림, 소나무 중심의 단일 수종이 중심을 이루다 보니까 산불에 매우 취약한 숲의 구조를 가지고 있고요.

그다음에 낙엽층들이, 연료들이 많이 쌓여 있는 그런 문제들. 이런 것들과 늘 복합적으로 매우 강풍이 불면서 산불이 발생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게 진화가 쉽지 않습니다.

[앵커]

이제 학회장님께서 침엽수림 관련해서 말씀해 주셨는데 나무의 종과 관련해서도 이게 상관이 있습니까?

[문현철]

매우 깊은 관련을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어떤 상관이 있습니까?

[문현철]

침엽수림은 불이 났을 때 마르지 않은 잎들도 강한 불이 때리게 되면, 강한 불이 붙게 되면 폭발하듯이 불길이 확 올라갑니다.

이걸 수간화라고 하는데 이런 현상들은 산불을 매우 크게 촉진시키고요. 이게 심지어는 2km까지 불씨를 날립니다.

2002년 청양 산불에서 관찰된 건데 불씨를 2km까지 날려버립니다. 이 얘기는 도로, 강, 하천 이런 것과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바람 따라서 날아가버립니다.

그런데 활엽수림은 이런 수간화 현상이 없습니다. 첫째 동절기에는 이파리가 없고요.

또 여름 같은 때는 이파리가 있더라도 수분이 많이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불이 붙어도 확 불기운이 수그러드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향후에 뒤에 결론에서 나올 얘기지만 숲의 구조를 우리가 바꿔야 한다.

특히 동해안 건조풍이 많이 부는 대형 산불이 발생하는 많은 곳에 어떤 형식으로든 혼합림을 조성해야 된다.

활엽수를 많이 심어야 한다. 그런 것들이 앞으로 우리 연구 과제다, 이렇게 진단하고 싶습니다.

[앵커]

다행히 오늘 바람이 조금 잦아들어서 공격적인 산불 진화 작전을 벌인다고 하는데 조금 전까지 진화율이 40%에 이른다고 전해졌습니다.왜 이렇게 진화 작업 어려운 걸까요?

[문현철]

먼저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진화율이 왜 더디냐는 질문은 질문하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조급해집니다.

그렇죠? 이 말은 또 어떻게 들리냐면 왜 빨리빨리 진화를 안 하느냐 이렇게 돼요.

그런데 현장에 가보면 바람의 방향이 이쪽으로 왔다, 이쪽으로 갔다 하기 때문에 바람이 일정한 방향으로만 가면 지상 진화대들이 진입을 해서 불을 끌 때 예측이 되기 때문에 들어갈 수 있어요.

그런데 바람이 이렇게 불었는데 진화로 들어가는데 또 이렇게 불면 위험해지죠. 그래서 지상 진화가 첫째는 어려워지고 있고 항공진화는 헬기로 물을 뿌리는데 여기에는 또 한계가 있는 게 물을 뿌려놔도 낙엽층 속에 있는 불씨가 강풍을 타고 다시 되살아나버립니다.

그다음에 항공 진화는 밤에 헬기가 운항할 수가 없습니다.

강풍 때문에, 계곡 지형 때문에, 송전선로 때문에 또 헬기 기종의 항공 운항상의 특징 때문에 야간 진화가 어렵다.

이러다 보니까 밤 되면 다시 살아나버리죠. 이런 특징이 있다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앵커]

학회장님께서 말씀해 주신 것처럼 바람의 방향이 계속해서 달라지고 있습니다. 화재 초기에는 사실 울진 쪽에서 위쪽으로 올라갔었는데 날짜가 진행이 되면서 다시 아래쪽으로 오면서 또 다양한 방면으로 번지고 있는 그런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특히 부근에 금강송 군락지까지 지금 불길이 주변 500m까지 접근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밤사이에 추가 확산 가능성도 있지 않습니까?

[문현철]

어제 오후 17시경에 금강송 군락지에 있었어요.

그런데 역시 현장에서도 보니까 바람의 방향이 왔다 갔다 하는데 이 금강송 군락지를 방어하기 위해서 산림청은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 것이 관찰이 됐어요.

그런데 이 금강송 군락지를 왜 보호해야 되냐면 그게 금강송이라고 하는 나무에 대한 유전자적 산림자원적 가치도 있지만 또 더 나아가서는 역사적으로 조선왕조 때부터 대대로 여러 가지 왕실이나 문화재급 건축물을 만드는 재료의 숲으로서 계속적으로 지켜오고 있었는데 거기까지 불길이 간 것은 너무 안타깝고요.

그보다 또 역시 그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원자력발전소랄지 이런 LNG 에너지 기지랄지, 군사시설이랄지 이런 곳들. 그리고 특히 우리 주민들이 거주하는 울진읍 여기가 아주 또 중요하게 우리가 방어를 해야 된다.

지금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 것 같고요. 아무래도 여러 기관들, 산림청 그다음에 지자체, 군, 소방, 이렇게 많이 하다 보니까 그런 더딘 면도 발견이 됩니다.

[앵커]

맞습니다. 산림당국은 일단 지금부터는 방어적 진화에 주력하고 또 내일 불머리를 잡겠다라고 전했습니다. 조금 전 브리핑 내용 잠시 들어보시죠.

[앵커]

지금 저녁 6시 13분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오늘 해가 완전히 지기 전까지 불을 완전히 끄기는 어려울 것 같은데요.

밤사이에 추가 확산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들이 필요할까요?

[문현철]

어제 저녁 브리핑 때 방금 산림청장께서 말씀하시기를 아마 완전 진화가 지연될 것이다. 일주일이 걸릴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말씀을 회의에서 말씀을 하시는 얘기를 저도 들었습니다. 저도 동의합니다.

지금 현재 우리는 이 산불을 일단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고 확산을 막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지 완전 진화가 언제 되겠냐 이렇게 하기에는 세 가지 이유 때문에 그런 논의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첫째는 면적이 너무 넓습니다. 두 번째 계속 강풍이 불고 있습니다.

세 번째 지형, 지리가 매우 경사가 심하고 숲 구조 자체가 아까 말씀드린 대로 침엽수 단일 수림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상태에서는 확산을 저지하면서 낮시간에 항공 진화를 충실히 하고 또 그 외에 지상 진화를 어떻게 강화시킬 것이냐, 이게 숙제입니다. 그래서 지금 말씀하신 대로 밤에는 지상 진화 특수진화대들이 들어가서 위험한 곳으로 확산되는 것을 사수를 하고 있습니다. 막고 있습니다.

[앵커]

현재 사흘째 산불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산불 진화 역량을 더 강화해야 한다, 이런 시각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문현철]

중요하신 지적인데요. 크게 산불은 두 가지 방식으로 진화를 합니다.

공중에서 물을 뿌리는 항공 진화. 그리고 지상에서 불을 끄고 물을 뿌리고 또 호스를 들고 이동해서 물을 뿌리는 지상 진화 이렇게 나눠지는데요.

항공 진화는 우리나라가 대단히 체계적인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산림청 보유의 47대 헬기가 있고 지자체마다 임차 헬기들이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는데 여기에 더 헬기를 보강해야 된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고 지상 진화대를 더더욱 지금보다 훨씬 더 강화해야 한다.

지금은 지상 진화대가 고령화돼 있는 점이 있는데 산림청 중심으로 특수진화대가 특전사 출신들을 중심으로 진화를 하고 있는데요.

지상 진화대를 더 강화해야 한다라고 하는 것이 큰 숙제 중에 하나입니다.

[앵커]

이제 마지막으로 이런 산불, 어떻게 보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지금 같은 시기에 이런 산불과 관련해서 근본적인 대책이 없을까요?

[문현철]

큰 대책과 작은 대책을 본다면 먼저 작은 대책부터 말씀을 드려보면 아까 울진 쪽 산불 첫 발화 주택이 있지 않습니까?

그 주택을 모델로 말씀을 드린다면 미국이나 호주는 그런 산자락에 집을 지을 때는 집과 숲의 경계 사이에 이격거리, 공간거리를 충분히 두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집 둘레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걸 설치하지 않으면 건축 허가가 나지 않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우리도 산자락에 집을 지을 때, 펜션을 지을 때 건축 허가를 강화해야 한다 이런 걸 말씀드리고 싶고요.

두 번째는 더 큰 틀에서는 조직을, 산림청을 더 많이 응원해 줘야 된다.

산림청을 청 단위에서 산림부 정도로 격상을 시켜서 산불과 산림자원과 또 우리 국민의 휴양 공간을 잘 보호하는 근본적 시스템을, 조직적 시스템을 만들어야 된다. 이렇게 진단하고 싶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모쪼록 이 산불이 상당히 빨리 잡히기를 바라면서 문현철 한국산불학회장과 함께 자세한 얘기 나눠봤습니다.

학회장님, 오늘 고맙습니다.

YTN 김응건 (engle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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