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기 민주당 정부'냐 '보수 화려한 부활'이냐..李도 尹도 '다음은 없다'

2022. 3. 8. 09:3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문가들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둘 중 3·9 대선에서 패배하는 이는 정치적 회생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등의 사례처럼 '제2의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것이다.

아울러 민주당이 지면 최소한 심리적 분당 상태에 접어들고, 국민의힘이 고배를 마시면 그 충격은 더 커 보수 진영 자체가 궤멸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다만, 전문가 대부분은 국민의힘이 오랜 기간 '구심점'을 찾지는 못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역대급 비호감' 이유..서로 벼랑 끝?
"與, 지면 운동·非운동권 심리적 분당"
"野, 패하면 표류 장기화 사실상 궤멸"
"李·尹, 회복불능..DJ 사례 어려울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좌)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헤럴드DB]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전문가들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둘 중 3·9 대선에서 패배하는 이는 정치적 회생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등의 사례처럼 ‘제2의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것이다. 아울러 민주당이 지면 최소한 심리적 분당 상태에 접어들고, 국민의힘이 고배를 마시면 그 충격은 더 커 보수 진영 자체가 궤멸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여야가 네거티브 난타전에 몰두하는 것은 그만큼 서로 벼랑 끝에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았다.

8일 헤럴드경제가 복수의 전문가들의 의견을 취합해보니 이 후보는 당내 비주류여서, 윤 후보는 정치 뿌리가 깊지 않아 패배가 곧 회복 불능에 가까운 치명상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다수였다. 한 평론가는 이 후보를 놓고 “18대 대선에서 문재인 당시 후보가 패했지만 원래 당내 주류였고 그 중에서도 핵심이었기에 (입지에)타격은 없었다. 그러나 이 후보는 ‘아웃사이더’에 가까웠다”고 했다. 또 다른 평론가는 윤 후보에 대해 “계파 없는 외부 영입 인사인 만큼, 패배하면 책임론에 대한 압박을 견디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대정당도 유례없는 혼란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은 지는 순간 1987년 직선제 개헌 후 한 정당이 집권하면 최소 두 번씩 이긴 ‘10년 주기론’을 깼다는 오명을 써야 한다. 국민의힘의 상황은 더 나빠진다. 전국 단위 선거(2021년 4·7 보궐선거 제외)에서 5연패를 한 정당으로 기록되는 수모를 겪어야 한다.

전문가들은 민주당이 지면 당의 ‘심리적 분당’ 절차가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민주당이 지면 일단 운동권과 비(非)운동권으로 갈라져 책임론을 놓고 알력 다툼을 시작할 것”이라며 “당이 심리적으로는 쪼개진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도 “현재 운동권 중심의 당 구조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며 “강성 친문(친문재인)도 아닌, ‘이재명의 민주당’도 아닌 중도·온건파 중심의 세력이 일제히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다만, 물리적 분당을 놓곤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과거에도 호남계 의원 일부가 탈당했었으나 (대부분이 한계를 체감하고)다시 돌아왔다”며 “분당보다 재건·세대교체를 택할 것”이라고 했다.

당의 무게중심이 친이(친이재명)에서 다시 친문(친문재인)으로 쏠릴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이에 대해 “어떤 상황이 오든, 문 대통령은 지지율 40%대를 (레임덕 없이)유지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6일 저녁 서울 용산구 용산역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손 들어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7일 경기도 하남시 신장동 스타필드 앞에서 열린 "시민이 행복한 나라, 시민이 주인 되는 나라" 선거 유세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지지를 호소 하며 어퍼컷 세리모니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이 패배하면 최악의 상황에선 ‘보수진영 궤멸’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이른바 ‘윤핵관(윤 후보 핵심 관계자)’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진 의원들의 후퇴를 예측했다. 최 원장은 “이번에 상당수 영입된 호남 출신 정치인들, 비교적 중도 성향의 젊은 정치인들이 목소리를 얻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전문가 대부분은 국민의힘이 오랜 기간 ‘구심점’을 찾지는 못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유창선 평론가는 “‘정권교체’ 여론이 우위였던 상황이었던 만큼 충격이 엄청날 것”이라며 “국민의힘의 표류가 상당히 장기화될 것”이라고 했다. 황태순 평론가는 “당이 빈사 상태가 될 수 있다”며 “민주당이 정권을 쥐는 기간이 더 길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국민의당과의 합당 추진도 없던 일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황태순 평론가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결과적으로 ‘단일화 역풍’에 일조하게 됐다는 책임론이 나올 수 있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