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내부고발자 "우크라 침공, 완전한 실패..전사자 1만명 넘어"

이병훈 2022. 3. 7.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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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침공 판단이 나치 독일의 붕괴를 불러온 만큼의 '완전한 실패'가 될 수 있으며, 러시아 정부의 주장과는 달리 자국군 전사자가 1만명에 달한다는 내부고발이 나왔다.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러시아의 반부패 인권단체 '글래스넷'의 운영자 블라디미르 오세츠킨이 러시아 정보기관 연방보안국(FSB)의 내부고발자가 작성한 보고서를 폭로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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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키예프) 북서쪽 이르핀시에서 피란민들이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인해 파괴된 다리 위를 건너고 있다. 이르핀=AFP연합뉴스
러시아의 침공 판단이 나치 독일의 붕괴를 불러온 만큼의 ‘완전한 실패’가 될 수 있으며, 러시아 정부의 주장과는 달리 자국군 전사자가 1만명에 달한다는 내부고발이 나왔다.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러시아의 반부패 인권단체 ‘글래스넷’의 운영자 블라디미르 오세츠킨이 러시아 정보기관 연방보안국(FSB)의 내부고발자가 작성한 보고서를 폭로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내부고발자는 크레믈궁이 FSB에 서방 제재의 영향을 평가하라고 지시했고, FSB는 러시아에게 유리한 내용으로 분석을 해야 했다고 밝혔다. 작성자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일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힐난을 들었다”며 “(러시아는) 감정에 따라 행동하고 있으며, 승리 가능성은 없고 패배만 있을 뿐”이라고 상황을 전했다.

작성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암살을 위한 특수부대가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제거되면서 러시아군과 동맹인 체첸군 간 갈등도 생겨났다고도 폭로했다. 그는 젤렌스키가 제거돼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점령하기는 어렵다며 “우크라이나의 저항으로 인해, 보급을 제외해도 (러시아군) 50만명 이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서방 제재로 인해 전쟁의 잠정적인 시한은 6개월에 불과하며, 그때쯤이면 러시아 경제가 붕괴할 것”이라며 “그 이후에도 서방이 제재 해제를 거부하면 1939년의 히틀러처럼 국제적 분쟁에 휘말리게 될 것이며, 현재 (러시아의) 상황은 세계 2차대전 중 독일과도 같다”고 진단했다.

러시아 보안 전문가인 크리스토 그로제프는 FSB 요원 두 명에게 해당 보고서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보고서에 대해 “출처의 질이 좋고, 그간 위조된 것으로 판명됐던 글보다 양이 훨씬 많다”고 설명했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전사자가 498명에 불과하다고 밝혔지만, 더타임스는 일부에서 사망자가 늘어난 상황을 인정하고 있으며, 이에 러시아 내에서도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2000년 사망한 상트페테부르크 민선 제 1대 시장인 아나톨리 솝차크의 아내인 류드밀라 나루소바는 “100명 규모의 1개 중대에서 단 4명만 살아남은 사례도 있다”며 러시아군의 사상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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