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윤석열 통해 사건 해결" 녹취.. 민주당 "널리 알려달라" VS 국민의힘 "거짓말"

곽희양 기자 2022. 3. 7.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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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뉴스타파 녹취 내용 공개

<뉴스타파의 “박영수-윤석열 통해 부산저축은행 사건 해결”> 보도 내용 갈무리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대장동 초기 사업자들이 연루된 2011년 부산저축은행 대출 비리 사건 수사 관련 “박영수 변호사(전 특검)와 윤석열 당시 대검 중수부 검사를 통해 사건을 해결했다”고 말한 언론보도에 대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반응이 엇갈렸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 보도를 “널리 알려달라”고 했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측은 “명백한 허위”라고 반박했다.

<뉴스타파>는 지난 6일 밤 김만배씨가 지난해 9월 동료였던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뉴스타파 전문위원)과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김씨가 박영수 변호사에게 (불법대출 브로커)조우형씨를 소개했고, 박 변호사와 윤석열 당시 대검 중수부 검사를 통해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무마했다는 내용이었다.

김씨는 조씨에 대한 검찰 조사에서 “윤석열이가 ‘니가 조우형이야?’ 이러면서…”라고 했다면서 “박모 (주임검사가)(조씨에게) 커피를 주면서 몇 가지 하더니 보내 주더래. 그래서 그 사건이 없어졌어” “통했지, 그냥 봐줬지”라고 말했다. 김씨는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공원이나 터널 조성 비용 등을 화천대유에 추가로 부담하게 하자 “내가 욕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앞서 JTBC는 지난달 21일 검찰의 봐주기 수사 의혹을 받는 ‘대장동 자금책’ 조우형씨가 2011년 대검 중수부 조사를 받자 김씨가 “오늘은 올라가면 커피 한잔 마시고 오면 된다”고 했으며 조씨는 실제로 주임검사가 커피를 타주며 첫 조사와 달리 잘해주더라고 말했다고 남욱 변호사가 검찰에 진술했다는 보도한 바 있다.

이 후보는 지난달 25일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윤 후보를 향해 “조우형에게 왜 커피를 타 줬나”라고 묻자 윤 후보는 “전 그 사람 본 적 없다”고 반박했고, 이에 이 후보가 다시 “아이고 참 희한하네”라며 공방을 벌인 바 있다. 이 후보는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뉴스타파 기사를 공유하며 “널리 알려 주십시오. 적반하장 후안무치의 이 생생한 현실을…”이라고 적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SNS에 “이 후보가 개발이익 환수를 위해 이렇게 일했는데 이 후보에게 뒤집어씌우는 무지막지한 특수부 검사 출신 정치인의 민낯을 보면서, 이 후보가 얼마나 억울했는지 공감이 가실거라 생각한다”며 “국민의 현명한 선택으로 타락한 특수부 정치검사를 진실의 광장에 세울 때가 다가오고 있다”고 적었다.

이양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입장문에서 “뉴스타파는 윤 후보가 조씨를 ‘봐주기 수사’했다는 의혹을 재차 제기했으나 명백한 허위”라며 “분명히 밝히지만, 윤 후보는 김만배와 아무런 친분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검찰 수사를 앞둔 김만배가 지인에게 늘어놓은 변명을 그대로 믿을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며 “김만배가 이 후보와 함께 수사를 빠져나가기 위해 한 거짓말을 그대로 믿을 국민은 없다”고 말했다.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본 정책본부장은 SNS에 “(당시) 수사망이 좁혀지고 구속위기에 처한 김만배가 이재명을 방패막이로 삼으려 뉴스타파 전문위원과, 뉴스타파의 삼각 작업에 의한 합작품이다”고 주장했다.

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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