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삼척 대형 산불에 비상근무하던 소방관 자택서 숨져..과로사 추정

한솔 2022. 3. 8. 06:4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경북 울진과 강원도 삼척에서 대형 산불이 이어지면서 소방관들이 격무에 시달리는 가운데, 충남에서 지원 업무를 하던 40대 소방관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과로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한 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충남소방본부에서 경북 울진과 강원도 삼척의 대형 산불 지원 업무를 하던 48살 소방경 고 모 씨.

지난 6일 아침 자택 안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주말인 전날까지 충남소방본부 소속 16개 소방서의 인력과 소방장비 등을 두 산불 현장에 지원·배치하는 업무를 마친 뒤였습니다.

피곤하다며 일찍 잠자리에 들었지만 깨어나지 못했습니다.

유족들은 평일에도 과로하던 고인이 주말까지 업무량이 늘면서 심한 피로를 호소했다고 말합니다.

[고○○ 소방경 형 : "(평소에도) 맡은 업무가 구조구급 분야이다 보니까 일찌감치 5시에 일어나서 먼저 가서... 거의 9시, 10시 들어오더라고요."]

유족과 동료들은 고 씨가 최근 2년 동안 한 달에 평균 50시간에서 60시간에 이르는 초과 근무를 해 왔다고 주장했습니다.

여기에 최근 대형 산불로 인해 전국 소방서에 총동원령이 내려지면서, 현장 인력 배치 업무 등을 담당하는 고 씨의 업무가 늘어났다는 겁니다.

결국, 사망 전날까지 5일 연속 비상근무를 하는 등 과도한 업무 강도로 인해 고 씨가 숨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충남소방본부 관계자 : "나이가 젊다 보니까 부검을 한 번 해봐야 하지 않겠냐 해서... 최근에 계속 아침 6시부터 출근을 했고요."]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해 고 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한솔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뉴스홈페이지 : https://goo.gl/4bWbkG

한솔 기자 (sole@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