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 김만배 "영장 들어오면 윤석열 죽어"→"검사 통해 사건 해결" 녹취 공개

이동준 2022. 3. 7. 13:4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명백한 허위" 주장
지난해 9월 15일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과 대화를 하며 작성한 기록. 사진=뉴스타파 캡처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받는 화천대유자산관리의 대주주 김만배씨가 부산저축은행 대출비리 사건과 관련해 “박영수 변호사와 윤석열 당시 대검 중수부 검사를 통해 사건을 해결했다”는 취지로 말한 녹취 파일이 6일 공개됐다.

국민의힘은 “명백히 허위”라며 즉각 반박했다.

뉴스타파는 지난 6일 김씨가 지난해 9월15일 언론노조 위원장을 지낸 신학림 뉴스타파 전문위원과 나눈 대화라면서 음성파일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화가 녹음된 지난해 9월은 대장동 관련한 의혹이 불거지기 시작됐던 시점으로 김만배씨의 이름이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았던 때인데 김씨와 신 전 위원장은 기자 생활을 하며 평소 친분이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해당 대화에서 박영수 전 특검 이름을 거론하며 “윤석열은 (박영수가) 데리고 있던 애지”라며 “박영수 변호사와 윤석열 당시 대검 중수부 검사를 통해 사건을 해결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11년 부산저축은행 수사 당시 브로커 조우형씨를 언급하며 “그래서 내가 박영수를 소개해줘. 박영수 변호사를”이라고 말했다.

이에 신 전 위원장이 “나름대로 거물을 소개해줬네”라고하자, 김씨는 “왜냐하면 나는 형, 그 (검찰의) 혈관을 다 아니까. 무슨 말인지 알지?”라고 한다.

그는 또 조씨에 대한 검찰 조사에서 “윤석열이가 ‘네가 조우형이야?’이러면서…”라고 했다”면서 “박모 (주임검사가 조씨에게) 커피를 주면서 몇 가지 하더니 보내 주더래. 그래서 그 사건이 없어졌어”, “통했지, 그냥 봐줬지”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공원이나 터널 조성 비용 등을 화천대유에 추가로 부담하게 하자, 이 시장에게 욕을 많이 했다고도 말했다.

천화동인 관련해서도 그는 “처음에 잘 팔렸으면 한 20명한테 팔기로 했었는데. 그런데 안 팔렸지. 하나도 안 팔렸어”라며 “왜냐하면 성남시가 너무 자기들에게 유리하게 공모 조건을 만들어서”라며 불만을 터뜨렸다.

덧붙여 “법조인도 엄청나게 여기에 투자하겠다고 했는데 (성남시에서) 3700억원 선배당 받아가겠다니까 법조인들이 ‘아, 우리는 그러면 안 해’ 이렇게 해서 내가 많이 갖게 된 거지. 원래 천화동인은 다 팔 계획이었는데”라고 언급했다.

김씨는 “이제 또 땅값이 올라가니 이재명 시장이 ‘터널도 뚫어라’, ‘배수지도 해라’ (등 부대조건을 계속 붙였다)”면서 “내가 (이 시장에 대해) 욕을 많이 했다. X같은 XX, XX놈, 공산당 같은 XX 했더니 성남시의원들이 찾아와서 ‘그만 좀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 같은 보도에 대해 “명백히 허위”로 “김만배 씨의 말 대부분이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입장문에서 “‘대장동 게이트’가 언론에 보도된 후 검찰 수사를 앞두고 김만배가 지인에게 늘어놓은 변명을 그대로 믿을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김 씨의 일방적인 거짓말을 토대로 ‘봐주기 수사’ 운운하는 것은 터무니없다”고 밝혔다.

이 수석대변인은 “김만배는 이재명 후보를 계속 감싸는 발언만 한다. 범인이 보호하려는 사람이 곧 공범”이라며 “윤석열 후보는 조 씨뿐만 아니라 부산저축은행 수사와 관련된 어떤 사람도 봐주기 수사한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만배가 자신이 이재명 후보와 마치 관계가 없는 것처럼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내용에 불과하며, 전혀 신빙성이 없다”며 “‘대장동 게이트’에서 700억 원의 뇌물을 약속받은 유동규보다 더 많은 역할을 해야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다. 최종 의사 결정권자이자 설계자인 이재명 후보가 의심받는 것이 당연하다”고 주장다.

반면 민주당은 “마침내 부산저축은행 대출 비리를 눈감아준 자가 명확히 드러났다”며 윤석열 후보의 사과를 요구했다.

강병원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언론 보도를 언급하며 “누가 대장동 범인인가? 눈감아준 윤석열 후보가 범인”이라며 “불법 비리를 눈감아준 자가 범인이다. 범인에게 욕설을 들어가면서까지 제대로 일한 사람이 범인일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윤석열 후보의 아버지 집을 김만배 씨의 누나가 사줬으니, 윤 후보는 범인을 봐준 것을 물론 이익도 챙긴 셈”이라며 “거짓말로 국민을 속이고 이재명 후보에게 누명을 씌운 윤 후보는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앞선 지난달 20일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윤 후보가 과거 검사 시절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씨와 정영학 회계사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김씨가 정씨에게 “영장 들어오면 윤석열은 죽어”라고 하자 정씨는 “죽죠. 원래 죄가 많은 사람이긴 해. 윤석열은”이라고 했다.

이어 김씨는 “되게 좋으신 분이야. 나한테도 꼭 잡으면서 ‘내가 우리 김 부장 잘 아는데 위험하지 않게 해’(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녹취록에서 김씨는 정씨에게 “내가 죄가 뭐야? 문제가? 한번 물어봐 사람들한테”라며 “이재명한테 돈을 줬어? 내가 유동규한테 돈을 줬어?”라고 말했다.

김씨는 “그래봤자 니 돈 뺏어갈 거야, 형 돈 뺏어갈 거야. 검찰이 뺏어갈 수 있어, 없어”라며 “대신에 징역 사는 거는 뭐. 그까짓 징역 산다고 호랑이가 고양이가 되나”라고도 했다.
우상호 본부장이 공개한 ‘김만배-정영학 녹취록’ 연합뉴스
우 본부장은 “영장 들어오면 윤석열은 죽는다는 말은, 김만배에게 자신(윤 후보)이 도와준 것이 드러나지 않게 한 취지로 보인다”며 “오늘 제가 공개한 것으로 윤 후보와 김만배는 깊은 관계이고, 윤 후보의 치명적 약점이 김만배에게 노출돼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씨가 ‘이재명에게 돈을 줬어?’라고 한 것은 이 후보가 대장동 사업에서 아무 이득을 취한 게 없다는 사실이 확실히 드러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야말로 대장동 비리의 뒷배를 봐준 김만배 일당의 흑기사”라며 “김만배에게 말한 ‘위험한 일’은 무엇인지, 김만배의 죄는 무엇인지, 진실을 낱낱이 이실직고 하라”고 일갈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