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김만배 일당이 1조 다 먹을 수 있나..정권 바뀌면 드러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대선을 사흘 앞두고 연이틀 수도권 표심 몰이에 나섰다. 지난 5일 오후부터 경기 여주·이천·광주·남양주, 서울 광진·노원구를 차례로 방문한 윤 후보는 6일 서울 강동구를 시작으로 중구, 경기 의정부·동두천·파주·고양·김포·부천, 서울 금천구를 찾았다. 마지막 승부처인 수도권의 중도·부동층 표심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윤 후보는 먼저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을 거론했다. 이날 오후 경기 김포시 사우공원 유세에서 "김만배(화천대유 대주주) 일당이 1조원 가까운 돈을 혼자 다 먹을 수 있느냐. 고기도 한 반 근 먹어야 소화되지 100근을 혼자 먹을 수 있겠느냐"며 "저 돈도 많은 사람들이 갈라먹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군 이래 최대 부정부패인 이런 것(사건)을 수사하려면 천문학적인 돈이 도대체 누구 호주머니로 들어갔는지 다 추적하는 게 정상"이라며 "제가 만약 (검찰)총장으로 있었으면 가차없이 다 뒤졌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어 "정권이 바뀌면 국민의 피 같은 이 돈이 어디로 흘러갔는지 다 드러나게 돼있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금천구 두산로 일대 유세에서 일자리 문제를 거론하면서 "민주당 정권 들어와서 일자리를 만든다고 박근혜 정권 때보다 500조를 더 썼다"며 "그런데 주 36시간 이상의 그래도 좀 괜찮은 일자리는 오히려 많이 줄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돈을 어디다 갖다 쓴 건지 모르겠다"며 "정권이 바뀌면 이 돈을 어디에다 썼는지 봐야겠다"고도 했다.
윤 후보는 군사독재 치하 민주화를 위해 싸우던 시절과 지금이 별반 다르지 않다는 취지의 이 후보의 발언을 거론하며 이 후보와 정부여당을 비판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 동두천시 지행역 앞 유세에서 "국민들께서 중앙권력 몰아주고 지방권력 몰아주고 의회권력 몰아주니까 이 사람들이 사법권력을 장악하고 친여매체를 동원해서 언론도 장악해서 5년 동안 거의 일당독재한 것 맞죠"라며 "이재명 후보도 지금 상황이 군사독재 시절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시인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 후보는 4일 오전 CBS라디오 연설에서 "제게 첫 대통령 선거는 1987년이었다"며 "여러분은 태어나지도 않았을 그 당시는 군사독재에 맞서서 민주화 운동이 한창이던 시절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도 어려운 시절이었지만 사실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다"며 "공권력의 위협과 폭압이, 양극화와 불평등, 저성장, 기회부족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청년들의 삶이 위태로운 것은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이 후보의 이같은 발언을 두고 윤 후보는 "이 후보가 위기에 강한 대통령이라고 하면서 현재 우리나라가 위기라는 걸 인정한다"며 "이 위기를 누가 만들었느냐. 국민이 만들었느냐"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를 대통령 후보로 선출한 그 이재명의 민주당이 만든 것"이라며 "그러면 나라를 위기에 빠뜨리고 권력을 남용해서 군사독재 시절과 다르지 않다고 실토했으면 갈아치우는 게 맞죠"라고 정권심판론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윤 후보는 이날 첫 유세지인 서울 강동구 광진교남단사거리에서부터 현 정부의 대표적 실정으로 꼽히는 부동산값 폭등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자리에서 윤 후보는 "지금 강동구 집값 많이 올랐죠. 집값 오르니 좋은가"라며 "다른 데 많이 안 오르고 내 집 많이 오르면 좋지만 이렇게 천정부지로 올라가면 사회 문제가 심각하게 생기지 않느냐"고 밝혔다.
그러면서 "집값이 오른 건 정부가 의도적으로 만든 것"이라며 "부동산 정책을 28번 바꿨다지만 그건 국민에 대한 기망이고 일부러 올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정부의 부동산 정책, 경제정책 입안한 사람 중에 김수현씨라고 아시죠"라며 "그분의 '부동산은 끝났다' 책을 보면 국민들이 자기 집을 다 갖게 되면 자가보유자들은 보수 성향으로 바뀌기 때문에 자기들을 안 찍는다는 것(이 나와있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기들의 집권을 위해서라면 국민들이 전부 세입자가 되고 집은 너무 비싸서 살 수 없도록 만드는 정권, 이게 국민을 모시는 민주정권 맞느냐"며 "마치 노동자, 약자, 서민을 위하는 것 같지만 겉으로만 그렇게 사기치는 것이고 실제 어려운 분들에게 더 고통 주는 그런 패거리집단들"이라고 공격했다.
윤 후보는 이날 현 정부의 부동산 세금 정책이 집값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하며 공급 위주의 부동산 정책을 강조했다. 윤 후보는 의정부시 행복로 일대 유세에서 "집값이 왜 올랐는지 아느냐"며 "집을 공급을 안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택 매매 시장에 매물이 나오지 않도록 집을 가진 사람들한테 양도세를 무지하게 때린다"며 "집 여러 채 있는 사람이 집을 팔아서 그 돈으로 다른 걸 하게 해주면 집이 많이 나올 것 아니겠느냐"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집이라고 하는 것은 소고기하고 초밥하고 다르다"며 이 후보의 배우자인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에둘러 비판했다. 이날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중앙로 일대 유세에서 윤 후보는 "소고기나 초밥은 비싸면 안 먹고 싸면 많이 먹는다"며 "집이라는 건 (가격이) 싸면 굳이 사려고 안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택은) 가격이 오르면 겁이 나니까 빚을 내서라도 자꾸 사게 된다"며 "그러면 매수 수요가 많아지고 집값이 더 오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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