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삼척 대형 산불에 비상근무하던 소방관 자택서 숨져..과로사 추정
[앵커]
경북 울진과 강원도 삼척에서 대형 산불이 이어지면서 소방관들이 격무에 시달리는 가운데, 충남에서 지원 업무를 하던 40대 소방관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과로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한 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충남소방본부에서 경북 울진과 강원도 삼척의 대형 산불 지원 업무를 하던 48살 소방경 고 모 씨.
지난 6일 아침 자택 안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주말인 전날까지 충남소방본부 소속 16개 소방서의 인력과 소방장비 등을 두 산불 현장에 지원·배치하는 업무를 마친 뒤였습니다.
피곤하다며 일찍 잠자리에 들었지만 깨어나지 못했습니다.
유족들은 평일에도 과로하던 고인이 주말까지 업무량이 늘면서 심한 피로를 호소했다고 말합니다.
[고○○ 소방경 형 : "(평소에도) 맡은 업무가 구조구급 분야이다 보니까 일찌감치 5시에 일어나서 먼저 가서... 거의 9시, 10시 들어오더라고요."]
유족과 동료들은 고 씨가 최근 2년 동안 한 달에 평균 50시간에서 60시간에 이르는 초과 근무를 해 왔다고 주장했습니다.
여기에 최근 대형 산불로 인해 전국 소방서에 총동원령이 내려지면서, 현장 인력 배치 업무 등을 담당하는 고 씨의 업무가 늘어났다는 겁니다.
결국, 사망 전날까지 5일 연속 비상근무를 하는 등 과도한 업무 강도로 인해 고 씨가 숨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충남소방본부 관계자 : "나이가 젊다 보니까 부검을 한 번 해봐야 하지 않겠냐 해서... 최근에 계속 아침 6시부터 출근을 했고요."]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해 고 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한솔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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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 기자 (so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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