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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할 사람 절반 사전투표한 셈"..출구조사 까다로워져

위문희 입력 2022. 03. 07. 05:00 수정 2022. 03. 07.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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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대통령선거의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대선 당일 발표될 출구조사의 정확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사전투표에 참여한 37% 가까운 유권자가 출구조사의 모집단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대선결과를 정확히 예측하는 게 과거보다 까다롭지 않겠느냐는 의문이 제기되면서다.
6·13 지방선거 투표일인 지난 2018년 6월 13일 오전 강원 춘천시 동내면 제4투표소 인근에서 출구조사원들이 유권자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사전투표 유권자들의 성향 분석 더 중요해져


3·9 대선의 출구조사 결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격리자가 투표를 마친 뒤인 오후 7시 30분 공개된다. 이번에는 KBS·MBC·SBS 등 지상파 3사가 공동으로 발표하는 출구조사뿐만 아니라 종합편성채널 중 JTBC가 처음 출구조사에 나선다. 조사는 당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조사원이 투표소 50m 밖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투표를 마친 유권자에게 어느 후보를 선택했는지를 파악하는 방식이다.

사전투표와 그 투표율이 주목받는 것은 어떤 투표 성향의 사람들이 참여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사전투표한 유권자와 선거 당일 본투표를 하는 유권자의 성·연령·지역별 투표 성향이 완전히 같다면 본투표 직후 이뤄지는 출구조사에 영향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사전투표자의 성향 분포가 다르다면 본투표에서의 응답 비중을 다르게 추정해야 해야 정확한 출구조사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한 여론조사기관 관계자는 “사전투표에 민주당 성향 분들이 많이 가고, 본 투표에는 보수 성향 분들이 많이 가는 거로 알려져 있는 상황인데, 실제 그렇든 아니든 그런 사전투표 경향을 잘 반영하는 것도 정확한 예측에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런 고민은 지난 2014년 사전투표제 도입 이후로 제기됐는데 20대 대선의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찍으면서 중요한 변수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

지난 4~5일 치러진 20대 대선의 사전투표율은 36.9%(1632만3602명 참여)로 집계됐다. 2017년 19대 대선(26.1%)과 2020년 21대 총선(26.7%) 당시 사전투표율보다도 10%포인트 높은 기록이다. 19대 대선의 최종투표율(77.2%)과 비교하면 당시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의 절반 가까이가 이미 투표를 마친 셈이다.

2017년 19대 대선.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러나, 사전투표율이 올라갔다고 출구조사 예측이 어려워졌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사전투표자의 성, 연령, 지역별 응답자 성향을 적절히 반영하면 되기 때문이다.


선관위, 선거 하루 전 사전투표 데이터 제공


방송업계에 따르면 지상파 3사와 JTBC는 각각 사전투표를 한 유권자를 대상으로 별도 여론조사를 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또,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사전투표 참여자에 대한 데이터도 전달받는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선거 하루 전날(3월 8일) 사전투표자의 성별과 연령만 나오는 자료를 제공한다. ‘20대 남성 몇 명이 투표했고, 40대 여성은 몇 명이 투표했다’는 식이다. 출구조사협회와 방송사가 요청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여론조사기관 관계자는 “선관위가 제공하는 사전투표 데이터를 바탕으로 표본을 조정해서 조사를 진행한다”며 “딱 출구조사로만 내는 게 아니라, 사전투표에 대한 자체 여론조사, ‘깜깜이 기간(여론조사 공표 금지기간)’ 동안 자체 트래킹 조사도 종합해서 발표한다”고 전했다.

여론조사 업계 일각에선 사전투표율보다 더 큰 변수는 후보 간 격차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관계자는 “만약 양 후보의 격차가 오차범위 내라고 하면 그만큼 박빙이기 때문에 출구조사를 맞추기 어려운 것이지 사전투표율과는 상관이 없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2020년 21대 총선.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대선이 총선보다 예측 쉬워


여론조사 업계에 따르면 대선보다는 총선에서 출구조사 오차가 발생한다고 한다. 대선은 누구에게나 ‘어떤 후보를 찍었냐’고만 물어보면 되지만, 총선은 지역구마다 후보 숫자도 다르고 지역 사정에 따른 변수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2020년 21대 총선 출구조사는 의석수 예측에 실패한 조사로 알려져 있다. 의석수 범위로 제공된 방송 3사의 예측치(의석수 범위)의 최대값이 더불어민주당 178석이었지만, 그것을 넘는 180석을 확보했다. 반면, 대선에서는 2002년 16대부터 2017년 19대까지 방송사가 예측한 네 후보가 모두 당선됐다.
20대 대선 사전투표 이틀째인 지난 5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를 찾은 시민들이 투표를 위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 불안감에 사전투표장 발길”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이번 대선의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를 기록한 이유로 코로나19 확산과 사전투표 제도의 안착을 꼽았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사전투표의 편리성을 체감한 유권자들이 늘어났다”며 “무엇보다 당일에 투표장에 사람이 더 몰리거나 투표 전에 코로나에 걸릴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작용하면서 사전투표율이 올라간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심석용 기자 shim.seok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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