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발 경제 후폭풍] 물류난에 삼성전자도 러 수출 '스톱'

장우진 2022. 3. 6.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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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글로벌 해상 물류 차질이 현실화되면서 국내 기업들이 현지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홍운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스위프트 제재가 현실화될 경우 결제대금 지연 및 중단에 따른 손해가 예상되고, 러시아가 루블화 결제나 가격인하를 요구할 경우 환차손도 우려된다"며 "현지 진출 기업을 대상으로 무역대금 결제 지연, 환변동성 확대 가능성 등을 모니터링하면서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를 대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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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신선대와 감만부두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글로벌 해상 물류 차질이 현실화되면서 국내 기업들이 현지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러시아 화폐인 루블화 가치가 뚝 떨어졌고, 여기에 러시아 정부가 현지 무역 기업들을 대상으로 외화통제 조치에 나서면서 적잖은 피해가 예상된다.

6일 업계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루블화는 모스크바 외환거래소에서 달러와 유로화 대비 한 주동안 20% 떨어진 채 장을 마감했다. 앞서 3일에는 모스크바 외환거래소에서 루블화 환율이 달러당 117.5루블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달러당 110루블을 넘겼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미국, 유럽 등 서방 국가의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에 대한 여파로 풀이된다. 여기에 스위스 MSC와 덴마크 머스크 등 글로벌 해운사들이 러시아 항구에서의 해운 업무를 중단하기로 하면서,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의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물류난으로 인해 러시아행 물품 출하 중단을 결정했다. 현재까지는 현지 공장 가동에 직접적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물류난이 장기화될 경우 공장 가동에도 차질이 발생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현대차는 이달 1~5일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가동을 멈췄으며, 여성의 날(6~8일) 연휴가 지난 9일 가동을 재개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이달 생산 물량도 절반으로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한공의 경우 현지 급유회사들이 항공유 수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오는 18일까지 인천-모스크바 취항을 중단하고, 화물기는 모스크바를 경유하지 않고 바로 유럽 목적지로 가기로 했다.

글로벌 선사들이 러시아행 선적 및 운항 중단이 지속될 경우 국내 기업들의 피해는 더욱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모스크바 인근 칼루가 지역 공장에서 TV, LG전자는 모스크바 외곽 루자 지역 공장에서 가전과 TV를 생산하고 있다. 현대차를 비롯해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및 성우하이텍, 대원산업 등 동반 진출한 부품사들은 상트페테르부르크 지역에서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기아, 한국타이어, 넥센타이어 등은 모스크바에 판매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작년 러시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30% 1위, 현대차는 자동차 시장 점유율이 20% 이상으로 2위를 차지하는 등 경쟁력이 높다는 점에서 글로벌 사업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러시아에 진출한 일부 중소·중견기업들은 미수금이 발생하는 등 현지 경영난이 현실화 되고 있다.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 은행들에 대해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배제하기로 하면서 평가손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루블화 가치가 급락하는 가운데, 러시아 정부는 이달 해외 기업들에게 외환보유 자산의 80%를 강제 매각하게 하는 등 외화통제까지 나선 상태다.

홍운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스위프트 제재가 현실화될 경우 결제대금 지연 및 중단에 따른 손해가 예상되고, 러시아가 루블화 결제나 가격인하를 요구할 경우 환차손도 우려된다"며 "현지 진출 기업을 대상으로 무역대금 결제 지연, 환변동성 확대 가능성 등을 모니터링하면서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를 대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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